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좋아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라
싫어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라
좋아하는 사람은 못만나 괴롭고
싫어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네
(법화경)
우리가 라운드할 때, 첨부터 끝까지 싼티나게 진부하면서도 하찮은 자기자랑과 큰소리로 떠들어대는 사람이 있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로서 귀티나게 지성적인 라운드를 하는 사람도 있다.
이 사람은 후자에 해당되는 사람을 선호한다. 그가 바로 좋아하는 사람이요, 전자는 만인들이 싫어하는 비호감의 전형으로서 싫어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2. 스포츠중 승자.패자 대접이 현장에서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은 프로복싱~강 펀치를 무수히 얻어맞고 링의 한 가운데에 큰대자로 뻗어버려 의식을 잃은 패자앞에서 승자는 온갖 축하를 받는다.
사람들은 이런 광경에 환호한다. 화끈하게 전투처럼 벌이는 프로 복싱은 익싸이팅 하기는 하지만 참으로 반문명적인 스포츠라는 생각도 한편 들게 된다.
라이벌 끼리의 큰 시합에서 죽기살기로 난타전을 벌이다 한 선수가 쓰러져 승패가 갈릴수록 참으로 비정한 광경이 벌어진다. 물론, 패자가 일어나면 승자는 위로를 하지만 말이다.
3. 이에 비해 가장 신사적이고 문명적인 스포츠는 정규골프~특히 파크골프는 시니어들에게 신의 한수격인~젠틀한 신사와 우아한 숙녀가 형형색색의 드레스 코딩으로 무장하고 필드를 누비는 스포츠다.
골프가 역사적으로 귀족스포츠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자신의 명예와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격조있는 복장은 필수적인 데서 비롯된다
그런 특징이 있는 골프는 프로 복싱같이 죽기 살기로 싸우는 전투가 아니다. 바둑처럼 조화롭게 풀레이 해야 결과도 좋다. 그렇지만, 경기는 경기인 만큼 승패를 결정지으려면 밋밋해선 안되고 확실한 피니시 블로우가 있어야 한다.
4. 만약 파크골프 역사가 골프처럼 500년이 넘었다면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파크골프는 골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중스포츠가 되었을 것이다.
필드의 전장길이가 짧을 뿐, 공을 쳐서 홀에 넣는 즐거움은 같을진대, 골프 비용의 수십분의 일밖에 안들고 준비과정도 별 제약이 없으니 파크골프 장점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생각된다.
그렇긴 하지만, 골프와 파크골프는 골프 이데올로기가 좀 다르고 서로의 강점도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5. 파크골프를 벗 삼았던 금년 한해도 이제 종착역에 다다르게 되니 보라빛 흘러간 사연들과 함께 많은 상념들이 떠오른다. 머지 않아 우리는 나이 한살을 더 먹게 될 것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어떤이는 말하지만 동의할 수 없다. 사람의 나이는 자기 정체성의 상징이며 실로 장엄하면서도 거룩한 숫자다. 그러므로 그런 자학적이고 냉소적인 말은 안 했으면 좋겠다.
나이를 많이 먹어도 신이 우리를 무대에서 내려오라 명할때 까지 낭만적인 사고를 하며 사관생도처럼 매일매일 강한 워킹을 해야 하리라.
이것이 이 사람의 원대하고도 한결같은 행복론이자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 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금년 유수같은 세월의 종착역에서도 매번 계속되는 금석맹약 이려니...
내년에도 우리는 변함없이 파크골프를 쳐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시며...ㅎ (목마와 숙녀, 박인환)
♡독자 제현들의 건투를 빈다.♡
첫댓글 65세이후부터 따라다닐려고 호시탐탐 딜다보고있답니다..
아직은 전투력?을 행사하는 일은아니지만..
일을 해야 하기에 아무리 딜다봐도 시간이 맞지않아 아쉬움만 더해가는 하고싶은 종목중 하나입니다..
이다음에 함께 하게되는자리에서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네, 아씨마님의 분부를 잘 기억하겠나이다. 늘 건강하고 즐거운 삶의 여정이 되시기 바랍니다.
매 홀 마다 타수를 줄이는것에 온 신경을 쓴다면
매 홀 마다 귀티나게 지성적인 라운드를 하도록
심신의 수련도 함께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좋은 글 잘 새기고 갑니다.
5670 아름다운동행 카페 파크골프 회원들 흠모대상인 발길따라 회장님의 조용한 리더십에 늘 경의를 표합니다. 부족한 저의 관견에 호의를 베풀어 주시니 또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