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秘線). 공식체계에서 벗어난, ‘보이지 않는 선’을 말한다. 계선(系線)의 반대말이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장관으로부터 대통령에게 올라오는 공식 보고라인이 계선이다. 계선에 있지 않은 대통령의 친인척이나 측근이 막후에서 권력을 휘두른다면, 세상은 그들을 ‘비선 실세’라고 부른다.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비선 실세 논란이 정치권의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정윤회씨가 비선 실세로 지목되고 있다. ‘문고리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 청와대 비서관)과 함께 국정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김현철(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
김홍업(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3남 홍걸씨도 최규선 게이트’ 수사 당시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36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노건평(노무현 전 대통령 형) → 세종증권 인수 비리로 구속
이상득 전 의원(이명박 전 대통령 형) → 저축은행 비리로 구속
이명박(MB) 정부는 실세그룹이 초토화되다시피 했다. MB정부가 레임덕에 빠지기 전에는 ‘영포회(영일·포항 출신 고위공직자 모임)’라는 비선 조직이 위세를 떨쳤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비선 실세 논란이 끊이질 않는 이유는 뭘까. “제왕적 대통령제가 낳은 어두운 그림자”라는 전문가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