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7회 한국시조시인협회상 본상
수상작
산란기
전연희
뭍으로 굼뜬 걸음 돌길을 지나 왔다
긴
목이 석 자에다 뼈로 짠 거북등짐
어둠 속 붙들고 설 것은 저 열사흘 달밖에
한기로 떨며 지샌 여름밤 식은 기억
창
낮은 방 한 칸에 불어난 식솔만큼
금이 간 등딱지 위로 관절 앓는 긴 날들
잠시 비껴가는 햇살 바라 목을 빼면
끌려온 바닷물이 하얗게 넋을 놓고
운석이 쏟아진 지붕 별이 몇 개 내리고
부화한 꿈이 자라 낮은 창을 밀어낼 즘
목숨의 밑뿌리에 탁본으로 뜨는 물결
귀퉁이 닳고 헐어진 몸뚱이를 얹는다
전연희 시인 프로필
1988년 <시조문학>
천료.
부산교위주관 시조짓기중등교사대표상
(1974)
전국시조백일장장원 (1986),
성파시조문학상 (1999),
한국시낭송상 (2004)
부산문학상 (2012)
시조집
『귀엣말 그대 둘레에』
『숲 가까이
산다네』
『얼음꽃』
한국시조시인협회이사,
오늘의시조시인회의부의장,
부산문인협회자문위원,
부산시조시인협회부회장
신라중학교교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