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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굴하지 않겠다는 굴비(屈非)
전날 고창 버스터미널 맞은편 여관에서 자고, 오늘은 고려 인종 때 이자겸이 반란을 꽤 하다 서해바다가 보이는
영광으로 유배를 가서도 절대 "굴하지 않겠다"며 인종께 선물로 보낸 굴비 (屈非)란 이름의 원조를 찾아가는 곳이다
비릿한 갯벌 향과 굴비 한 마리 노릇노릇 구워 밥 한술 뜨고 싶어 지는 법성포로 가는 하천길
바람은 조금 차갑지만 부지런히 걸어야 일찍 집으로 갈 수 있으니 이른 아침에 택시를 이용해 영산 지맥 길에 만나는
암치재에 도착하니 바람은 조금 차갑게 느껴진다.
신발끈 고쳐 매고 잠시 오르면 와탄천 최장 발원지의 암치 저수지를 볼 수 있고
멀리 들판으로 성송면과 전날 지나간 주진천과 선운산 방향이 내려다 보인다
언제 다녀 가셨나 비실이 선배님의 시그널이 반긴다
지난해 162 지맥 모두 끝내시고 집에 편안하게 계실 두 분
고산 오름길에 본 멀리 동진강 최장 발원지가 자리하는 내장산 방향으로 해가 벌써 중천에 떠있는 느낌이 들고.
고산 정상에서 본 빛고을 광주의 무등산 방향과 영산강 유역들
아래로 흐르는 물은 모두 영산강 최장 발원지인 황룡강의 수계이다
영산 지맥 길에 만나는 고성산과 태청산 방향
오늘은 종일 저 녀석들을 등지며 지나야 한다
좌측은 영산강 유역이나 우측은 모두가 법성포로 흐르는 와탄천 유역
바로 앞은 뾰족한 곳은 어제 올라갔던 구황산이며 그아래 장성 땅에 죽림 저수지가 보인다.
멀리 구황산 좌측에 호남평야의 남쪽을 지키는 수문장 격인 방장산이고
그 옆으로 입암산과 백암산이 병풍처럼 서 있으니 모두가 영산강 최장 발원지인 황룡강 유역이다.
방장산 넘어 흐르는 물은 우리나라 3대 저수지의 하나인 동림 저수지가 자리하는 고부천이며
그 넘어 희미한 곳은 입암산 뒤로 흐르는 물은 동진강이다.
산은 낮으나 정상에 서면 지리산 부럽지 않을 만큼 눈부실 정도로 탁 트인 조망이 발아래 있으며
그렇게 맑은 날씨가 아니어도 조망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주진천과 와탄천을 가르는 경수 지맥 길의 미륵 봉이 우측에 자리하고
드넓게 펼쳐지는 고창 들녘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 오르면 산신이라도 노릿하게 구운 굴비에 하얀 쌀밥 한 그릇 드시고 싶다는 생각을 하실 듯
와탄천 최장 발원지인 대산천은 발아래로 흘러 암치 저수지로 흘러들고
그 옆으로 어제 올랐던 구황산이 보이고 잡힌 듯 가까운 거리에 호남평야를 지키는 방장산이 육중한 자태로 서있다.
들판 넘어 좌측 멀리 보이는 곳은 호남평야를 한눈에 굽어 살피는 두승산인 듯하고
두승산 좌, 우로는 모두 고부천과 원평천이 흐르는 동진강 수계이다.
잠시지만 정상에서 구경은 했으니 이제 계곡길은 어떤지 내려가 볼 차례가 된 것 같다
지도에 보이는 서해 바다로 흐르는 하천은 모두 끝나고 보령군 한 곳만 남겨 두고 있다.
해맞이 제단을 보며 이곳을 지나가며
가는이 오는이의 무사 안녕을 두 손 모아 기원드리고
나도 모르게 잘못 내려가게 되는 계곡길
온통 가시 잡목 길을 한참 동안 뚫고 내려가는 착한 행동을 미친듯하며
내려가는 길에 잡목이 얼마나 심한지
이곳으로 내려가는 길이 알바길 인줄은 꿈에도 모르고
허우적거리며 내려간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길에 푸른 조릿대 밭을 지나고
정상에서 600m가량 내려와 만나게 되는 산신각
산신각 문을 열어보니 새벽에 누군가 켜 둔 것으로 보이는 커다란 촛불 3개가 있어
2천 원가량 넣고 두 손 모아 합장하고 다시 문을 꼭 닫고 돌아 서려니 갑자기 문이 스르륵 열린다
"별일이다" 싶어 정성이 부족해서 그런가 하고 만 원짜리 1장을 넣고 문을 닫으니
"괜찮다"
잠시 쉴 겸 앉아 지도를 살펴보니 능선 하나 사이를 두고 잘못 내려왔다.
산신각의 문이 열리지 않았다면 계곡길로 곧장 내려갔을 텐데...
"산신님 고맙습니다"며 다시 두 손 모아 합장하고 일어나 내려왔던 곳 옆으로 보니
오래전에 마을 분들이 오르고 내렸던 묵은 길이 보인다.
묵은 길이라고는 하지만 산딸기나무와 가시 잡목이 너무 많아
계곡길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꾸역꾸역 올라가며 본 성송면 방향
"아이고! 죽겠다."
다시 지맥 길 마루에 서서
고산 산성터의 돌무더기 위를 지나며
왕복 1km 이상 아르바이트하고 올라오니 눈앞이 깜깜하다.
일찍 마치고 집에 가려 서둘러 나왔다가 이게 뭔 일인지...
고산 산성이 자리하는 촛대봉에 서서
촛대봉에서 내려가야 할 계곡길
계곡길은 또 어떤지 조금 전 내려갔다가 올라온 가시 잡목 길은 아니겠지
지나간 경로
조기로 유명한 법성포로 흘러가는 와탄천은
이곳 촛대봉에서 발원해 고창군-영광군- 법성포에서 서해 바다 품에 안기는 28km의 하천이다
경사가 조금 있는 계곡길이나 이런 길은 겨울에는 그런대로 내려갈 만하고
계곡을 내려가며
경사가 조금 급하며
주위로 바위돌이 아주 많이 있다
와탄천 최고 상류의 물이 보이고
물 맛은 별로
산은 많은 걸 가진 듯하면서
가질 수 없는 게 있다면 바로 물인 것 같다.
물은 스스로 몸을 낮추며 어디론가 스며들어 보이지 않았다가 다시 나타나길 반복한다
편백나무 숲이 나타나고
고인돌
크기가 상당하다.
커다란 바위 아래에 몇 개의 돌이 괴어있어 영락없이 고인돌이다
아래로 내려가며 다른 고인돌은 모두 번호 표시가 되어 있는데
이 고인돌은 아직 번호 시가 없는 것으로 보아 미발견된 고인돌인 것 같다.
가랫재에서 상금리 마을로 내려가는 길
우측 절개지에 고인돌이 아주 많이 자리한다
칡덩굴 속으로 커다란 고인돌이 보이고
고인돌은 모두 번호 표시가 되어있다
계곡에서 빠져나온 맑은 물은 빼곡한 산죽 속으로 사라져 머리부터 들이밀어 뚫고 가기에 힘들어 보여
마을로 향하는 임도길을 따르다 보니 산죽 터널이 영광은 처음이지 라며 허리를 굽혀 반긴다
월랑산이 보이고
물은 빼곡한 산죽 속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는다
고창군의 고인돌
해안 법성포와 내륙 산간 마을을 이어주는 고창군 상금마을에서 장성군 삼계면 방향으로 오르는
가랫재 따라 200 여기의 고인돌이 분포한다
고인돌 대부분은 구릉과 산 경사면에 위치하며 뚜껑과 여러 개의 판석을 덮개로 사용하였으며
그 당시 청동기 문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들이다.
고인돌
고인돌
산길 안내판은 언제나 정겹죠
고인돌 덮게 돌은 촛대봉 계곡에서 운반해 온 듯
지나온 촛대봉
부부 소나무와 월랑산
짧은 고창군은 길은 끝나고, 영광군 대마면 성산마을을 지나간다
촛대봉과 고성산에서 흘러온 물이 모이는 평금 저수지
촛대봉과 가랫재 우측으로 고성산이 이어지고
평금 저수지 물은 아주 깨끗하니 좋아 보인다
상금 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
평금 저수지의 물과 고성산에서 흘러온 물이 만나
마을을 지나면서 생활 오, 폐수가 서서히 보이고
필요한 정보는 마을 어르신분께 여쭈어 보고
와탄천 발원지는 촛대봉 계곡에서 흘러온 평금 저수지가 발원지이며
고인돌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시다
물은 언제나 소리 없이 흐르지만
바닥에 가라앉은 찌꺼기가 많이 보인다.
촛대봉과 가랫재 그리고 고성산이며
하천으로는 진흙 뻘층이 두텁게 쌓여있고
텅 빈 우렁이 농장
행여나 우렁 각시가 필요하신 분들 계시면 정성껏 먹이 주고 기르시면
우렁 각시가 나타날지 모르겠습니다.
하천으로 자갈이나 바위돌 같은 건 전혀 보이지 않고
그동안 쌓여있던 갈대와 진흙뻘만 긁어냈다
지나온 고성산과 월랑산 그 옆으로 지맥 길이며 태청산이 이어진다
서해안 고속도로와 태청산 북쪽에서 흘러온 대마천이 와탄천에 합수되는 곳
영광군 대마면
공사 중이라 흙탕물이 암반 위를 타고 흘러가고
고창군 대산면 갈마마을의 작은 슈퍼에 들러 왕뚜껑 라면 하나 시켜놓고
익을 때까지 기다리자니 이것도 시간 아깝다며 덜 익은 것 건져 먹는다.
갈마 마을의 슈퍼
주인아주머니께서 무척 친절하시니 행여나 이곳을 지난다면
왕뚜껑 라면 한번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촛대봉과 고성산 월랑산- 태청산이 길게 이어지고
태청산은 영산강 지류인 고막원천이 발원하는 곳이다
태청산과 장암산에서 흘러온 묘랑천이 와탄천에 합수되는 지점
가운데 장암산 남쪽 계곡에서 발원하는 월암천(불갑천)은 다음에 가야 할 하천이다.
하천 주변으로 이런 건 꼭 있죠
영광읍 양평리 마을 앞 하천에 자라는 200년 된 소나무
무슨 사연이라도 있을 듯한데 하천 건너편에 있어 가보지 못하고
평일교를 지나
하천의 폭은 많이 넓어졌으나 바닥은 보이지 않을 만큼 흐리며
물이 더럽다기보다 진흙뻘층 때문에 흐리게 보이는듯하다
구황-고산- 고성산-태청산-장암산 방향으로
제방길이나 하천길이나 온통 잡풀 투성이고
여름에 이런데 오면 뚫고 가기 무척 힘든 곳이다.
좌측에 조망 좋은 대덕산이 있고 대덕산 반대편에 영광 법성포가 자리한다
고산 동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고창군 대산면을 지나 영광군 영 강음 와룡리에서 와탄천에 합류하는 대산천
와탄천 최장 발원 이지기도 하다
하천에는 온통 갈대가 무성하니 고라니 녀석들 운동회라도 시키면 아주 좋을 듯
고무통과 생활 쓰레기
인근 마을에서 400m 정도로 꽤 먼 곳인데 이곳까지 와서 버리고 갔군요
집에서 돈 주고 버리는 편이 더 쉬울 텐데
영광군 덕호리 앞
쓰레기 버리지 말라며 하소연 하지만
영광군은 다른 곳에 비해 쓰레기가 아주 많은 편이다.
빈 병은 어디서 왔고
사람은 어디로 갔는가?
빈병 하나에 100원 맞죠
대충 봐도 4천 원은 될 것 같으며 가운데 꿀단지도 하나 넘어져 있다
영광군으로 흐르는 하천에 쓰레기가 많은데, 이다음에 갈 불갑천은 어떨지 기대가 크다.
그곳 하천에도 쓰레기가 많이 있다면 군청 환경과에서 단속을 안 하는 건지
아니면 단속을 비웃으며 버리는 주민들이 문제인지
하천과 영산 지맥 길인 축령산-구황산-고산 고성산으로 이어지는 산길
영산 지맥 길과 파릇파릇한 보리밭
와탄천과 영광읍에서 흘러온 물이 만나는 곳
가야 할 바로 앞 바위산인 옥녀봉 방향
산 진포 입정대
원불교 교조 소 타산 박중보 대종사가 법성포로 장을 보러 가기 위해
이곳에서 배를 기다리다 입정 삼매에 들어 한나절을 보냈다는 곳
앞에 보이는 산은 구수산 옥녀봉
대부분의 옥녀봉은 애틋한 전설 하나쯤은 있기 마련인데
지나가는 마을분이 보여야 여쭈어 볼 텐데
찬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마을분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름다운 해안길 백수 해변
와탄천과 배수 갑문이 보이는 걸 보니 저 넘어 굴비로 유명한 법성포겠다.
배수갑문은 조수 때 바닷물이 역류하는 걸 막기 위해 만든 수문
우리나라 3대 어장인 칠산 어장의 대표 격인 조기
참고로 우리나라 서해의 3대 어장은 흑산도 어장(홍어), 칠산 어장(조기), 연평도 어장(꽃게)이죠
와탄천 배수갑문
우측에 보이는 산은 대덕산
풍수지리로 보는 대덕산은 여자가 다리를 벌이고 앉은 형상이며
대덕산 가운데가 여성의 *궁에 속하는 곳이라 한다
지난날 걷던 해안길
아름다운 해안길의 구수산 용암바위의 전경
와탄천 넘어 구수산이며 그 옆으로 아름다운 백수 해안길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해안가의 물돌이 지역으로 유일하게 사람들이 만든곳이며 1970년도 까지만 해도 갯벌이었던 곳이다.
반달모양이며 어찌보면 송편 모양같기도 한곳으로 제방을 쌓아 만든곳인데 가운데 작은 산하나는 섬이었으나 지금은 육지가 되어있다.
법성포가 지척이니 굴비 타는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조기와 굴비는 가공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있는데
조기는 날것이고 굴비는 말린것으로 가공여부에 따라 이름이 다른 생선이다.,
한때는 지나가는 강아지도 만 원짜리 돈을 물고 다녔을 정도로 돈이 넘쳐 났다고 하며
법성포에는 이런 노래가 있다고 하네요
"돈 실러 가세"
"돈 실러 가세"
"법성포로 돈 실러 가세"
굴비 잡은 그물 손질하시는 어부님들
대덕산에서 이어지는 곳에 자리 잡은 무덤
전깃줄이 지나는 곳에 무덤이 보이고 그곳은 검사를 배출한 명당터라고
갯벌에서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는 배들도 보이고
집집마다 하늘을 닮은 굴비가 바람에 꼬들꼬들 말라가며
어느 댁 누구 집이던 맛 좋은 밥상을 위해 줄 격 준비를 마친 상태다
갯벌과 대덕산
갯벌은...
법성포에서 와탄천을 마무리하며
굴하지 않겠다는 뜻의 굴비
집집마다 엄청난 숫자의 굴비가 바다 바람에 말라간다.
흔히 하는 말로 법성포에 가서 돈 자랑 말라는 이야기는 사실이며
어지간한 읍보다 돈이 더 많은 곳이라 한다.
법성포에 왔으니 쌀밥에 굴비 정식 먹으려고 식당마다 들러 봤으나 혼밥은 안 판다며 다른 집에 가보란다
여기저기 10곳 이상을 둘러보다가 베트남 분들이 장사하시는 **식당에 들러
두 손가락 크기의 굴비 노릇하게 구워 먹었지만 커다란 머리 빼고 나니 살점은 얼마 없고 손에 비린내만...
먹은 듯 안 먹은 듯 허기를 달래 보며 영광으로 마중 나온 친구 지음 이의 도움을 받으며 빛고을 광주로 간다
광주에 도착하니 친구가 밥은 먹어야 한다며 잘 아는 소고기 집에 찾아가 소고기 먹으며 이야기 나다가 대구로...
도움 주신 친구 지음님께 감사드리고, 죽었으면 죽었지 절대 굴하지 않겠다는 굴비
오늘 저녁 밥상에 굴비 한, 두 마리 올려 보시는 건 어떨지...
첫댓글 고산을 다녀오고 싶은 충동질이 마구 드내요.
마을 점방도 정겹구요 컵라면에 김장김치 주는 곳은 처음보는것 같구요
묘한일도 치루시고 ~~~~~
수고 마니 하셨습니다.
조망이 좋은곳이니 한번 가고시구요
시간이 된다면 고인돌 구경은 덤으로 하고 오십시요
굴비 보니 침이 고입니다.
고산이 멋져 보이네요.
언제 그쪽 산들도 한번 휩쓸고 와야는데
언제 기회가 올란지...
글 사진들 잘보고 갑니다.
오늘 점심으로 노릿하게 구운 조기 한번 두셔 보십시요
따사로운날 석천 환종주 꼭 완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와 신기하네요.
산신각이 2천원에 예~끼~놈~
1만원짜리에 방긋했나 봅니다.
참 신기합니다^^
법성포 굴비를 살찌우는 와탄천 강행기
봄의 느낌 소소하게 보이는^^~잘 봤습니다.
오늘 저녁엔 집에 가서
굴비한마리 꿔~먹어야겠습니다.
굴비 맛있죠~
알바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방장님~
산신님께서 도와 주신덕분이죠
법성포 굴비
혼자가면 드시기 힘드니 누군가 동행해서 냠냠 하시기 바랍니다.
절대 굴하지 않겠다는 굴비🤗
후기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공부도 많이됬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별로 재미없는 강행기인데 재미있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영광 방면으로도 몇번 가보았지만 법성포에 들러보지는 못한것 같으네요
다음에 갈일이 있으면 법성포 굴비 직접 맛보고 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