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시점 絶對時点 Absolute viewpoint
최재훈
2006 경원대학교 대학원 서양화 석사 졸업
2021 수원국제예술제 Tails of the River
2021 NeMaF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상처의 계곡> 관객평론상 수상
2020 HETEROZYGOTE (SPACE XX, 서울)
2020 여수국제미술제 - 해제(解題) 금기어 (여수엑스포D전시홀 / 엑스포아트갤러리, 여수)
2005 17x17전 (토탈미술관, 서울)
2005 사계청소 (일민미술관, 서울)
2005 서울청년미술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절대시점 (絶對時点)
갈 수 없지만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절대고도(Absolute altitude)에서 바라보는 북한의 지형적 풍경을 말하는 것인데 그러한 시간적 간극이 존재하는 풍경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실제의 복제로서 메타버스(metavers)로 작동한다.'각기풍경 오장경계(各其風景 奧藏境界)'작품의 영상에서 들리는 사운드는 북한내부에서 기록된 것인데 탈북하는 과정의 발자국 소리, 울음소리,노랫소리,북한시장에서 주민들이 말다툼 하는 소리, 북한과 중국의 국경에서 들려오는 소리등 풍경의 내재적 형태로서 흘러나온다. 이념적, 정치적, 군사적 대립으로서 존재하는 지형은 그곳의 산속에서 흘러나오는 연기를 SOS 조난신호로 바라보기도하고, 거대한 도넛 모양의 구름을 핵실험의 흔적으로 상상하게 되는데 이것은 서로를 바라보는 하나의 오래된 이데올로기를 드러내고 있다.
'나의 상흔을 바라보라' 작품은 상처를 통해 개인과 사회를 해석하고 바라보는 작업들의 연장선에 있다. 상처가 나면 그 흔적이 붉게 부풀어오르는 켈로이드 피부로 인해 신체에 새겨진 상흔에서 출발한 이 작업은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내부에 새겨진 정신적 상처를 은유한다. 일렁이는 수면에 투영된 상흔은 가상의 복제된 이미지이며 동시에 상흔의 일루전으로서 근원적 상처를 모방한다. 그러한 모방을 통해 상처의 부정이 아니라 그것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태도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개별적인 상흔에 대하여 타자의 인식은 불편하고 불쾌하고 부끄러웠다. 스스로를 외면하고 상흔을 감추는 행동은 나를 넘어 타자조차 무감각한 대상으로 만들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감추어진 비밀스런 상처는 한번도 마주하지 못한 자신의 음흉한 계략처럼 거대한 무덤이 되어 자신을 짓누른다. 부유하는 상흔으로서의 형태와 복제된 일루전은 이 작품을 통해 스스로를 바라보는 투영된 자기 고백적 시도인 것이다. '나의 역사적 상처'는 거울에 비추어진 자신을 향하여 실탄사격을 한작업이다. 총탄으로 움푹 패인 굴곡으로 만들고 나를 일그러트린다.개인의 상처를 표면화 시키고 행위의 결과물로서의 '나의 역사적 상처'는 개인의 상처를 넘어 사회와 집단의 상처를 소환한다. 전쟁으로 패인 이념과 집단의 갈등, 군부시대의 수많은 상흔, 건물에 난사된 총탄의 흔적을 거울이미지로서 투영시키며 그 내부의 상처와 흔적을 우리 자신에게 투영하도록 이끈다. '헤어진 여자친구 인터뷰'작품은 작가가 오래전 사귀다 헤어진 여자친구를 만나 자신은 어떠한 사람이었는지 묻고있다. 이것은 타자의 시선과 기억을 통해 자신을 설명하려는 시도인데 서로 다른 기억의 충돌속에서 어느 것도 명확하지 않은 자신에대한 설명을 보여 준다. 자기 외부로부터의 설명이나 규정이 갖고있는 주관성을 통하여 외부로부터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방식의 허구와 오류를 드러내고 있다. 'SYSMON' 시리즈 작업은 우리를 지배하는 보이지않는 시스템에 관한 재현이다. 변이된 형태를 통하여 원형의 모습을 드러내는 이 작품은 미지의 세계로 안내하는 붉은 괴물토끼를 만들고, 괴물의 몸에서 떨어져나온 살덩이을 재현하고, 날개가 갈기갈기 찢겨진 천사의 이미지를 통하여 괴물이 되어버린 개인,공동체,사회를 은유하고 있는 것이다.
'절대시점'전은 돌이킬 수 없는 확고한 관점, 분기의 순간을 통하여 개인과 사회의 상흔을 이야기한다. 스스로의 상처와 고통을 수면위로 드러내어 마주하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이 전시는 '절대고도'라는 타자의 시점에서 원형과 상처가 마주하는 방식을 보여주며 우리 내부의 비밀스럽고 괴기스러운 망각의 자물쇠를 끊어내고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절대시점'으로 안내한다.
주하나
<개인전>
2020 갤러리마롱 초대 개인전<그런 줄 알았다 I thought so>
2018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공모 당선작가 초대 개인전 외 2회
<그룹전 >
2019 갤러리마롱 기획 초대전 / 갤러리 마롱
2019 JK블라썸호텔갤러리 신진작가 기획 초대전
2018 울산mbc주최 아트울산 2018 외 다수
[선상위에 선]
#작가노트
‘그들에게 나는 어떤 존재로 인식되고 있을까?’
지금까지의 인생을 통틀어 가장 큰 관심사였고 삶을 지탱하는 모티브였다.
그들은 나를 제외한 모두였다. 그 모두에게 인정받기를 원했다.
그저 찰나의 관계일지라도.
그런 무의미한 시간 속에서 나는 허울에 집착하고 그것을 전부로 삼았다.
나를 포장하는 데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았다. 말 그대로 의미가 없었다.
보이기 위한 정신으로 위장하고 언어를 치장하고 지식에 거품을 얹었다.
진정한 삶도, 진정한 관계도 점점 나에게서는 멀어져 가고 있었다.
외로움과 허기만이 깊어갈 뿐이었다.
그 무의미함을, 그 허기진 시간을 유의미함과 충만함으로 채우기 위해 캔버스 위에 나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다.
머릿속에 가득한 나라는 사람에 대한 고찰을 가시화하여 직접 대면하고 받아들이기 위한 행위. 그 연속적 행위와 가시화된 내면을 보면서 계속되는 의문과 허기짐이 느껴졌다.
캔버스 안에서만큼은 그토록 배제하고자 했던 타인의 시선에서 진정으로 해방되었을까?
갖가지 색채로 채워진 캔버스 위의 나를 보며 아직도 다 내지 못한 용기와 마주했다.
나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했던 수많은 미사여구를 빼기로 했다.
치장과 거품을 걷어낸 나를, 그저 그 자체의 나를, 날것의 나를 만나기 위해 색채를 뺀 나를 캔버스 위에 올렸다.
그 일련의 과정을 통해 더 깊숙한 곳에 있던 나를, 외면했던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 한다. 받아들이려 한다.
그 시선이 타인에게도 향할 때 잣대를 버리고, 있는 그대로 그들을 수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분리된 감정 89.4 * 145.5cm 2018 oil
수치의 껍대기 116.8 * 80.3 2018 oil
전시장 dp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