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시 죽장면 두마리 베틀봉(934m)의 상고대/2016. 2. 14
포항의 최고 청정오지에 속하는 죽장면 두마리 마을 뒤에는 선녀가 내려와 베를 짰다는 전설이 서린 베틀봉이 있다.
육산이지만 베틀봉만 암봉으로 솟아올라 인근 보현산과 면봉산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 지역에는 따스한 겨울이 지속되면서 설산 산행을 하지 못했는데
모처럼 비가 내린 다음날이라서 상고대 산행을 할 수 있었다.
보현산 주변에서 미나리가 출하되는 시기라서 매년 이맘 때면 이 주변으로 산행을 한다.

이 지역은 포항에서 가장 많이 고로쇠나무가 서식하는 지역이며 주민들도 고로쇠나무를 경작까지 하며 소득을 올리는 곳이다.

능선에 다다르자 사방이 상고대로 하얗게 변한다.

봄이면 산나물이 지천인 곳이다.

바위가 보이기 시작하면 베틀봉 정상이 가까워졌다는 신호이다.

정상에 오르자 사방이 상고대 잔치로 눈부시다.

2년만에 하얀 설국을 구경해 보니 더욱 감동이 크다.

베틀봉은 포항의 최고봉인 면봉산과 영천의 최고봉인 보현산을 지척에서 조망할 수 있는 조망터이다.

천문대가 있는 좌측 보현산과 기상관측소가 있는 우측 면봉산은 모두 정상에 구조물이 설치되어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다.

대개 베틀봉과 면봉산을 함께 산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베틀봉만 다녀온다.

이맘 때부터 보현산지역은 미나리가 출하되는 시기라서 하산 후 미나리삼겹살 뒷풀이도 기대되는 산행이다.

눈꽃에 비해 상고대는 형성과정이 까다로워서 관측이 상대적으로 힘들다.

습기가 많은 공기가 지나가다가 영하로 떨어지면서 가지에 붙어서 크기를 더해가는 얼음결정이 상고대이다.

세찬 바람이 불수록 더욱 크게 형성되는 상고대이기에 인고의 결정체인 셈이다.

친구들과 산행을 마치고 미나리삼겹살로 몸을 녹이고선 미나리 한 단씩 안고서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