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의 0.1%이다.
우리가 태어나서 평생 여객기는 많이 탈 수 있지만 헬기는 얼마나 타보겠는가.
그런데 나는 그 헬기를 2년만에 400시간 가까이 탔다.
내가 헬기를 타고 전국을 누비고 다닐 수 있을 지는 꿈에도 몰랐다.
고등학교를 고성에 있는 경남항공고를 나오고 졸업을 하면서 항공기체정비기능사를 따고 군대를 가면서
항공병과 중형기동정비에 합격 UH-60이라는 헬기를 타게 되었다.
이 헬기는 일명 블랙호크영화에 나오는 그 헬기라고 생각 하면 된다.
그렇게 훈련소 후반기 교육을 받고 조치원에 자대를 배치 받았다.
처음에는 헬기를 타는 승무원을 해야 한다는 말에 약간 겁은 낫지만 위험수당 이라는 3만원에 영혼을 팔게 되었다.
그래도 그 3만원 덕에 나의 군 생활은 윤택하기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자대에 가서 처음 헬기를 타는데 콜이라는 것을 한다.
콜은 승무원과 조종사간 알기 쉽고 알아듣기 쉽게 정해놓은 멘트들이다.
콜을 외우고 후반기 교육을 통해 알지 못한 것에 대하여 선임들한테 욕을 들어가면서 배웠다.
드디어 자대에서 교육도 끝나고 첫 비행을 타게 되었다.
첫 비행은 지금도 생각난다.
야간비행!
처음 타는 나에게 낮에도 힘든 비행을 야간에 타라고 한 선임이 미웠지만, 타야 했다.
야간투시경을 끼고 "뻐꿈뻐꿈" 신기하게 쳐다봤다.
하늘을 쳐다보면 별이 반짝이고, 한 번씩 별똥별도 보였다.
그렇게 실수도 많고 힘든 야간비행을 끝내고 착륙 두 시간이 휙~ 지나갔다.
그 이후 나는 비행이 많이 서툴렀지만 계속 편성을 부탁하여 비행실력을 많이 늘어 갔다.
승무원을 하면서 원래 관심이 있었던지라 그냥 조종사들 교육하는 교육 비행을 타기보단 특수 한 비행들을 많이 탔다.
비행임무에는 산불진화, 화물공수, 고공강하, 레펠, 페스트로프, VIP인원공수, 해상비행 등이 있었다.
산불진화는 뉴스에서 보는 헬기로 불을 끄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헬기 안에 엎드려 누워서 투하기를 들고 물을 떠 불이 난 곳으로 가서 투하기를 누르면 되는 재미있는 임무였다.
화물공수는 큰 임무를 두 번해 보았다.
하나는 북한산 중턱위에 있는 방공포를 산 밑으로 내리는 임무, 또 다른 임무는 전라도 해안레이더에 겨울용 기름을 옮겨
주는 임무였다.
그 임무 때는 작게나마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이 일간지 신문에 나오기도 했다.
한겨울 3km 상공에 올라가면 어떨 꺼 같습니까?
그 온도는 말할 수 없습니다.
무려 영하 45도~50도
너무너무 춥다 그래도 뛰어내리는 특전사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서울이 레고처럼 작게 보이는데 그 광경은 끝내 준다.
VIP 인원 공수 임무도 하는데 내가 타던 헬기는 보통 중장(쓰리스타) 정도 되어야 혼자 부관을 동행하고 이용할 수 있다.
우리 승무원과 조종사사이에서 속된말로 헬기에 태우는 장군은 그냥 짐짝일 뿐이었다.
한순간의 행동으로 잘못 될 수 있기에 탑승자는 무조건 승무원에 지시에 따라야한다.
아무리 장군일 지라도 다급한 경우 무력을 사용해도 무관하다.
처음에는 장군이 탄다고 하기에 눈도 못 마주치고 얼어서 잘 못했다.
병장이 되어서는 그냥 우리주변의 배 뽈록 나온 동네 아저씨 취급을 했다.
진짜 우리나라 장군들을 보면 떨 필요가 없다 이야기해보면 똑같은 환하게 웃어주는 동네아저씨 이다.
헬기 승무원을 하면서 우리나라가 진짜 산이 많고 아름다운 곳이 많은 것을 알았다.
전국을 헬기를 타고 구경하고 눈요기는 엄청 했다.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고 조종사 비위마추고 힘들긴 했다.
그래도 부대 울타리에 갇혀 군 생활을 한 보병들보단 수월한 군 생활을 했다고 생각한다.
전역한지 7개월 지금은 추억이 되었지만 이제는 탈수 없는 헬기 또 한 번 타보고 싶다.
야간에 보는 서울야경 , 부산야경은 63빌딩 라운지에서 보는 것 하고는 차원이 틀리다
사진이 없어서 보여 줄 수 없어 아쉽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들 돈 벌어서 헬기타고 야경구경 꼭 해보길!!!!
그럴러면 꽃보다 남자에 구준표 정도는 되어야 하나???
무튼 모두 부자 되어 헬기타고 구경 다녀 보세요~~~
↑임무중인 민종이 ↑그라운드 택싱중인 헬기
↑시동 걸고 있는 헬기(겨울이라 애들 춥겟다 밖에서^^) ↑항공기내부
↑강원도 만 피트 상공
첫댓글 평생타볼일없겠지 쩝
돈벌어 타면 되죠 형 타는데 한 300만원 정도 한데요^^
UH60 이랑 UH1 다른게 먼데 ~~
60은 최근 기종이고여 1h는 월남때 쓰던거에여^^ 60도 뭐 70년대 기종이긴하지만,ㅋㅋ
와... 운전병보다 좋네
당근 좋죠 행님 앉아만 있으면 되는데~~
운전은 안해봤나. 재미있겠네.
해볼수 있음 좋겟지만 저래 허접해 보여도 돈이 150억짜리인지라,ㅋㅋㅋ
헬기만 타고 댕기라.
힘들엇긋네ㅋㅋ
초기 : 힘들어도 재미있고, 중반 : 힘만들고 재미없고, 후반 : 힘안들고 재미없고 지루하고 온갖잡생각이 난무하고 별에별생각다듭니다^^
헬기 승무원들은 하사관 급인 줄 알았는데 일반 병들이 하는 줄 처음 알았다.
육해공 중에 육군만 일반병이타고 공군 해군 경우에는 하사관이 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진 올리기 있기없기?
있기~~
아~~~~~~ 니는 좋겠다.... ㅋㅋㅋㅋ 니는 야간비행 할때 나는 양평 용문산 산꼭대기에서 니가 타는 헬기 관제 하고 있었다. 읽고 있는데 조금 짜증 나더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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