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면접에는 아동 면접위원 5명, 신보경 사회복지사, 윤지영 과장, 면목지역아동센터 범유경 선생님이 자리했습니다. 어른들도 함께 참석했지만, 특별히 면접에 참여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자리 배치부터 아동 면접관 중심으로 했습니다.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 2016 아동면접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아이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연습한 대로 잘 해주었습니다. 준비한 질문도 막힘없이 꺼냈습니다.
그런데 예상한 면접 시간 15분보다 준비한 질문이 일찍 동났습니다. 아이들이 긴장한 듯 보였습니다.
"면접관님들은 더 질문 할 것 없으신가요?"
라고 묻자 당찬 지원이가 두어가지 질문을 추가로 한 뒤 적막이 흘렀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질문할 것은 없으신가요?
라고 물어보면 어떨까?
면접관들 보라고 큼직하게 적은 종이를 들었습니다. 마주 보고 있던 인서가 눈을 한 번 깜빡이더니 당차게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에게 질문하고 싶은 건 없으신가요?"
또렷하게 제 생각인 양 표현하는 인서는 언제 보아도 야무집니다. 다른 아이들도 대학생의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잘 대답했습니다.
곧이어 첫 번째 면접을 박수로 마무리했습니다. 쉬는 시간, 아이들은 한바탕 소란스럽게 떨렸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이어진 면접은 시간이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어떤 대학생에게는 노래와 춤도 선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진지하게 노래하며 춤을 추는 대학생이 어찌나 웃겼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정말 대단합니다. 면접 태도에 대해 미리 이야기 나눴던 것을 기억하고는 꾹꾹 웃음을 참았습니다. 한 번 웃음이 터지면 멈추지 못한다며 진지하게 면접에 임해야 한다고 그렇게 걱정을 하더니, 터져 나오는 웃음도 참아냈습니다.
마지막 면접자는 지방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상 통화로 면접을 보았습니다. 재미있는 추억입니다.
면접 후 바로 합격자를 결정했습니다. 아이들은 미리 같이 정해 둔 인재상을 기준으로 선정할 사람을 생각했습니다. 모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것 같다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결국, 3명의 대학생을 선발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2명을 선발하기로 했지만, 아이들의 뜻을 반영하여 증원했습니다.
이번에는 결과 통보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편지를 쓰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바로 전화를 걸자는 의견이 제시되자 모두 반겼습니다. 할 말과 차례를 정했습니다. 역시 두어 차례 연습하고 안내 전화를 걸었습니다.
신보경 : "000 선생님 면접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아동 면접 위원1 : “000 선생님 합격하셨습니다."
아동 면접 위원 전체 : “축하드립니다~~~!!!"
신보경 : 아동면접위원이 생각한 인재상에 부합하시다고, 함께 하고 싶다고 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전화를 받은 대학생들은 모두 고맙다며 기뻐했습니다. 모든 순간이 예쁜 기억으로 남는, 행복이 넘치는 면접이었습니다.
#. 면접 뒷 이야기
아이들에게 오늘 정말 멋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러자 현주가 또 사랑스러운 말을 해주었습니다.
“선생님이 뒤에서 뭐라고 하면 좋을지 도와주시니까 우리가 더 잘할 수 있었어요!"
현장에서 일할 때 가장 피로가 풀리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열심히 알아주 듯, 누군가도 나를 알아줄 때.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오늘 저도, 아이들도 한 뼘 더 성장했습니다. 앞으로 함께할 순간들도 추억과 배움과 성장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첫댓글 면목종합사회복지관 신보경 선생님이 쓴 단기 사회사업 당사자 면접 이야기입니다.
좋은 자리로 이끌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대견합니다.
김세진 선생님이 때마다 잘 이끌어주셨음을 알겠습니다. 신보경 선생님 잘하셨습니다.
아동 면접에서 한 가지,
아이들이 지원자에게 감사 인사하는 겁니다. 지원해 주셔서 고맙다고... 와 주셔서 고맙다고...
면접관? 면접위원... 감사와 존중의 자세로 임하는 겁니다.
네! 아이들과 감사와 존중을 이야기하려고 하니 저 스스로가 그 타이밍을 알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앞서 좋은 길, 마땅한 길을 가주신 모든 선생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서로 얼마나 설레고 떨렸을까요.
아이들이 주인으로서 대학생 선생님을 맞이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교제하는 법, 묻고 답하고 경청하는 법을 알고 더욱 성숙했을 겁니다.
대학생 지원자는 아이들을 귀하게 보았을 겁니다. 방학활동하면서 아이들을 존중하며 아이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겠지요.
면접만 해도 큰 배움이고 자랑이 될 겁니다.
선생님께서 앞서 실천하신 기록물을 보았습니다.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정성껏 해석해 주신 것도 고맙습니다. 말씀하신 것들이 활동 중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신보경 선생님 2017년 여름 꿈과 열정으로 하실 단기사회사업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