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는 역사 무인화 정책을 철회하고 무인역사의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라!
지난 6월 5일 오전 11시 중앙선 매곡역에서 철도무인역사 명예역장 위촉식이 있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하 장애인단체들은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든 열차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을 여러 차례 요구하였고 장애인이 열차나 광역전철을 이용하면서 끊임없이 죽거나 다치는 것에 대해서 허준영 코레일 사장 면담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코레일은 출장을 핑계로 여러 차례 면담을 거부하였고 중앙선 매곡역에서 기만적으로 명예역장 위촉식이 거행되었다.
매곡역을 포함한 무배치 간이역은 어떠한 곳인가.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역이라 할 수 있는가. 무배치 간이역은 말 그대로 역장도 역무원도 없는 역이다. 이런 역에서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일단 기차에 올라 탄 후 기차의 승무원에게 직접 발권을 받아야 한다.
무배치 간이역의 경우 기차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는 대합실이 계단 위에 있고 화장실도 접근이 불가능하며 대합실에 들어갈 수 없어 열차시간은 물론 어떻게 타야 될지 안내를 받을 수 없다.
이뿐만 아니라 열차를 기다리려고 플랫폼으로 가야 하나 플랫폼의 높은 턱 때문에 접근하기가 어려웠고 일반 수동휠체어나 바퀴가 작은 전동휠체어로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플랫폼에도 안내표지판 하나 없고 어디에서 어떻게 기다려야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안전요원 한명 없는 역들이라 어떠한 정보도 없으므로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장애인들은 플랫폼과 선로가 구별이 잘 되지 않아 열차사고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부분의 간이역들은 무궁화호 열차가 다니고 있고 이에 무궁화호를 타기 위해서는 열차에서 경사판이 내려와야 하는데 경사판이 내려오기 위해서는 일정한 공간 확보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무배치 간이역 중 사릉역의 경우 열차와 탑승구간 간의 거리가 260cm 정도밖에 되지 않고 또 플랫폼을 넘으면 낭떠러지 형태를 띠고 있다.
실제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그러한 간이역에서 내리려 하면 장애인은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 항의하기 위해 명예역장 위촉식에 찾아갔으며 한참을 실랑이를 하고 나서야 여객사업본부장과의 면담을 통해 허준영 코레일 사장 면담을 약속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행사를 치르기 위한 쇼였다는 것인가. 며칠 후 일방적인 전화 통화에서 허준영 사장과의 면담을 할 수 없다고 했으며 철도노조와 피켓 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그곳에 찾아왔던 장애인들이 순수하지 못하다느니 하는 망발을 서슴없이 해대고 있었다.
무배치 간이역은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는 역으로 코레일이 장애인을 차별하고 있으며 이에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장애인을 기만하는 허준영 사장과 코레일을 규탄하며 허준영 사장의 공개사과와 장애인 이동권 확보가 이루어질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2009. 06. 16.
장애인이동권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보도자료-장애인 접근 불가 무인역사 인권위.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