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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그램, 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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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호 |
| 1839년 8월 다게르와 니에프스의 공동 연구에 의해서 사진술이 발명된 이후 사진적인 표현양식과 미학은 20세기 초반을 거치면서 대부분 정리되었다. 특히 사진적인 시각과 표현방법은 다다이스트이자 초현실주의자인 만 레이와 독일 바우하우스의 교수였든 모호리 나지에 의해서 개발되고 확립되었다. 그러한 여러 표현방법들 중에 하나가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고 인화지 위에 특정한 사물을 놓고서 빛을 비추어서 이미지를 고정시키는 포토그램이다.
한국사진은 1990년대 초반 이후 현대화, 국제화, 세계화 과정을 거치면서 작품의 내용이나 표현양식적인 측면에서 세계사진의 흐름과 함께 하게되었고 아마추어리즘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 과정 속에서 특정한 역할을 한 여러 사진가들 중에서 한 사람이 3월21일부터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포토그램, 선물’ 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는 최광호이다.
그는 삶 자체가 사진이고 말 그대로 사진으로 생활하는 작가이다. 늘 사진과 함께 하며 자신의 삶을 사진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사진에 대한 열정이 너무나도 뜨거운 작가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발표한 작품들은 포토그램 기법을 이용하여 꽃, 나뭇잎, 화분, 꽃병 등 일상적인 공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사물들을 재구성한 것이다. 전시작품 중에는 흑백이미지도 있고 컬러 이미지들도 있는데 작가 특유의 투박함과 거친 감성이 잘 드러나고 있다. 포토그램은 가장 사진적인 표현방법들 중에 하나인데 그 특성을 잘 이용하여 자신의 미적 주관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였다.
일상적인 시각으로는 느낄 수 없는 이미지와 조금은 덜 세련된 컬러가 어우러져서 작가 특유의 사진적 감성이 드러나는 최종 결과물을 생산 하였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크기를 달리 하였지만 전시공간에 비해서 비슷한 이미지들을 너무 많이 나열 하였고 작품을 최종 마무리 하는 액자가 허술하게 만들어져서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되었다. 전시 작품들 중에는 장식성이 느껴지는 작품들도 있어 판매가 가능한 작품도 있었는데 작품을 꾸며주는 액자가 깔끔하지 못하여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 하고 있다. 전시를 마무리하면서 반성해야 할 점으로 느껴진다.
이번 전시회는 여러 사진적인 표현방법들 중에 하나를 대중들에게 소개하여 사진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갖게 하는 기회가 되었고 최광호라는 사진가를 또 다시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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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그램, 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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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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