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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료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토지의 생산력을 증진하고 식물을 잘 생장시키기 위해 뿌려 주는 영양 물질이라고 정의돼 있다. 이러한 개념 정의가 반영된 듯, 일반인들의 비료에 대한 개념 내지 이해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천연 토양 속에서 미생물의 도움으로 자동으로 분해되어 식물에게 필요한 영양 물질로 바뀌는 동식물의 시체나 배설물 및 기타 유기 물질 일체를 비료로 생각하여 화분이나 토양에 뿌려 주는 경우이다. 둘째, 영양 물질의 성분만을 모아 놓은 상품화된 제품으로 이해하는 경우이다.
전자는 영양 물질화되지 않은 유기 물질일 뿐 그 자체가 곧 비료는 아니다. 후자는 영양 물질화되었다는 점에선 전자보다는 좀 더 비료 개념에 가깝다. 전문적인 개념으로서의 비료란 식물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식물이 바로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구성해 놓은 영양 물질로 질소, 인산, 칼륨의 3요소 중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을 포함하고 있는 것을 가리킨다.
우리가 난에 사용하고 있는 비료는 바로 이러한 영양 물질들을 적당한 농도로 포함시켜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어 놓은 제품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비료에 대한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애란인들이 비료를 잘못 사용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2. 비료와 활력제(영양제)의 차이점
시중엔 난이나 기타 식물에 줄 수 있는 영양 물질 제품들이 수도 없이 많이 나와 시판되고 있다. 그 중 어떤 것은 비료라 하고 어떤 것은 활력제 혹은 영양제라 부른다. 많은 애란인들이 비료와 활력제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 채 경험에 의존해서 분류하거나 혹은 이를 혼동하여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비료와 활력제는 분명히 다르다.
모든 식물에겐 꼭 필요한 필수요소가 있다. 질소(N), 인산(P), 칼륨(K)의 3대 필수요소, 혹은 다량요소 외에 황(S), 칼슘(Ca), 마그네슘(Mg)의 3대 소량요소, 철(Fe), 망간(Mn), 붕소(B), 구리(Cu), 아연(Zn), 몰리브덴(Mo), 염소(Cl), 규소(Si), 코발트(Co), 니켈(Ni), 나트륨(Na) 등의 미량요소가 있다. 미량요소란 말 그대로 식물에게 아주 조금만 필요한 영양소를 가리킨다.
비료란 바로 질소, 인산, 칼륨이라는 다량요소 중 한 가지 이상을 포함하고 있는 영양 물질을 가리키고 활력제란 이 3대 다량요소 내지 필수요소는 들어 있지 않고 소량요소와 미량요소들로만 구성된 영양 물질을 가리킨다. 비유를 들어 설명한다면 비료란 사람에게 있어 밥과 반찬에 해당한다면 활력제 혹은 영양제는 말 그대로 영양제, 즉 비타민 알약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시중에서 팔고 있는 영양 물질 제품들 중 하이포넥스, 유비, 마쓰나가 고형비료, 유박 등등은 비료로 분류되고 메네델, 하이아토닉, 베스트 업, 메네그로, 하이포넥스 활력제, 개화 촉진제, 발근 촉진제, 바이오레민, HB101, 목초액 등은 활력제에 속한다. 활력제는 비료를 보완해 주는 구실을 할 뿐 그 자체로 비료는 아니다. 사람이 비타민제만 먹고는 살아갈 수 없듯이 난도 활력제만 투여해선 제대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가 없다. 물론 난에게 정기적으로 주는 물 속에는 상당량의 비료 성분, 즉 영양소가 비교적 다양하게 녹아 있어 비료나 활력제를 주지 않고 물만 주고 키우거나 물과 활력제만 주고 키워도 난이 영양실조에 걸려 죽거나 생육에 지장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물과 비료와 활력제를 적절하게 주고 키우는 것과 그러지 않는 것과의 차이점은 사뭇 크다. 그러면 난, 특히 화분에 심어서 키우는 난실의 난에게 비료는 왜 필수적인가?
3. 비료의 필요성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유기물질에서 영양분을 얻어 생활해 간다. 동물은 자체 소화기관이 있어 소화액이나 소화효소를 분비하고 체내의 미생물의 도움을 받아 유기 물질 중에서 필요한 무기질 즉 영양소만 분리하여 흡수하고 나머지 찌꺼기는 몸 밖으로 배설한다. 그러나 식물은 이러한 소화기관이 없기 때문에 필요한 영양분을 유기 물질로부터 직접 얻지 못 하고 미생물이 부패와 발효의 과정을 통해 분해해 놓은 유기 물질로부터 필요한 무기질, 즉 영양분을 흡수한다. 따라서 자연 상태의 토양에선 수많은 종류의 미생물들, 유익한 미생물들과 해로운 미생물들이 서로 균형을 이루며 유기 물질을 분해하여 식물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토양에 저장해 둔다.
그러나 화분에서 키우는 난 재배 방식은 토양 속에 영양분이 전혀 없거나 거의 없어 외부에서 인위적으로 난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 줘야 하는 일종의 수경재배 방식, 그 중에서도 건식 수경재배에 속한다. 더러 영양분이 충분히 비축돼 있는 산에서 가져온 부엽토에 난을 심어 재배하는 이들도 있다. 이 경우라 해도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면 토양 속의 영양분이 다 소멸하거나 관수로 인해 유실되기 때문에 난석이나 기타 다른 식재에 심은 것과 똑같아진다. 결국 화분 재배는 식재를 무엇을 선택하든 정상적인 성장을 위해 영양분, 즉 비료를 인위적으로 공급해 줘야 한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들은 관수하는 지하수나 수돗물, 난석, 수태, 바크 등의 식재 속에 포함돼 있는 영양 물질 덕분에 굳이 비료를 공급하지 않아도 난이 영양 결핍 현상을 겪지 않는다고 주장하거나 생각하는 이들도 예상 외로 많이 있다. 특수한 일부 미량 요소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미량요소들은 아주 소량만 식물에 필요하기 때문에 관수하는 물이나 식재 속에 포함된 정도만으로도 충분할 경우도 있다. 그러나 다량요소인 질소, 인산, 칼륨 및 소량요소인 칼슘과 같은 필수 영양소에 이르면 문제는 달라진다.
질소(N)는 질산태 질소(NO3-N), 암모니아태 질소(NH4-N), 아미노태 질소로 구성되어 있고 비료 중에는 질산태 질소와 아미노태 질소가 적정 비율로 녹아 있어 식물의 세포 조직 속에 흡수되고 인산(P)은 Phytin태, Nuclein태, Phosphatide태 등으로 존재하고, 탄수화물 대사에서 Ester태 인산으로 존재한다. 이 중 대부분의 인산은 물에 녹지 않거나 식물 체내에 흡수되지 않는 형태로 구성된 경우가 많아 수태나 바크, 난석 등에 함유돼 있는 인산은 난이 전혀 흡수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러한 식재들의 비료 효과는 전무하다. 그런가 하면 칼슘(Ca)은 대부분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의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수용성으로 바꾸어준 칼슘을 비료의 형태로 별도로 외부에서 공급해 주어야만 한다.
그런가 하면 또 일부 애란인들 중엔 공기 중에 포함된 질소 및 기타 영양소들을 난은 뿌리나 잎을 통해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비료를 따로 공급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위험한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는 전혀 비과학적인 발상에 불과하다. 식물의 생장에 절대적 요소인 질소 한 가지의 경우만 보더라도 얘기가 달라진다. 질소는 흙 속엔 t당 25g밖에 없고, 공기 중엔 78%나 있지만 원자끼리 너무 단단하게 결합돼 있어 식물이 공기 중의 질소를 흡수하기란 불가능하다. 실제 하버와 보슈에 의해 공기 중의 질소를 수소와 결합시키는 암모니아 합성법이 발견되어 비로소 질소를 공급하는 화학 비료의 생산이 가능해졌지만 그 방법 또한 500℃ - 200 기압이라는 엄청난 조건의 촉매가 필요하며, 고압을 견디고 수소 부식을 막는 설비가 있어야 한다. 난이 이러한 자연의 물리적 법칙을 무시하고 공기 중의 질소나 기타 영양소를 흡수할 수 있는 초능력은 없다. 다만 콩과식물의 뿌리혹박테리아나 일부 광합성 세균 등이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시켜 식물에 공급하는 특수 미생물이 있으나 이 또한 일부 한정된 식물과의 공생 관계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난 재배에 있어 비료의 투여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라 할 수 있다. 식물에 필요한 영양소들의 역할은 아래 표와 같다.
<식물에 필요한 영양소와 그 역할>
원소 기호 흡수 형태 역 할
다량 원소 질소 N NH4+, NO3- 줄기와 잎의 성장
인 P HPO4-, H2PO4- 뿌리의 성장, 개화, 결실 촉진
칼륨 K K+ 뿌리나 줄기를 강하게 함.
소량 원소 황 S SO4-- 탄수화물 대사, 엽록소 생성 간접 관여
칼슘 Ca Ca++ 세포분열에 관여, 내병성 촉진
마그네슘 Mg Mg++ 엽록소성분, 광합성, 호흡, 핵산합성의 효소역할
미량 원소 철 Fe Fe++, Fe+++ 엽록소 합성 촉진
망간 Mn Mn++ 엽록소형성 구조적 역할, 여러 효소 활성화
붕소 B H2BO3- 핵산합성, 뿌리 끝 생장에 관여
구리 Cu Cu++ 호흡 또는 산화환원반응 효소
아연 Zn Zn++ 엽록소 파괴 방지, 줄기 생장 억제
몰리브덴 Mo MoO4-- 질산 환원반응 효소역할
염소 Cl Cl- 광합성 촉진, 뿌리, 잎 세포분열 관여
문제는 모든 식물은 이러한 영양소들 중 어느 한 가지만 부족해도 정상적인 성장을 하지 못 한다는 점이다. 즉, 다른 영양소들은 난에게 필요한 양의 100%가 충분히 공급되더라도 미량요소 중 어느 한 가지가 80% 정도만 공급된다면 그 식물은 80%의 성장 효과밖엔 못 나타낸다는 것을 독일의 화학자 겸 식물학자 리비히(Justus Freiherr von Liebig)는 밝혀냈다(리비히의 최소율의 법칙). 따라서 난에 비료를 줄 때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어느 한 가지 영양소도 결핍되지 않게 골고루 투여해야 한다.
(이장덧글: 꼭 명심하여야 합니다)
비료는 액체 형태, 분말 형태, 고체 형태 등으로 다양하다. 액체비료와 분말비료는 적정 농도에 맞춰 물에 타서 사용하면 되지만 고체 형태의 비료는 사용이 사실상 가장 어려운 비료이다. 마쓰나가 고형비료같은 유기질 고체 비료들은 찌꺼기가 많이 생겨 화분 속의 환경을 악화시킬 염려가 있고 오스코모트나 에도볼같은 무기질 고체 비료는 오래되면 비료 성분을 싸고 있는 껍질이 깨져 비료 성분이 한꺼번에 유출되어 농도 장애를 일으킬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장덧글: 춘란재배는 수경재배 나 양액재배의 계념으로 접근하여야 함)
따라서 좋은 비료란 유기질 비료든 무기질 화학비료든 필수 영양소가 빠지지 않고 다 들어 있고 비료의 성분 표시가 분명하며 오랜 임상실험에 의해 효과와 부작용이 검증되고 이것이 설명서에 언급돼 있으며 보존과 사용이 용이한 비료가 좋은 비료이다.
4. 유기질 비료와 무기질 비료
비료에는 유기질 비료와 무기질 비료가 있다. 많은 애란인들 중엔 유기질 비료와 무기질 비료에 대한 정확한 개념과 이해가 없이 그저 막연하게 유기질 비료가 좋다는 생각만으로 유기질 비료를 선호하거나 심지어 자신이 직접 제조해 사용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비료의 정확한 특성을 이해하지 못 하고 자가제조한 비료를 사용하거나 유기질 비료만 고집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유기질 비료는 동식물의 생체성분이나 배설물 등을 원료로 하여 발효과정을 통해 만든 비료이고 무기질 비료는 광물계에서 얻은 무기질을 원료로 화학적인 처리를 통해 만든 비료이다. 따라서 유기질 비료는 각 영양소(미네랄)들이 이온 상태가 아닌 탄소(C)와 결합한 유기태의 형태로 존재하여 난이 흡수할 수 없는 상태이므로 미생물들이 분해하여 탄소와 질소 및 기타 성분을 분리해 줘야 비로소 흡수하게 된다. 이에 반해 무기질 비료는 각 성분이 이온 상태로 존재하여 별 다른 과정이 필요 없이 난이 직접 흡수할 수가 있다. 그래서 유기질 비료는 효과가 느리게 나타나는 지효성 비료라 하고 무기질 비료는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속효성 비료라 부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기질 비료와 무기질 비료 어느 것이 더 좋은가? 이것은 단정 지어 얘기할 수가 없다. 유기질 비료는 식물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가 빠짐없이 골고루 거의 다 들어 있고 염기 축적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화분 속에서 다시 한 번 미생물에 의한 분해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해로운 미생물들이 번식하여 난에 해를 끼칠 수가 있고 또 비료의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과 유해 가스로 인해 난이 피해를 입을 수가 있다. 이에 반해 무기질 비료는 이와 같은 유기질 비료의 단점은 극복할 수 있으나 이온 상태로 존재하는 각 유효성분들이 용액 안에서 함께 결합하는 화학작용을 일으켜 수많은 미량요소들이 유실되고 만다. 다른 미네랄 성분과 결합한 물질은 비료 성분과는 전혀 다른 물질이 되어 난에 흡수되지도 않을 뿐더러 전기분해같은 인위적 방법을 가하기 전에는 원래 분자 상태로 환원되지 않아 쓸모없는 성분이 되고 만다. 시중에 판매하는 무기질 비료들을 오래 보관하면 딱딱한 결정체가 생기는데 용제가 저온에서 굳어진 것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비료 성분들끼리 응결된 결정체로서 아무리 잘게 부숴도 물에 녹질 않으며 난에 흡수되지도 않는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무기질 비료들은 질소, 인산, 칼륨에다 칼슘과 철 등 서로 응결되지 않는 소량요소 및 미량 요소 한 두 가지만 섞어 두어 이러한 무기질 비료만 계속 투여할 경우 미량요소 결핍증에 걸릴 수가 있다. 또 한 가지 무기질 비료의 단점은 이온 상태로 존재하는 비료 성분들, 즉 미네랄들이 화분이나 토양 속에 축적되어 토양을 산성화시킴으로써 식물의 뿌리와 줄기의 성장을 크게 방해하게 된다. 이런 현상을 염기축적이라 부른다.
미국같은 선진국에선 특수한 공법에 의해 미네랄들끼리 서로 화학반응을 하지 않게 처리를 하여 비료의 모든 성분을 다 포함시키고 염기축적이 생기지 않도록 제조한 무기질 비료가 개발돼 팔리고 있으나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고 있다. 다이나그로 비료같은 제품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무기질 비료를 사용할 때는 활력제를 병행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다만 유기질 비료의 경우 활력제는 굳이 병행 사용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사실 난과식물들은 조직, 특히 뿌리 조직 속에 난근균(蘭根菌)이라는 공생균이 있어 영양 물질을 흡수하여 난에 필요한 형태로 고정시켜 뿌리 속 중심추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공생균은 뿌리의 표피층에 기생하면서 유기태 형태의 유기질 비료 성분이 주위에 들어오면 이를 분해하여 질소 등의 미네랄 성분을 양분으로 삼아 스스로 번식하고 일부는 난 뿌리의 중심추로 전달하여 난의 잎과 벌브 및 줄기로 올라가게 하는 고정작용을 한다. 이 공생균이 많을수록 난은 튼튼하고 다른 병균에 보다 더 강한 길항작용을 보인다. 그러나 무기질 비료의 이온 상태인 영양분이 들어오면 공생균은 이를 흡수하지 못 한다. 즉, 자신의 번식에 필요한 영양분 공급을 받지 못 하기 때문에 무기질 비료만 투여할 경우 난근균의 번식은 크게 기대하기가 어렵다. 대신 비료의 유효 성분은 뿌리의 삼투압 작용을 통해 뿌리 조직을 통해 중심추로 이동하여 잎, 줄기, 벌브 등으로 전달된다.
이렇게 볼 때 난과식물에게는 무기질 비료보다는 유기질 비료가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시판 중이거나 자가 제조한 유기질 비료의 경우 불완전발효를 통해 제조하여 화분 속에서 제 2의 발효를 거치는 과정에서 유해가스의 과다 발생, 혐기성 부패균의 창궐, 발효열의 발생 등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거나 반대로 지나친 발효로 인해 비료의 유효 성분이 거의 소실돼 있어 난에게 별 효과를 주지 못 하는 근본적인 두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유기질 비료는 제조 과정에서 미생물들이 작용하여 유기물질을 분해하는데 이 유기질을 분해한다는 것은 미생물들이 생육 번식하기 위해 유기물질들 속에 들어 있는 영양분, 즉 난에게 필요한 비료 성분을 먹어치운다는 뜻이기 때문에 완전 발효시켜 제조한 비료라면 사실 비료의 유효 성분이 전혀 없다는 소리가 된다. 또 유기태 형태의 유기질 비료의 성분을 미생물이 분해하여 탄소와 기타 미네랄들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질소나 기타 성분들은 기화하여 공기 중으로 날아가 버린다. 이로 인해 발효를 시킬수록 비료 성분은 점점 줄어들게 되어 완전 발효시키면 비료 성분이 전혀 남아 있지 않게 된다. 그래서 일부 시판 중인 유기질 비료들 중에 농도 장애나 유해 미생물 번식에 의한 위험이 없는 안전한 비료라고 주장하는 비료일수록 여러 번에 걸쳐 발효시킨 결과, 비료의 유효 성분이 극히 적게 함유된 비료라는 뜻이 된다.
유기 물질이 분해되고 유기질 비료가 만들어지는 경로를 보면 아래와 같다.
Protein(단백질) → Polypeptide → Amino Acid(아미노산) → Organic Acid(유기산) + NH3
그런데 이 과정 마지막 단계에서 비로소 100% 완성된 유기질 비료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각 단계별로 각각 불완전한 형태의 유기질 비료가 고르게 형성되며 이렇게 형성된 유기질 비료는 땅 속에서 2차 발효되는 지속성을 갖게 된다. 따라서 이렇게 만들어진 비료라 할지라도 식물이 흡수하기 위해서는 미생물들에 의해 또 한 번 발효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일반 토양이 아닌 난석에서는 입자 형태의 유기물이 존재하게 되면 분해균보다는 부패균이 더 빠르게 작용함으로써 난에게 많은 해를 주게 된다. 이는 액체 형태의 유기질 비료에서도 일부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부분을 감안하여 혐기발효 기간을 더 연장한다거나 호기성 발효나 효소제를 이용하여 완전 발효에 도전하는 경우도 있으나 앞서 언급한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발효(Fermemtation)란 미생물이 어떤 유기물질을 산화, 환원 또는 분해 등을 하여 다른 유기물화 하는 현상인데 일반인이 이 어려운 메커니즘을 조금 더 진전 시킬 수는 있지만 이 또한 완전하지 못한 유기질 비료를 만든다고 봐야 한다. 발효되지 않은 단백질을 분해하다보면 유기산이나 NH3는 기체화될 수도 있으므로 결국 더 불완전한 비료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위 그림에서 보듯 유기 물질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식물에 필요한 영양소는 기체화되어 공기 중으로 날아가고 일부는 토양에 남게 되지만 그 과정이 지속될수록, 즉 발효나 부패가 완전히 이뤄질수록 영양소는 다 기화되어 사라지기 때문에 완전 발효에 가깝게 발효시킨 비료일수록 유효 성분은 그 만큼 더 적게 함유되어 실제 난에 투여했을 때 효과가 거의 없게 된다. 반면 불완전 발효시킨 비료일수록 비료의 유효 성분은 많이 남지만 화분 속에서 이뤄지는 2차 발효 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가 있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시중에 시판되는 유기질 비료들은 완전 발효에 상당히 가깝게 처리한 비료들이라 안전성은 높지만 비료의 효능은 무기질 비료에 비해 그다지 두드러지지 못한 단점이 있고 자가제조한 비료들은 비료의 효능은 뛰어나지만 불완전 발효를 거친 게 대부분이라 난에 치명적 피해를 안겨 줄 위험이 아주 높다.
5. 희석 비율과 시비 방법
그럼 비료는 어떤 비율로 희석해 주는 것이 좋을까? 대부분의 비료들은 액체 형태든 분말 형태든 고체 형태든 100%가 다 유효 성분이 아니고 5% 이내만 비료 성분이고 나머지는 그 유효 성분을 담아두기 위한 용제이다. 그러나 그 소량의 비료 성분조차 식물이 그대로 흡수하기에는 너무 진한 농도이기 때문에 그대로 투여하면 식물의 세포 속 농도보다 지나치게 높아 식물 세포 속의 수분이 거꾸로 다 빠져나오는 역삼투압 현상을 겪어 결국 탈수로 인해 고사하고 만다. 따라서 각종 식물의 특성에 따라 적당히 물에 희석하여 사용해야 하는데, 모든 비료들이 다 난을 대상으로 제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로 묽게 희석해야 하는지 표준화된 기준이 없다. 따라서 수많은 애란인들이 비료든 농약이든 종류에 관계없이 1,000 대 1로 희석하여 사용하면 된다는 엄청나게 위험하고 무지한 편견을 지니고 있다.
각 비료마다 유효 성분 함량이 다 다르기 때문에 비료마다 희석비율이 달라야 하고 희석하는 물의 수질에 따라 달라야 하며 다른 작물에 적용하는 비율을 난에게 적용해서도 안 된다. 일반적으로 난에게 필요한 양은 질소, 인산, 칼륨을 주성분으로 한 농도를 기준으로 삼는다. 보통 난에 적당한 농도는 질소, 인산, 칼륨의 합친 양이 1리터에 300mg(즉 300ppm) 이하가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 이상일 때는 농도 장애, pH 장애, 기타 생물학적, 화학적 장애를 나타낼 수가 있으므로 반드시 농도를 지켜주어야 한다. 그 농도는 관수 시에 주는 물, 즉 비료를 타는 물의 농도도 해당이 되며, 그 물에 들어 있는 화학성분도 난 뿌리조직에 화학적인 영향과 난과 난근균 및 공생균에게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각종 비료의 적정 희석 농도를 가장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으로 TDS 측정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TDS란 Total Dissolved Solids(총 용존 고형물질)의 약자로 "물에 녹아있는 물질의 총량"을 의미한다. 즉, 물 속에 녹아 있는 철, 칼슘,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 성분의 총이온농도를 ppm(㎎/ℓ)단위로 표시해주는 측정 기기가 TDS 측정기이다. 즉 1ℓ에 미네랄 성분이 몇 ㎎ 녹아있는 지를 알려주는 계기이다.
@@ 사진자료 미첨부 하였습니다........ ㅠㅠ
TDS 측정기가 없을 경우 적정 희석 농도를 알아낼 수 있는 간이식 방법이 있다. 대개 시판 중인 거의 모든 비료들에는 상표 상단에 7-9-4 등과 같은 세 가지 숫자가 적혀 있다. 이것은 비료의 다량요소인 질소, 인산, 칼륨의 비율을 퍼센티지(%)로 표시한 것이다. 즉 해당 비료의 양을 100으로 봤을 때 그 중에 질소가 7%, 인산이 9%, 칼륨이 4% 함유돼 있다는 표시이다. 이 수치가 바로 적정 희석 농도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이 세 가지 숫자를 다 합하여 곱하기 100을 하면 적정 희석농도가 나온다. 7 + 9 + 4 = 20 × 100 = 2,000. 따라서 질소, 인산, 칼륨 비율이 7-9-4인 비료라면 2,000 대 1 로 희석해 사용하면 안전한 농도가 된다. 이러한 각종 기준에 따라 시판 중인 비료나 활력제들의 희석 비율을 보면 아래 표와 같다.
<각종 비료의 적정 희석 비율>
구분 명칭 성분 효과 사용법 비고
비료 마감프 K 일산 N-6, P-4, K-6 생장촉진 10알내외 고형
국산 N-6, P-5, K-3.5
마쓰나가 N-5.02, P-10.24, K-4.34 생장촉진 3.5~4호분 2개, 마감프K혼용 가능
Ca-13.77, Mg-1.59 4.5호분 3개
홈그린3호 N-9, P-20, K-8 외 생장촉진 5~10알 고형
기타 미량요소
유비 N-0.25, P-0.16, K-0.18, 생장촉진 60 배액 유기질 액비
유기물-1.25, Ca-0.11 등
캄프살 N-10, P-4, K-5 생장촉진 2,00 0배액 무기질 액비
하이콤골드 N-4, P-4, K-6 생장촉진 1,500 배액 유기질 액비
부식산-60, 목초산-40
다이나그로 N-7, P-9, K-5, 생장촉진 2,000 배액 무기질 액비
16종 필수 영양소
하이포넥스 N-5, P-10, K-5 생장촉진 2,000 배액 무기질 분말
하이포넥스 N:P:K- 20:20:20, 15:30:15, 생장촉진 6,000 배액 무기질 과립형
프로페셔널 10:30:20등 세 종류 있음
키토산 N-2, P-14, 망간-0.1, 생장촉진 3,000 배액 무기질 액비
붕소-0.05
북살 N-12, P-4, K-6 생장촉진 2,200 배액 무기질 액비
GK-365 N-3, P-6, K-5 생장촉진 1,500 배액 동물성
잿물 N-0, P-7, K-7 가을시비 1,500 배액
유비2호 N-0, P-0.16, K-0.18, 화아분화 후 50 배액 유기질 액비
유기물-0.25, 칼슘-0.11등 시비
하이포넥스 N-0, P-6, K-4 개화촉진 무기질 액비
개화촉진액
활력제 하이아토닉 붕소-0.05, 구리-0.05, 활력 증강 200 배액
철-0.1, 망간-0.1, 발근 촉진 엽면시비
아연-0.05 등
바이오레민 성분 표시 없음 활력 증강 2,000 배액 침지 효과적
발근 촉진 엽면시비
목초액 철-0.15, 아연-0.08 살균 3,000 배액 탄화 추출물
활력 증강
나이트로자임 N-0.2, P-5, K-6, 활력 증강 1,000 배액 해조류 추출물
붕소-0.05 등 신아 촉진 엽면시비
메네델 철 외 성분 표시 없음 활력 증강 100 배액 침지 효과적
발근 촉진
미네랄22 각종 필수원소 22종 살균 500 배액
활력증강
N-질소 P-인산 K-칼륨, Ca-칼슘, Mg-마그네슘 (1ℓ = 1,000㎖ - 1,000㏄ , 1말 = 20ℓ)
그렇다면 비료는 언제, 어떤 방법으로 주는 것이 좋을까? 비료는 난이 최대한 흡수할 수 있는 시기에 최대한 흡수하기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주어야 한다. 비료는 식물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이기 때문에 난도 성장을 하는 시기에 주어야지 성장을 멈추고 휴면하는 기간에 주는 것은 효과가 없거나 심한 경우 병충해나 장애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겨울철 휴면기인 12월 중순부터 2월 중순 내지 하순까지는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여름철 장마가 끝난 7월 중순부터 8월 하순까지의 혹서기에도 난이 휴면에 들어가기 때문에 비료를 끊어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 시기에는 난이 동화작용을 멈추고 호흡작용만 하기 때문에 투여하는 영양 물질이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혹한이나 혹서로 인해 세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거나 떨어진 세력을 보충해 주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정도 활력제를 엽면시비해 주는 것은 무방하다.
그런가 하면 비료는 뿌리에 직접 관수를 하는 것이 좋다는 사람도 있고 잎에 살포해 주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물 주기 전에 비료를 준 뒤 맹물로 씻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관수 대신 비료를 탄 물을 주고 끝내는 사람도 있고 맹물을 주고 난 뒤 비료를 주는 사람도 있는 등, 그 방법이 다양하여 어느 것이 효과적인 방법인지 갈피를 잡기 힘들 정도이다.
뿌리 관수와 엽면시비는 각각 장단점이 있어 어느 것은 옳고 어느 것은 그르다 얘기할 순 없지만 일반적으로 난과식물의 경우 뿌리로 흡수하는 비료의 양과 잎으로 흡수하는 양은 약 10 : 1 정도로 뿌리로 흡수하는 양이 압도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난과식물의 뿌리에는 공생균이 있어 비료의 흡수를 도와주는 반면 난 잎에는 다른 식물들과는 달리 기공 수가 아주 적게 분포하여 비료를 흡수하는 능력이 그 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생육 상태를 보이는 난이라면 엽면시비보다는 뿌리 관수가 효과적이다. 다만 미량요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활력제의 경우는 극히 소량만 난에 필요하므로 엽면시비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또한 경제적이다. 그러나 뿌리가 상했거나 뿌리가 약한 난인 경우 뿌리가 제 구실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엽면시비를 하는 것이 좋다.
관수를 할 때는 물을 주고 30분 내지 한 시간쯤 지나 뿌리가 충분히 젖어 삼투압 작용에 의해 수분 흡수 활동이 왕성할 때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렇게 투여한 비료는 일부는 뿌리에 직접 닿아 바로 흡수되고 나머지는 식재에 함유되어 지속적으로 뿌리를 통해 흡수된다. 또 물을 주어 분 속에 수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비료를 주면 비료 농도가 좀 더 묽어져 난에게 더욱 안전한 상태가 된다. 그러나 비료 먼저 주고 맹물을 주어 씻어내 버리면 비료를 준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게 되고 바짝 마른 화분 속에 비료를 탄 물을 그냥 주면 뿌리가 아직 흡수할 준비도 덜 돼 있는 데다 자칫 농도장애를 일으킬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엽면시비를 할 때엔 고압 분무기를 이용하여 마치 안개처럼 가능한 한 입자를 작게 하여 기공이 있는 잎의 뒷면에 분무해 주어야 한다. 입자가 너무 굵어 잎 뒷면에 물방울 상태로 닿게 되면 난은 자기보호를 위해 기공을 닫아버리기 때문에 실제 비료 성분을 흡수하지 못 하게 된다.
6. 비료 사용 시 주의할 점과 유사 비료 및 보조제의 허와 실
비료를 사용할 때 적정 농도와 사용 시기 등에 관해선 이미 언급했기 때문에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외에도 몇 가지 유념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많은 애란인들이 난을 더 잘 키워보고 싶은 욕심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남의 이야기나 특정 비료에 대해 맹목적적으로 추종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난을 잘 키우기는커녕 귀한 난을 망치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사실 난은 굉장히 강하고 적응 능력이 뛰어난 고등식물이라 웬만한 물리적, 화학적 충격에는 끄덕도 하지 않는다. 따라서 비료나 농약의 잘못된 사용으로 난을 죽이거나 거의 고사 단계에 이르게 했다면 정말 큰 과오를 범한 결과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첫째, 반드시 검증이 된 비료만을 사용하도록 하자. 자신이 혹은 주위 애란인이 주먹구구식으로 만든 유기질 비료는 엄청난 위험을 내포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보통 비료의 장단점과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려면 적어도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이상의 다양한 환경에서의 지속적인 임상실험과 관찰이 필요하다. 아직도 자신이 대충 만든 잿물을 가을에 사용하는 사람은 당장 중지하는 것이 이롭다. 잿물은 칼륨(칼리)주성분이고 인산과 기타 미량 요소들이 들어 있다. 따라서 농도를 잘못 맞추면 신아와 뿌리의 성장이 멈추는 해를 입을 수가 있다. 차라리 인산질이 보강된 가을용 비료를 주는 것이 백번 더 낫다.
둘째, 농약과 동시에 혼합해서 물에 타서 주어서는 안 된다. 농약의 화학적 성분과 비료의 화학적 성분끼리 반응을 일으켜 난에게 치명적인 장애를 초래할 위험이 매우 높다. 특히 살충제와 비료를 혼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셋째, 목초액이나 키토산같은 보조제, 엄밀히 말하면 토양 개선제인 그런 제품들을 너무 맹신하거나 부적절한 농도로 사용해선 크게 후회하게 된다. 시중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이 제품들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영양 효과는 극히 미미하다. 난은 pH 5.5 ~ 6.5 사이의 약산성 토양일 때 가장 잘 자라고 비료나 농약의 흡수율도 가장 높다. 석회질이 물에 많이 녹아 있어 알칼리성을 띠는 유럽, 중국, 동남아, 미주대륙 등의 물과는 달리 우리나라 수돗물이나 대부분의 지하수는 pH 6.5 ~ 7.0 정도의 중성이다. 이런 이유로 앞서 언급한 지역의 선진국들은 pH 강하제나 상승제를 별도로 제조하여 판매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농작물에 적합한 환경이기 때문에 pH 조절제가 없다. 그러나 난의 경우 pH 수치를 좀 낮출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 때 키토산이나 목초액을 함께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희석농도이다. 필자가 시중에 팔리고 있는 대부분의 목초액과 키토산의 pH를 측정해 본 결과 원액은 대부분 pH 2.0 ~ 3.0 의 강산성이었다. 이 정도면 거의 염산의 수준에 가깝다. 따라서 난에 시비할 때는 3,000 대 1 정도로 희석해야 안전한 pH 6.0 내외의 산도를 맞출 수가 있었다. 또 이것들은 실제 토양개선제이기 때문에 엽면시비보다는 뿌리에 관수를 해주어야 한다.
넷째, 하이포넥스나 톰슨 비료같은 무기질 비료를 사용할 때엔 미량요소 비료들을 일년에 서너 차례, 혹은 한 달에 한 번씩 반드시 살포하여 미량요소 결핍증에 걸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 염기축적이 심해지므로 일, 이 년에 한번씩은 반드시 분갈이를 해주어야 한다.
다섯째, 포도당, 박카스, 포도주 등등의 물질은 난에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우선 포도주와 박카스의 경우, 알콜 성분이 들어 있어 식물 체내에서 알데히드기의 독성물질로 변해 난에 치명적 해를 끼칠 위험이 매우 높다. 사실 이런 것을 난에 투여하는 사람은 극소수지만 포도당은 많은 사람들이 맹신하거나 잘못 이해하여 난에게 투여하여 큰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심지어 난과생활에서도 기획기사로 다룬 적이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포도당은 난이 전혀 흡수할 수가 없으며 대신 난에 치명적 피해를 안겨주는 병원성 원인균들을 배양하는 결과만 낳아 난을 죽음에 이르도록 유도하는 지름길이 된다는 점을 꼭 명심하자. 난도 다른 녹색식물들과 마찬가지로 물, 영양분, 햇빛을 원료로 사용하여 탄소동화작용을 하여 사용하고 남은 영양분을 포도당의 형태로 바꿔 가구경(벌브)에 저장해 두고 번식, 개화 등에 필요한 자양분으로 활용한다. 그래서 포도당을 직접 난에게 투여하면 난의 생육이 훨씬 더 빨라지고 좋아질 거라는 발생에서부터 출발하여 포도당을 난에게 직접 투여하는 우를 범한다.
포도당(C6H12O6)은 탄소 원자 여섯 개와 알데히드기를 갖고 있는 대표적인 단당류(單糖類)이다. 분자 입자가 큰 데다 난이 흡수할 수 있는 이온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 난의 세포막의 삼투작용(滲透作用)을 통해 흡수될 수 있느냐 하는 의문점이 남는다. 포도당이 이온 상태로 흡수되려면 탄소(C), 수소(H), 산소(O) 원자로 다 분해되어야 하는데 이는 특별한 전해질(電解質)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에 관한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난은 포도당과 같은 단당류는 흡수하지 못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당분을 흡수하는 것은 난균인데, 난균이 흡수할 수 있는 당의 형태는 슈크로즈(sucrose)나 자일리톨같은 이당류이다. 요즘 난균이 대량 생산되어 상업적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이곳에서도 난균 배양 시 sucrose를 다량 공급하여 난균을 배양하고 있다.
그러나 포도당뿐만 아니라 sucrose도 사실 위험성이 크다. 난에게 투여했을 때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당류는 이노시톨이다. 물론 이노시톨만 준다고 난의 성장이 두드러지게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모든 당류들은 난에 공급했을 때 난근균뿐만 아니라 유해균도 에너지원으로서 C(탄소)소스 공급원으로 당을 좋아한다는 점이며 이 유해균들은 난근균같은 유익한 균들보다 증식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고 활동과 생존력이 몇 배나 더 강하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러한 당류를 화분 속에 관수할 경우 병균의 증식으로 말미암아 뿌리썩음병 및 부패병이 필연적으로 동반될 위험이 아주 높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료출처 -월간지 난과생활-) ......
첫댓글 잘배웁니다
잘 배우고갑니다.
자료 고맙습니다...즐감요
공부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