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만 먹고 못살아 !!
엇저녁 내 가게 단골 술꾼들이 거나하게 한잔 하더니만
하는 소리다.
이 사람들 한마디씩 가로왈...
맞아 ~~ 술도 먹고 고기도 먹고 그리고 말이여~~
오늘 어디가서 제일 먹고 싶은 것 어디가면 싸게 먹지 ?
노래방 아니면 동대문구 청량리동 588번지 근처 ??
아니면 날씨도 초여름 같은 이 봄날 어디곳 영계 삼계탕 먹고 싶어 ?
요즘 이말은 이처럼 다들 알다시피 이말의 뉘앙스는 성적 음담으로만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태만이다.
사람도 동물인지라
일단은 일차적으로 입으로 먹어야만 생존유지가 가능하고
종족보존을 위해 열심히 쳐 먹었으면 성적으로 성숙되는 남녀 십칠세가 지나면
멧돌 돌리듯 떡메를 쳐야 하는 법...........
지구상 모든 동물은 위 두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멸종되는 것은 다 자연의 섭리이니라...
그러나 우리 인간 만큼은 좀 예외가 있다.
바로 그말이 사람은 밥만 먹고는 살수가 없다는 그말 말이다....
흔히 우리가 써먹는 상투적 표현으로
사람은 빵만으로 살수가 없다는 이야기인데...
지구상 인간들이 가장 많인 믿는다는
기독교(개신교,카톨릭.유대교,러시아정교등을 포함하여) 신앙의
바이블인 성경 구절의
구약 신명기 8장과 신약 마태복음 4장을 보아하면
“사람은 떡만으로만 살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살것이라”고 하였는데
참고로 우리말 성서에는 “떡”으로 번역되어 있는데 영문판 성서는 빵(bread)으로
번역되어 있어 우리말 밥이나 떡이나 빵 다 똑같은 말이라 하겠다.
사실 2천년전 중동지역에서는 보통 곡식을 돌 방아처럼 생긴 멧돌에 갈아
손으로 반죽 버무러서 뜨거운 돌에 구워먹었던 것을 생각하면
우리 조상들이 먹었던 바로 그 “개떡”이라 불렀던 그런 것 아닌가 한다.
여기서 사람은 밥만 먹고 살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살아야 한다고 하는 데.. 적절한 우리말 번역이 없어 전체적인 뜻으로 본다면
참 진리, 참 지혜 즉 라틴어 로고스(logos)를 의미한다고 한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고 할 때도 그 말씀은 바로 로고스이기 때문이다.
대단히 차원이 높은 철학적인 의미로서 신의 말씀을 이해해야만 하지만...
사실 사람은 밥만 먹고 못산다는 말은 예수보다 대략 540여년 연상인 석모모니
부처님이 먼저 한 것 같다.
석가모니가 80세 입멸할때까지 곁에서 수행한 아난이라는 제자와의 대화내용이
석가모니 수행록이나 불경 초기경전 능엄경에 좀 자세히 나와 있는데...
상당히 구체적이다.
즉 사람들 일체 모든 중생은 식(食)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데...
쉽게 말해 우선은 입으로 무언가를 먹어야만 생명유지를 하는데 술을 먹든
개를 잡아먹든 하튼 먹어야만 산다는 것이다. 이렇게 먹는 것을 단식(段食) 또는
박식(搏食)이라 하는데... 그 옛날 중국인들이 초기불경을 한자어로 번역하면서
이름을 이렇게 붙인 것 일뿐 한자어 뜻 자체는 별 의미는 없는 것다.
사람은 이렇게 개나 돼지등 동물처럼 밥만 먹고만 살수 없고해서..
석가는 다음의 세가지를 더 먹어야 한다고 했다..
그 첫째가 촉식(觸食)인데
오감으로 먹는 음식이니 눈, 코, 귀등 감촉으로도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아마 감성의 느낌을 받아 드릴 수 있고, 이것을 느껴 그 의미를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식식(識食)이라 부르는 것인데 말 그대로 학문이나 지식의 배움의 식사다.
세 번째가 사식(思食)이라 부른 것 인데..
깊은 사고를 할줄 알아야 한다는 뜻인데...이것도 먹는다는 표현을 하였으니...
우리가 일단 밥을 먹든 술을 먹든 무엇이든지 일단 목구멍 속으로 들어가면
내몸속에 있어 내것이 되듯이..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처럼 허구헌날 먹는 밥이 결국 내몸 내 신체를 이루고
있는 것처럼 감성이나 지식 그리고 사유할 수 있는 사고능력까지도 먹어서
내것으로 만들어라 하는 뜻이고 보면
참 대단한 식견의 말씀이 아닌가 한다..
애고오호라~~~
나도 장사하다 보니.. 가게에서 보면 별의 별 일도 있는지라...
가혹 어떤 얼빠진 놈들은
집에서 마누라가 해준 밥만 먹고는 못 살것다며...
형님 성님 어쩌고 저쩌고 지랄들 해대더니만
술 안주 졸라 쳐 먹어대고 나갈 때 돈 없으니..
내배 째라 하는 놈도 있건만..
이런 놈들 배 째봤자 퍼먹은 공술은 안 나올거고 똥만 나올테니..
우째거냐~~
한번 먹은 것은 이미 니네것이 되어버리는 것인지라...
나의 사랑스런 자비도 이번이 마지막이니...
그래서 말이다..
목구멍에 들어가는 밥 외에 먹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