https://www.youtube.com/watch?v=_qV4y16PqdA&t=9s
사과나무에는 병이 유난히도 많이 찾아온다. 그래서 사과농사는 농약 없이는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하지 않는가! 사과농사에서는 한 해에 수 십 번의 농약을 살포한다는 사실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혜림원에서는 이런 기존의 관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누가 이기는지 한번 보자고!
농장을 개설한지 12년째이지만,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사과를 얻어본 적이 없지만, 그래도 절망적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벌레는 먹었지만, 또 험은 있었지만 양질의 식초와 조청을 얻어낼 수는 있었다. 농장 경영이 지금까지 전혀 수익사업으로 전환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자연농이 가능한지를 시험해보고자 끈질기게 버텨준 혜림원이 거저 고맙기만 하다.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래도 식물의 ‘자연치유력’을 발견한 것은 큰 소득이라고 하겠다. 이 영상 클립에서 보듯이 이 사과나무는 2년전에 혹진딧물 피해로 거의 고사직전에 있었다. 그러던 것이 작년에는 좀 회생할 가능성을 보이더니 금년에는 열매는 전혀 달리지 않았지만, 나무가 건강을 완전 회복한 것 같다. 아마도 내년에는 만은 ‘정화’를 기대할 만 하다고 생각된다. 그 옆에는 금년 들어서 심하게 혹진딧물을 앓고 있는 사과나무가 있다.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관행농의 사과농사라면 농약으로 깨끗이 정리될 일이지만 혜림원에서는 식물의 ‘자연치유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자연농은 느림과 기다림의 철학’이라고 했겠다! 기다려서도 해결되지 않는 종은 그 땅에서 살아남을 자격이 없는 종으로 판정해서 다른 수종으로 대체하려는 것이 혜림원의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