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의 특성에 대해 배우던 도중 아비트리지(arbitrage)라는 용어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아비트리지는 이익을 노리는 거래들이라고 배웠는데 이에 대해 자세히 알고싶어 살펴보았습니다.
아비트리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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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상품이 지역에 따라 가격이 다를 때 이를 매매하여 차익을 얻으려는 방법입니다. 19세기 투기적인 주식매매에서 사용된 방법으로 낮은 가격에 사서 높은 가격으로 매각하므로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앞에서 배운 캐리트레이드도 일종의 아비트리지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이용한 거래를 차익거래(arbitrage trading)라고 하는데, 선물시장에서 선물가격과 현물가격과의 차이를 이용한 ‘무위험 차익거래’를 의미합니다.
무위험 차익거래란 말 그대로 투자위험은 부담하지 않으면서 거의 확정적인 차익을 누리는 투자입니다. 이 점이 일정 리스크를 부담하는 투기, 혹은 투자와의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도권에서는 한 개에 1000원에 거래되는 물건이 부산에서만 800원에 거래된다면, 부산에서 사는 순간 200원의 이익을 얻게 됩니다. 구두를 현금 주고 사지 않고 할인돼서 거래되는 구두상품권으로 세일기간에 사용해 제값보다 30% 이상 싸게 사거나, 대형 TV를 해외에서 직구로 사는 실생활 속의 차익거래자들도 있습니다. 금융시장에도 거래 구조가 이와 비슷하거나 또 다른 다양한 형태의 차익거래가 존재합니다.
아비트리지는 외환거래나 다국적기업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으로, 차익에는 외환시세의 불균형을 이용해 얻는 환차익(exchange arbitrage)과 국가마다 다른 금리를 이용해 얻는 금리차익(interest arbitrage)이 있습니다. 다국적기업은 세금을 많이 내는 국가에서 적게 내는 국가로 이익을 이전하여 세금감면의 효과를 얻기도 합니다, 이를 조세 아비트리지라고 합니다. 자금을 이전하여 외환통제를 피하고 금융자산에 대한 수익률을 올리며 부채비용도 줄입니다. 이를 금융시장 아비트리지라고 합니다. 이 밖에도 가격통제나 노조압력·외환통제 등의 규제가 심한 나라에서 적은 나라로 자금을 이전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가 있는데, 이를 정치적·사회적 규제의 아비트리지라고 합니다.
아비트리지는 주식시장, 외환시장 등에서 이용되는데, 급변하는 4차 산업시대에서 이제는 암호화폐(가상화폐)로도 자주 이용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가장 잘 아실만한 비트코인(BTC)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ex) A거래소에서 1BTC=70만원, B거래소에서 1BTC=69만원이었을 경우, B거래소에서 100BTC를 산 뒤 곧바로 A거래소에서 100BTC를 팔면 차액 100만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상 변동률이 적고 시장 참가자가 많은 투자 상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이런 거래소의 가격 차이가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쉽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아비트리지는 흔히 불법이라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불법이 아닙니다. 수요와 공급에 의한 가격의 일시적 차이 혹은 환율, 지역 정책이나 규제 등 여러가지 이유에 의해서 거래소간의 코인이 다른 값으로 매겨지는 것인데 상품이 일물일가 법칙을 갖지 않기 때문에 이런 아비트리지가 생기게 됩니다. 실제로 비트코인 재정거래 AI 봇을 제공해주는 ‘크리팩스’라는 회사는 아비트리지를 적용하여 자체 트레이딩 봇을 개발해 자동화된 알고리즘 전략으로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소의 방향성을 예측하고 오류를 최소화해 암호화폐 거래소마다 최소 매매 단위, 체결 속도, 가격 표출 방식 등이 다른 점을 계산하여 24시간 365일 자동으로 거래해주는 암호화폐 재정거래 플랫폼을 개발하였습니다.
만약 자금세탁이 목적인 경우에는 불법입니다. 속된 말로 환치기라 불리는 것인데, 쉽게 말해 해외에서 해외거래소를 통해 달러로 거액의 코인을 매수 후 국내에서 국내 거래소를 통해 원화로 대량 매도하는 것은 법에 어긋나는 행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아비트리지 자체가 불법이 아니라 외환거래법상 "단순 투자 목적"이 아닌 "자금세탁의 목적"일 경우가 불법인 것입니다. 아비트리지를 이용할 시 이를 꼭 염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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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간 가격차이, 거래소 간 가격차이, 24시간 거래, 빈번한 암호화폐 상장 이벤트 등의 원인으로 인해 아비트리지는 암호화폐시장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가 간 가격차이가 발생한 ‘김치 프리미엄’처럼 기존 금융시장에서 달성하기 불가능한 거래가 아비트리지로는 가능하다는 점을 보아 단기에 큰 수익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어마어마한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차익거래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암호화폐 시장에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명확한 규제가 없기에 암호화폐 기반의 다양한 금융투자 방식은 그만큼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환치기와 같은 자금세탁을 목적으로 하는 불법행위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비트리지를 이용한 재정거래 플랫폼이 도입되는 현 상황에서 위험부담을 줄이고 불법행위를 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를 만드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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