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살아나니 다시 불붙는 ‘초고층의 꿈’
한동안 뜸했던 초고층 주거시설이 곳곳에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초고층에 대한 열망이 다시금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경남 거제시에선 옛 장승포시청사 터에 초고층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8708㎡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4~47층 2개 동 규모로 아파트 299가구다. 일반상업지역인 이 부지는 건폐율 73.83%, 용적률 677.16%를 적용된다.
지난달에는 주민의견 청취를 거쳤고, 시는 이달 중으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소집해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거제 장평동 5430㎡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46~49층 2개 동의 주상복합아파트가 2017년 준공 예정으로 공사에 들어갔다.
지역 내 최고층 아파트 추진
이 주상복합아파트가 완공되면 경남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건물이 된다. 전주시에서는 구도심에 30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애초 다가동 지역주택조합이 36층의 초고층 아파트를 지으려고 했지만 시 조례에 따라 건립이 무산되자 계획안을 변경 30층으로 낮췄다.
다가동 2가 5만9000여㎡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30층 규모로 아파트 319가구와 오피스텔 50실 정도가 들어선다. 시는 전라감영 복원과 옛 도심 활성화 등을 검토한 뒤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해 허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전주시의회는 옛 도심에 초고층 신축을 허용하는 도시계획조례 수정안을 부결, 옛 도심의 일반상업지역에는 공동주택을 건축할 수 없도록 하고 일반상업지역 건축물의 용적률도 500%로 제한했다.
청주에서도 초고층 아파트 건립이 추진 중이다. 청주시는 서울의 한 건설회사가 복대시장 일대 125필지(2만6730㎡)에서 추진 중인 아파트 사업의 승인 유효 기간을 오는 8월 말까지 연장해 주기로 최근 결정했다.
경기 좋으면 꾸준히 개발
이 회사가 오는 8월 말까지만 사업용 땅을 확보하지 못하면 애초 계획대로 지상 최고 46층짜리 아파트 1180가구를 지을 수 있다. 이 회사는 2011년 8월 사업승인을 받았지만, 사업지를 모두 확보하지 못해 착공이 지연돼 왔다. 이 회사는 최근 시공사를 선정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해운대에서 추진 중인 101층짜리 엘시티는 최근 포스코건설이 새로 시공을 맡으면서 사업이 본격 진행되고 있다. 엘시티는 101층 랜드마크 타워 1개동과 85층 아파트 2개 동을 짓는 사업이다.
초고층은 부의 상징과도 같다.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도 한다.
지역에선 가장 잘 사는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와도 같은 셈이다. 하지만 가격이 그만큼 비싸다. 건축비도 비싸고 내·외장재를 고급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초고층 수요는 적지 않다고 말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 분양성이 떨어져 사업이 준다”며 “하지만 초고층 고급주택을 원하는 주택 수요가 남아 있고 초고층은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어 경기가 좋으면 꾸준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