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자였던 일본 할머니 다지마 나비(田島ナビ) 씨를 아시나요?
지난해 9월 자메이카의 바이올렛 브라운(1900년 3월생)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세계 최고령’이 됐습니다. 애석하게도 다지마 나비 할머니도 지난 21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는데요.
출처 : https://netabuzz.com/business/post-5789/ 다지마 할머니는 1900년 8월 4일생입니다.
가고시마현에서 나고 자랐으며, 사탕수수와 참깨 농사를 지으며 7남 2녀를 두었고요. 유족에 따르면 다지마 할머니로부터 태어난 자녀와 손자, 증손자 등 후손이 16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생애 마지막에는 노인 요양시설에 거주했는데요. 지난해 9월엔 가고시마현 지사가 장수를 축하하기 위해 방문했을 당시 일본 전통악기인 샤미센(三味線) 연주에 맞춰 손을 흔들며 춤을 출 만큼 정정했다고 합니다.
출처 : http://jin115.com/archives/52215866.html 일본은 워낙에 장수 나라로 유명하죠. 전 세계에서 기대 수명이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한데요. 그래서인지 일본인의 식단은 '장수 비법'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출처 : @Francois-Web 다지마 할머니는 앞서 일본 매체들을 통해 자신의 장수 비법은 "잘 먹고 잘 자는 것"을 강조했다고 하는데요. 그의 식단을 살펴봐도 무언가 특별한 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나 삼시세끼를 규칙적으로 챙겨 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요양원 관계자에 따르면 다지마 할머니는 생애 마지막 잠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하루 세 끼는 규칙적으로 챙겨 먹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 규칙적인 식사는 왜 중요할까요?
출처 : http://blog.esuteru.com/archives/9098015.html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신경 퇴행성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이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규칙적인 식사를 한 쥐들의 운동 능력과 심장 건강이 향상됐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신체 조절과 관련이 있는 뇌 영역의 유전자 발현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출처 : 123RF 다지마 할머니가 즐겨 먹던 음식은 무엇이었을까요? 다지마 할머니는 특히나 발효식품을 즐겼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된장국이라고 합니다. 식사 때에는 늘 된장국을 먹었고, 말년엔 죽과 된장국을 믹서에 갈아 섭취했다고 합니다.
출처 : @TapisRouge 일본의 미소된장은 우리나라의 된장과 달리 콩에 쌀이나 보리를 띄운 누룩으로 만듭니다. 콩에 첨가된 누룩의 재료에 따라 이름도 달라지는데요. 우리나라의 된장과 달리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사실 미소는 요즘 전 세계에서 인기가 높은 '발효식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발효식품이 각광받는 이유는 장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됐기 때문인데요. 장은 우리 몸의 모든 건강을 좌우하는 장기입니다.
출처 : @hoyas 발효식품은 장에 유익한 유산균이 풍부해 면역력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또 설사의 위험을 줄여주고, 유당 분해를 촉진해주는 효능도 있습니다. 미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일본 히로시마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미소 된장은 폐암, 결장암, 위암, 유방암의 위험이 감소한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180일 이상 발효된 품종에서 이 같은 효과를 냅니다.
출처 : 123RF 뿐만 아니라 다지마 할머니는 쌀을 발효시킨 음료를 즐겨 마셨다고 합니다.
최근 '유산균'이 식품 트렌드로 떠오르며 일본에선 각종 발효음료가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인데요. 트렌드 종합연구소와 아사히 음료 주식회사가 유산균 함유 식품 및 음료 섭취 빈도에 대한 물음에 “1일 1식”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2%로 나왔습니다.
출처 : 123RF 그만큼 유산균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때문인데요. 다지마 할머니는 일찌감치 '푸드 트렌드'를 실천하셨네요!
다지마 할머니의 비법을 살펴보면 '장수의 비법'은 너무나 간단합니다. 규칙적인 식사와 건강한 발효식품인데요. 사실 이것만이 모든 비법일 순 없겠죠. 하지만 이 같은 식습관을 따라 실천해보는 것도 건강한 생활의 첫 걸음이 될 순 있을 것 같습니다 !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