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1차 한라산(漢拏山)-1950m
◈산행일:2006년11월11-12일 ◈날씨:오전-맑음/오후-맑음
◈위치:제주도 북제주군 조천읍 성판악휴게소
◈참가인원:49명 ◈산행소요시간:7시간30분(07:55~15:25)
◈교통(동원고속관광제웅식기사):마산(16:39)-동마산요금소(16:45)-서부산요금소(17:36)-부산여객선터미널(18:05)-코지아일랜드호로 출발(19:05)-제주여객선터미널도착(06:05)-동양고속관광버스로 이동(06;30)-제주조랑말해장국에서 식사(06:50-07:28)-성판악휴게소 하차(07:50)
◈산행구간:성판악휴게소→사라악약수→진달래대피소→백록담→용진각대피소(무인)→탐라계곡→탐라계곡대피소(무인)→관음사주차장
◈산행안내 : 전체(김기수) 선두(전임수), 중간(신종섭), 후미(박윤식)
◈특기사항 : 제주도 제주시 소재 용두암해수랜드(☎064-742-7000)에서 목욕
◈산행메모 : 제271차(2001.02.25)산행 이후 5년 만에 다시 찾는 한라산이다. 5년 전에는 항공교통을 왕복으로 이용한 당일코스였는데 이번에는 1박2일 코스다.
토요일 저녁에 여객선을 이용하니 하루 밤이지만 회원끼리 진득하게 지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좋은 점도 많다. 대형 여객선이라 예상보다 롤링이 적어 멀미를 하는 회원이 없었다.
아침식사로 나온 말고기를 처음 맛본다. 성판악에 도착하니 관광버스와 승용차들이 주차장에 빼곡하게 주차되어 있다.
"지금 정상에서는 강풍이 몰아치고 영하의 기온이니 등산객 여러분께서는 방한복과 방한모, 방한장갑을 착용하고 출발하십시오."
라는 안내방송이 울려 퍼진다.
외투를 꺼내 입고 들머리에 들어서니 오른쪽으로 「자연휴식년제 구간 출입금지 안내판」이다.
윗세오름에서 백록담까지만 출입금지구역이다. 여기서 백록담까지 9.6, 백록담에서 관음사까지 8.7이니 우리가 걸을 거리는 18.3㎞다. 제주도의 대표적인 암석 현무암 자갈을 밟으며 산행이 시작된다.
철도침목 크기의 각목을 1m내외의 간격으로 가로로 고정시켜 만든 계단으로 밋밋하게 올라간다.
키 큰 나무 아래로 산죽이 자리 잡은 숲이 양쪽으로 펼쳐진다.
차가운 바람이 숲속이라 그런지 없어졌다. 외투를 벗어 배낭에 넣는다. 돌계단도 만나고 각목을 가로로 촘촘히 붙여 대청마루 바닥의 등산로도 자주 만난다.
샘터를 만나 물도 받아 마셨는데 촛점이 흐린 사진이라 싣지 못한다.
등산로 정비에 많은 투자를 한 모습이다. 화장실을 만난다(08:50).
정면 왼쪽 나무사이로 눈이 덮인 봉우리가 나타난다. 왼쪽으로 약간 내려가서 계곡을 건너고 돌계단과 마루길이 이어진다. 왼쪽에 약수터를 만난다(09:10).
쪽박이 비치된 사라악약수터다. 수량도 많아 목을 적시고 출발한다. 쉼터와 화장실을 또 지나니 해발1300m 표지석이다(09:25). 키 큰 2그루의 나무사이도 통과한다.
이정표.
해발고도를 보니 아직 600m를 더 올라가야 한다.
진달래대피소0.7km 이정표를 지나며 길은 돌계단도 만나며 경사가 커진다.
민둥산의 정상이 바로 위에 왔는데 하얀 눈이 쌓였다.
올라갈수록 상고대가 짙어지며 오른쪽으로 진달래밭대피소다(09:50-55).
대피소광장은 각목으로 정비한 마루길이다.
갑작스레 비 오는 소리에 위를 보니 구름은 없다. 나무에 붙었던 상고대가 녹으며 얼음조각으로 여기저기서 우두두 떨어지는 소리다.
해발1500m를 지나고 정상1.8㎞이정표를 만난다. 1700m표석을 지나니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는 주목과 고사목을 만난다(10:10).
상고대를 배경으로 여기저기서 사진에 담기 바쁘다.
손에 닿을 듯한 정상을 향한 밋밋한 길은 좌우로 휘어지며 이어진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기다란 계단이 시작된다(10:50).
뒤로 돌아보니 육지의 끝 해안선은 구름이다. 굽어보는 조망이 비행기에서나 볼 수 있는 그 구름 모습이다. 우리가 출발한 성판악휴게소도 보인다.
5년 전 이 계단은 눈에 묻힌 빙판의 오름길이었다. 눈이 시릴 정도의 쾌청한 하늘이다.
계단 따라 올라가니 「한라산동능정상」표지목이다(10:57-11:35).
옆에는 한라산화산암 안내판.
얼음으로 코팅된 목책.
옆지기와 함께
표지목 오른쪽의 대리석에는 한라산의 화산암이 생성된 과정을 안내하고 있다.
〈한라산 정상부는 북쪽의 한라산조면암(밝은 회색의 화산암)과 전망대지역의 백록담현무암(짙은 회색 또는 흑색의 화산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높은 점성을 지닌 한라산조면암은 아래로 흘러내리질 못하고 돔(dome)상의 봉우리를 만들어 한라산을 더욱 웅장하게 만들었다. 한라산 정상은 최후에 백록담현무암이 용암으로 흘러 만들어졌다. 이 용암은 북동쪽으로 10㎞, 남동쪽으로 11㎞를 흘러가며 용암동굴과 밧줄구조를 남긴 파호이호이 용암이었다. 용암분출 마지막에는 스페터(액체상태의 용암덩이)를 내뿜는 격렬한 폭발이 일어나 집괴암(용암덩이가 눌러 붙으며 쌓였으며 화산탄이 많이 포함된 암석)이 만들어졌다. 이 집괴암은 관음사로 가는 등산로에서 관찰할 수 있다.〉
등산로는 각목으로 정비된 마루바닥 길이다. 통나무의 목책이 탐방로양쪽으로 길게 설치되어있다. 서쪽능선은 출입금지 구역이다. 이쪽저쪽으로 다니며 5년 전에 있었던 표지석을 찾아보았으나 없었다.
되돌아 지나왔던 표지목 앞 마루바닥에서 장수식당을 차린다. 해발1950m이니 남한에서 가장 높은 위치의 식당이다. 찬바람이 살랑살랑 불지만 약간 움푹 들어간 자리라 햇볕이 바른 안방이다. 아래로 구름이 양탄자처럼 깔려서 분위기를 돋우니 신선도 부럽지 않은 밥상자리다.
식당에서 단체로 주문한 도시락이라 똑 같은 메뉴다. 찰기가 자르르 도는 밥이라 입맛에 맞고 반찬도 실속이 있다. 오른쪽으로 마루바닥길 따라 진행하여 목계단으로 내려가서 마루바닥길이 이어진다.
아래로 전개되는 조망에 입이 저절로 벌어진다. 목계단으로 쏟아져서 잠시 밋밋한 능선에 내려선다. 맞은편에 전개되는 산세는 이국적인 느낌을 갖게하고 한라산의 다른 면을 보여준다.
왼쪽으로 가파르게 쏟아진다. 정면은 상고대로 덮여 설국이다.
한겨울이라도 이런 설경을 보기는 쉽지 않을 듯….
볕바른 곳은 눈이 상고대가 없다.
오른쪽 산허리로 지나갈 길이 보인다.
용진각대피소에 내려선다(12:10). 무인대피소다. 화장실이 있고 마루바닥으로 정비된 광장도 있다. 진행방향의 암봉 오른쪽 절벽아래 산허리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여기서도 보인다. 내려가서 계곡을 건너 각목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왼쪽 계곡에서 물이 떨어지는 약수터를 만나 목을 적신다.
계단을 올라 밋밋하게 진행하다가 뒤돌아보니 상고대가 만들어진 정상, 하늘에는 흰 줄을 만들며 나아가는 비행기가 어울리며 한 폭의 그림이 더 아름답다.
몇 걸음 진행하다 숨을 고른다.
삼각봉전망대에서 돌아보는 삼각봉의 상고대도 괜찮다.
여기서도 각목으로 정비된 광장이 있다. 탐라계곡대피소에서 굽어보는 조망도 일품이다.
해발1400m표석을 지나 길 오른쪽 쉼터바위에서 숨을 고르며 남은 과일을 처분한다12:40-45).
침목크기의 각목계단은 이어진다. 각목으로 도배를 하다시피 등산로를 정비한 것에 호감이 간다. 수많은 탐방객들의 발길에도 20년 이상은 견딜 것으로 보인다. 해발1000m표석을 통과하여 내려가니 기계소음이 숲속을 흔든다.
도로가 가까이 온 것은 아닐 건데…. 매캐한 냄새까지 코를 찌르는데 내려가니 등산로정비공사 현장이다. 계곡으로 가파르게 내려서는 곳에 계단조성작업 중이다(13:22).
계곡을 건너니 관음사3.0㎞이정표다. 또 계곡을 건너니 관음사1.9 이정표를 만난다. 왼쪽으로 푹 꺼진 계곡이 이어지고 계곡을 건너니 관음사1.3㎞이정표다(13:45).
5분 만에 600m를 진행한 셈인데 이정표가 엉터리? 왼쪽으로 움푹 꺼진 계곡에 고인 물로 이루어진 연못도 몇 개 만난다. 암석들이 유달리 검은 색이다. 정상에서 안내했던 그 집괴암이다. 소나무 숲도 잠시 만나고 잡목 아래로 산죽이 펼쳐진 밋밋한 비단길이 자주 나타나며 관음사주차장에 내려선다(14:05).
관음사는 오른쪽에 위치하는데 사진기에 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승차이동(15:55)-목욕(16:25~18:02)-제주공항(18:11)-제주공항출발(19:10)-김해공항도착(20:10)-김해공항출발(20:26)-마산도착(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