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여름이었다.
제대한지 얼마 안되서였지..
후배 몇놈하고 전철을 탔다..
나는 이순신 장군의 칼처럼 긴우산을 들고(그땐 이것도 유행이었다.) 앉아있었다.
근데 맞은편에 이어폰을 끼고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앉아있는 아리따운 아가씨가(!!) 나를 보고 있는것이 아닌가?!...
그래, 그때 난 제대한지 얼마 안됐었다. 모든 여자가 내게 미소짓는 것 같았다.
헉! 근데, 이게 웬일!!! 그녀가 내게 말을 걸었다.
"밖에 비와요?"
짧은 머리에 시커먼 피부를 가지고 있는 나에게.. 난 제대한지...
"아직 안와요.. 근데 곧 쏟아질것 같아요"
목소리의 떨림도 없이 '잘했다.영태야'.. 이어지는 그녀의 목소리..
"어떻게 나 우산 안 갖고 나왔는데..."
우하하하..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나는 나의 기사도를 발휘했다..
"그럼 이 우산 쓰실래요? 전 일행도 있고..."
'멋있어 멋있어 넌 찢어진 청바지(?)의 이쁜 여자친구가 생기는 거야...'
내가 생각해도 너무 자연스럽고 멋있었다.
근데 같이 온 후배들이 날 피하기 시작했다..
의아해 하는 내게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
"앞에 앉은 애가(남자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고,... 군대까지 갔다 왔는데..) 전화하는데 계속 대꾸하네.." !!!!!
나는 그때 처음 알았다.. 핸드폰에 이어폰을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을...
첫댓글 저도 같은 경험이 있음다......^^;;;;
약간 엽기동생이당...
전 오늘 첨알았습니다 핸드폰에 이어폰을 연기 할수 있군여 ^^
첫댓글 저도 같은 경험이 있음다......^^;;;;
약간 엽기동생이당...
전 오늘 첨알았습니다 핸드폰에 이어폰을 연기 할수 있군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