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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농촌에서 겪고 있는 구매난민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사용됩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폭설로 인해 오전 장터는 취소 되었습니다.
오전에 이용하는 주요 어르신들에게 모두 연락을 드려서 필요한 물품이 있는지 없는지 등,
모두 파악후 오후에 배달을 진행하고자 하였습니다.
전화 드리니,
"안그래도 오늘 오나 싶었는데, 그러면 콩나물이라도 한 봉지 사볼까?" 하시는 어르신의 말씀,
그래도 반찬으로 해드실 거리가 필요하셨구나 싶었습니다.
또 다른 어르신은
"내가 오늘 돈을 뽑아갖고 왔어야했는데, 돈을 못갖고 왔어요. 그래도 갖다 줄수 있어요?" 하며 괜찮다고 하니,
"그러면, 카스 한 박스, 소주 한 박스, 삼앙라면 1번들, 미원 작은거, 두부 3모, 콩나물 1개 주세요." 하십니다.
"또 눈이 와서 못나가면 곤란할테니 미리 많이 사놔야지요. 안그래요?" 하시는 어르신.
다른 부녀회장님은
"어~ 우리집에 치약 5개, 고등어 2손 갖다줘~~" 하시며 곧 바로 다시 전화오셔서
"우리 아랫집 알지?? 거기 어르신은 동태 6마리 갖다달래~!" 하십니다.
배달간다고 하니, 바로 옆에 계시는 분들에게도 여쭤보며 주문해주십니다.
이 마을은 조합원보다 비조합원이 많은 동네였지만 부녀회장님 덕분에 주문 받아갑니다.
또 다른 대의원님에게 전화드리니 회관에 모두 모여계시는 소리가 들립니다.
한 분 한 분 주문 받습니다.
"나는 일단 콩나물 2개, 두무 5모 주고.. 어이~! 주문하래!!" 하며 들리는 옆 소리,
"나는 두부 1모, 콩나물 1개"
"나는 잎새주, 울 아저씨 마셔햐니 그거 하나 갖다 주라케~"
"나는 참이슬 한 박스, 카스 2박스, 두부 1모~~"
이렇게들 이야기하십니다.
다른 마을은,
"눈 오는데 뭣하러 온당가?" 하시며 걱정하십니다.
그래도 갈 수 있다고 하니,
"오지말라고!! 조심해!!" 하시는 어르신들입니다.
그마음도 감사합니다.
오후 곳곳을 배달가니,
회관 한 곳에서는 커피 한 잔 마시고 가라며 음식 내어주십니다.
"아니, 추운데, 커피라도 한 잔 하고 가요~ 고기도 내어줄테니깐."
어찌할까하다가 잠바벗고 자리에 앉습니다.
울 어르신들도 화투장판 치우고 다 같이 둘러 앉습니다.
부녀회장님 댁 김치가 아주 알싸합니다.
김치 한 입에 물 여러컵 마시며, 배 살짝 채워갑니다.
어르신들께서는
"먹고가니 고맙네~" 하십니다.
역시 음식을 내어주는것을 받는건,
마음을 받는 일임이 확실합니다.
한 회관에는 배달을 줄지어가니, 낯선이들이 많이옵니다.
누군가 싶었더니 한 어르신의 손주와 그 가족들이었습니다.
가족들은 저를 보며 이상하게 보았지만,
곧 동락점빵의 취지를 설명해드리니 고맙네요 하십니다.
손주들은 어르신들에게 큰 절올리며 인사드리고,
어르신들은 그저 흐뭇하게 바라보십니다.
이런 겨울날 회관으로 오는 가족들의 마음은
그 어느 날보다도 따뜻한 시간이었이라 생각합니다.
눈오는 날에도 폭설로 이동장터는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생필품은 전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고립되는 어르신들에게도 작은 도움이라도 드릴 수 있는
동락점빵이 되보고자 오늘도 잘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