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26일 토요일, 가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원흥이 두꺼비생태공원에 반가운 손님들이 다녀갔다. 서울에 있는 (사)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회원 20여명이 시민보전대상지 상반기 정기답사를 온 것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자산기증과 기부를 통해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확보하여 시민의 소유로 영구히 보존하고 관리하는 운동을 하는 시민단체다. 2002년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를 비롯하여 최순우 옛집, 동강 제장마을 등 지금까지 9군데에 소중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확보해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룡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두꺼비포도밭’도 두꺼비 주요산란 이동로를 보호하기 위해 2009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매입한 9호 시민보전지다.
회원들은 먼저, 생태문화관에서 ‘두꺼비 살리기와 생태마을 만들기’를 주제로 한 박완희 국장의 강의를 간단히 듣고 생태공원을 한 바퀴 둘러 봤다. 내셔널트러스트 회원이 된 지 1년 남짓 됐다는 최혜원(35세, 회사원) 씨는 “전부터 와보고 싶었는데, 두꺼비생태공원을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작지만 이런 환경에서 사는 주민들은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느티나무와 생태통로가 멋있고 두꺼비를 직접 못 봐서 좀 아쉽다”고 했다.
시민들의 성금으로 마련돼 2-3년 후 참나무 숲으로 조성될 ‘두꺼비포도밭’까지 다녀온 회원들은 생태문화관으로 돌아와 (사)두꺼비친구들에게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의 발상지인 영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소중하게 지켜지고 있는 문화유산인 ‘스톤핸지’ 사진이 담긴 액자를 선물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두꺼비친구들과 함께 올해 말쯤 내셔널트러스트 충북지부를 설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