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R의 음악을 듣기 시작한 게 초등학교 때가 처음이 됩니다.
교육대학 부설학교를 다녀서 점심 도시락 먹고 운동장에 놀러 나가면 옥외 스피커로 대학 방송을 들을 수 있었는데,
팝송 중에 “Proud Mary” 같은 CCR 노래가 있었습니다.
집에는 엘비스프레슬리, 글렌밀러밴드 이런 레코드만 있어서 처음 들어보는 노랜데, 대학생들이 따라부르니 신기했죠.
CCR이 해체된 후에도 CCR 음악을 꽤 들었던 것 같은데 세월이 지나며 CCR의 음악을 점점 잊었습니다.
그러다 다시 CCR의 음악을 만나게 된 것은 다큐멘터리 영화 <The Blues> 때문이었습니다.
마틴 스코세이지 (Martin Scorsese) 감독이 연출하여 2003년 제작된 기록영화 <The Blues>는 미국의 블루스음악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변천을 담은 영화로, 내용이 서아프리카 원주민의 민속음악부터 시작해, 노예로 끌려와
미국 남부 농촌에서 노역을 하며 불렀던 소위 델타블루스 (목화밭이 산재한 미시시피강 하구 삼각주지역에서 흥성했던
초기 블루스), 지역적으로 점점 북상하면서 변형되어 마지막 종점 시카고에 도착한 최근의 블루스 (시카고블루스)까지
모든 여정을 설명해줍니다.
이 영화촬영을 위해 특별한 재현무대를 마련했는데, 이 영화에 필요한 공연자료를 촬영하기 위해서입니다.
영화 진행이 역사적 설명 후 관련 노래를 특별무대 공연장면으로 보여주고, 다시 자료설명 후 공연장면 식입니다.
미국 블루스 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Lead Belly (1888년~1949년)란 블루스 뮤지션이 있습니다.
이 Lead Belly의 대표곡으로 “Midnight Special”이 소개되었는데, 특별무대에서 이 노래를 부른 가수는,
전문 블루스뮤지션이 아니고 CCR의 리드싱어였던 백인가수 John Fogerty가 이 노래를 부릅니다.
블루스가 미국 모든 대중음악의 뿌리라는 논지에 맞춰 블루스록으로 리메이크된 CCR 버전이 소개된 것입니다.
이 무대의 백밴드는 존포거티 백밴드가 아닌 전문 블루스뮤지션들로 블루스 색깔이 최대로 표현되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문득 만나게 된 CCR의 리드싱어 존포거티의 첫인상은 <노래 잘한다>였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동영상을 유실해서, 유튜브 다운 동영상을 올립니다. 화질/음질이 좀 아쉽습니다.
Lead Belly는 치정문제로 살인범죄를 저지른 후 1918년 루지애나 형무소에 수감이 되는데,
이 형무소에서 수감자들 사이의 유행가로 “Midnight Special”이란 노래를 접하게 됩니다.
제목이 특급열차 이름인데 구속된 신세에서 벗어나 먼 곳까지 달려가는 자유를 갈망하는 뜻이 담긴 거죠.
Lead Belly가 형무소에서 가석방된 후 1934년 이 “Midnight Special”을 음반으로 발표합니다.
Lead Belly 작곡이 아닌 민간 노래를 채취해 상품화한 것이고, 그 걸 존포거티가 또 리메이크했습니다.
Lead Belly 원곡을 비교를 위해 아래 화면에 담아 봤습니다.
긴 공백 후 만난 존포거티를 설명하기 위한 첫 곡으로 “Midnight Special”을 올린 이유는 다음 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