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품으며 걷는 아름다운 길, 해안누리길 52선
경치 좋은 곳을 신나게 질주하면서 즐기는 드라이브도 좋지만
가끔은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면서 풍경을 음미하는 도보여행도
잔잔한 행복을 느끼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좋은 여행 방법입니다.
게다가 그 길이 바다풍경도 즐기고, 해산물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누가 봐도 반할만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해안길 52개가
국토해양부에서 선정한 ‘해안누리길’로 채택되었습니다.
어떤 길이 왜 선정되었는지 살펴볼까요?
전국에 숨어있던 진주 같은 길을 찾아내다
해안누리길은 여행작가, 여행전문기자 등의 현지답사를 거쳐 심의되었습니다.
전국 지자체에서 추천받은 168개의 노선을 대상으로 도보성, 안전성, 접근성, 경관성 등의
항목으로 종합 심사를 한 결과 최종적으로 52개, 총 505km의 길이 선정되었습니다.
전국의 해안선 중 50%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는 전남지역에서 12개 길이 선정되었고,
올레길 코스를 포함한 9개 지역이 제주도에서,
관광의 대명사 강원지역에서는 관동별곡 팔백리길 등 9개 노선이 선정되는 등
팔도의 아름다운 길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영광군 백수읍 백수해안 해당화길.>
해안누리길로 선정된 전남 영광의 백수해안 해당화길은
전라도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찾아볼 만한 곳입니다.
백수해안도로는 국내 명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평판이 자자한데요.
남북으로 시원하게 뻗어 있는데다가 급경사지대에 조성된 도로라
풍경이 기가 막히다고 하네요.
그 옆의 해안길 16.8km가 해안누리길인데요.
이 길을 걷다보면 깎아지른 해안절벽과 만나는 바닷가에 거북바위, 모자바위 등
특이한 돌을 만날 수 있으며 고두섬을 비롯한 여기저기에 암초들이 자리 잡아 눈길을 끕니다.
멀리 칠산도, 안마도, 송이도가 보이고, 서해낙조를 감상하기에 이런 장소가 없는,
진짜 최적의 장소지요.
5~6월에는 해당화가 해안길에 가득 피어, 해당화길로 불리는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홍곡리 길입니다.
<제주시 우도면 우도해안도로>
제주도 특유의 아름다움과 걷기 여행의 참맛으로 꼽히는 제주 올레길은
지금도 매우 유명해서 매주 주말이면 오직 걷기위한 일념으로 제주를 찾는다는
‘올레꾼’까지 존재할 정도입니다.
그 중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에서 신도 1리에 이르는 올레 8코스가
해안누리길로 선정되었는데요.
용암이 굳으며 만들어낸 해안길의 비경과 숲이 어우러져
제주의 특색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길입니다.
큰 돌과 숲이 있어 다소 험난하지만,
감귤과 마늘밭등 마을의 풍경이 여기가 제주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지요.
걷다 보면 바닷가의 용암절벽, 주상절리도 만날 수 있고요.
천제연 의 깊은 골짜기 사이로 은하수처럼 내가 흐른다고 해서
별이 내린 내라는 의미의 ‘배릿내’도 지나치게 됩니다.
그 주변이 중문관광단지여서 길을 걷다가 허기와 숙박을 해결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요.
<고성군 명호리 관동팔경 8백리(1구간)>
고전 산문의 대가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 나오는 800리길은
강원도 강릉, 고성과 삼척에 이르는 먼 길입니다.
신라 화랑들이 금강산으로 갈 때 지나던 길이라고도 하는데요.
송강 선생처럼 뛰어난 문학으로 이 아름다운 길을 표현할 수는 없지만,
바위와 파도, 그리고 갈매기가 자아내는 기막힌 풍경으로
해안누리길 선정의 영광을 안았답니다.
800리 길 중에서도 백미인 곳은 고성의 송지호 코스- 이곳에선
가을에 도루묵과 털게를 맛볼 수 있어 멋진 경치만큼이나
식도락을 채워줄 수 있다고 하니, 역시 탐나는 길입니다.
이 길은 세계걷기운동본부 등에서’ 슬로우 걷기 축제’를 진행할 만큼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곳이기도 하고요.
있는 그대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그 길’로 떠나보세요
해안누리길 52선 선정에는 걷기 편한 길을 만들기 위해 자연을 변형시킨 길 대신에
바닷가 숲길, 산책길, 마을길 등
있는 그대로의 도보 여행길을 추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데요.
선정된 길의 이름 역시 순우리말인 ‘누리’를 넣어 조합한 ‘해안누리길’로
여러모로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했지요.
국토해양부는 이렇게 선정된 해안누리길에 대해
난이도, 주변 관광지, 맛집, 숙박지와 같은 코스 정보를 수록한 홍보책자를 발간할 예정이며
다양한 지역축제와 연계하여 관광 상품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앞으로 주변경관은 물론 해양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숨겨진 길을 찾아내
널리 알리는 것도 계속될 것이고요.
공항을 빠져나가는 해외여행객이 사상최고치로,
비행기가 없어서 못 간다는 소리마저 들리는 요즘,
아름다운 해안누리길로 떠나보시면 어떨까요?
말이 안통해서 답답할 일도, 돈이 많이 들일도 없고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도 억지로 먹어야 할 일도 없는 우리나라 여행
어디로 가야할 지 결정하지 못하셨다면,
해산물 풍부하고 풍경 끝내주는 여행지를 해안누리길에서 찾아보세요.
첫댓글 錦繡江山 ! ~ 가보지도 안코 엄청 보네요 ㅎㅎㅎ !
엉성한 조형물,, 전국 어디가나 비스므리, 시설좀 하지 말라고해요. " 기냥 넵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