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미래인 신(新) 낙동강 시대를 열어갈 서부산권의 핵심은 지역의 주력 산업들이 밀집해 있는
산업단지(이하 산단)이다. 부산 강서구 일대에 자리잡은 산단에는
기계금속, 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 등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는 다양한
제조업체들의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부산권 현황=강서구 지역 산단 대부분은 1990년대 중반 부산이
성장 관리지역에서 제외되면서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부산의 첫 국가산업단지인 녹산산단과 르노삼성자동자가 위치한 신호일반산단이 개발의 신호탄이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 개발 시작
신항, 공항, 배후도로 등 최적 조건
녹산, 신평·장림, 신호, 화전산단 등
부산 산단 80% 이상, 서부산권 위치
지금도 9개 산단 추가로 조성 중
강서를 포함한 서부산권은 부산신항, 김해국제공항, 신항 배후도로, 남해고속도로 등 교통·
물류시설로 접근성이 우수해 산단 입주에 최적의 장소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2003년부터 총 15조 원 이상의 예산으로 강서구와 인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대에 걸쳐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개발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산업
용지 부족으로 인해 성장에 한계를 겪고 있던 부산경제는 산단 조성으로 다시 활기의 날갯짓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 20년 동안의 지속적인 산단 개발과
공장용지 공급으로 사업환경이 개선되면서 지역경제의 핵심 산업인 제조업도 살아나고 있다. 실제로 한때 10%대이던 부산의 지역총생산액 대비 제조업 비중은 2010년 20%로 늘어났으며
공장부지를 찾아 역외로 나가던 기업들도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서부산권 산단은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조성 완료된 산업단지=현재 조성이 끝난 서부산권 산단은 녹산국가산단(강서구 녹산동), 신평·장림일반산단(사하구 신평·장림·다대동), 신호일반산단(강서구 신호동), 부산과학일반산단(강서구 지사동), 화전일반산단(강서구 화전동) 등 5곳으로, 그 규모는 총 1천734만㎡다. 부산지역 전체 산단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서부산권 산단에 입주한 업체는 2천646개 사로, 부산 전체 산단 입주 기업 2천892개 사의 91% 이상을 차지한다. 서부산권 산단의 생산액은 19조 5천363억 원으로, 부산 전체 산단 총생산액의 89%를 넘어섰다. 서부산권 산단의 고용규모도 부산 전체 산단의 90% 이상에 달하고 있다.
이 지역 대표 산단은 2007년 조성이 완료된 녹산국가산단이다. 지난 1990년 부산이
성장 관리지역에서 제외되자마자 곧바로 조성이 시작됐다.
녹산산단은 부산에서 가장 큰 규모와 생산액을 자랑한다. 녹산산단에는 지난 3월 현재 모두 1천553개 사가 입주해 있으며 지난해 생산액은 11조 1천585억 원이다. 녹산산단에는 섬유, 석유화학, 조립
금속, 기계 등 부산의 전통 핵심산업 관련 업체들이 조업하고 있다.
신평·장림일반산단은 서부산권 산단의 '맏형'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산단은 1980년대 조성됐으며, 현재 675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생산액 규모도 지난해 녹산산단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2006년 완공된 신호일반산단은 현재 기계 및 조립금속, 운종장비 등 분야 제조업체 91개 사가 입주해 가동 중이다. 부산과학일반산단은 2008년 완공돼 메카트로닉스, 신소재, 정보
통신 등 첨단분야 기업 198개 사가 밀집해 있다. 화전일반산단은 금속, 기계장비 등 금속제조업과 관련한 업체들을 위해 조성된
공단으로 2010년 완공됐다.
■개발 중인 산업단지=조성이 완료된 산단 외에도 현재 서부산권에는
미음일반산단(강서구 미음동), 생곡일반산단(강서구 생곡동), 국제산업물류도시(강서구 미음·녹산동), 강서보고일반산단(강서구 지사동), 진우일반산단(강서구 지사동), 산양일반산단(사하구 다대동), 풍상일반산단(강서구 지사동), 거화일반산단(강서구 지사동) 등 모두 9개 산단이 총 1천173만㎡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미음산단과 국제산업물류도시의 규모가 크다. 미음산단은 359만7천㎡ 규모로 내년에 조성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부산의 새로운 주력산업인
풍력을 비롯,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들어서며, 특히 일렉트로닉스나 메카트로닉스와 같은 첨단산업 관련 업체들이 대거 입주하게 된다. 국제산업물류도시의 경우 565만6천㎡ 규모로 오는 2015년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며 금속, 물류, 운송장비, 연구개발(R&D) 등 분야의 회사들이 입주할 계획이다.
다른 산단들은 5만~56만㎡ 규모로 작은 편이지만 공장부지가 부족한 지역 제조업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산단도 녹산, 부산과학, 화전, 신호 등 서부산권의 주요 산단들과 연계해 산업 집적에 따른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의 주력산업이 밀집한 산업단지들이 조성되면서 서부산권 일대는 이미 부산경제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