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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사
‘태양이 나를 녹이는지, 단련하는지!’ 합동연수 때 들었던 박시현 선생님 말씀입니다. 2018년 111년만의 기록적인 폭염 계속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뜨거웠던 날, 누구보다 뜨겁게 더위 이겨낸 생명체들 있습니다. 일상생활기술학교 식물재배 팀인 근홍 여진 여은 예나 서현, 그리고 마을 선생님 진달래님입니다.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상추 키웠습니다. 상추는 20도 언저리에서 잘 자라나는 작물입니다. 올해 여름 40도 넘을 때도 있었습니다. 상추 심고 일주일 안에 수확파티 가능할지, 여러 의문 속에서 일상생활기술학교 식물재배 팀 시작했습니다.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기존의 복지관 예산 체계에 익숙하신 마을 선생님과 갈등 있었습니다. 예산을 사용하다 보면 자주성과 공생성을 해치기 쉽습니다. 방화2동 사회사업은 기존 사업에 익숙한 분들이 많아 그래서 더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혼날수록 잘 하고 있다는 확신 가지라는 김미경 선생님 말씀 들었습니다. 매일 혼나며 잘하고 있다는 확신 들었습니다. 식물 재배 결과물 아닌 복지관에 대한 둘레 사람들 인식 바꾼다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활동 수료식 때 참 많이 울었습니다. 부족한 사랑 줬지만 큰 사랑으로 다가오는 아이들 눈망을 보고 울었습니다. 활동할 때 냉랭해보이던 부모님들 칭찬 듣고 울었습니다. 처음엔 아이들 믿지 못하고 모든 것 다 해주고 싶어 하셨던 마을 선생님께서 수료식 본 후 아이들 잘 하신다며 칭찬하는 말씀 듣고 울었습니다. 이제 시작이겠지요.
제 명찰에는 이런 글 적혀 있습니다. ‘사람 사는 곳 일구는 농부’
당사자 자주성 지역사회 공생성
약자도 살 만하고 약자와 더불어 사는 사회, 정의로운 사회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어 정붙이고 살 만한 사회, 인간적인 사회.
저는 그 정의를 세우고 인간성을 살리는 예비 사회사업가입니다.
지원하게 된 계기
2017년 여름 사회복지 배우고 싶어 종합사회복지관 사례관리팀에서 실습했습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실천하고 싶은 마음 커졌습니다. 배움 부족하다 느끼던 도중 2018년 5월, 김세진 선생님 단기사회사업 세미나 듣게 되었습니다. 사회사업 근본 의미 듣고 가슴 설렜습니다. 세미나 쉬는 시간 도중 김세진 선생님 찾아갔습니다. 명함 받았습니다. 학교 선배님이신 한수현 선생님 명함도 받았습니다.
많은 고민 하지 않고 단기사회사업 결정했습니다. 졸업하기 전 마지막 학기입니다. 가장 소중한 시간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한수현 선생님께 연락드렸습니다. 서류작성 방법 자세히 알려주셨습니다. 지원서 제출하고 나서 김미경 선생님과 통화하게 되었습니다. 옥구슬 굴러가는 목소리입니다. 기관 측에서 인원 배치한 결과 저는 일상생활기술학교 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당사자 면접 날짜 알려주셨습니다.
당사자 면접
당사자 면접 당일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집 나섰습니다. 마음 두근거려 전 날 늦은 밤까지 잠 이루지 못했습니다. 개화산역에 도착하니 어디선가 아이들 목소리가 들립니다. 당사자 아이들이 직접 마중 나왔습니다. “선생님들!!! 여기에요!!!” 왁자지껄하고, 생명의 싱그러움이 넘칩니다. 면접관들이 직접 마중을 나오는 기관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피어오릅니다. 주위를 둘러 동료 6명의 얼굴을 보니 다들 똑같은 생각을 하나봅니다. ‘참 예쁘다. 이제 시작이구나.’ 아이들과의 첫 만남 강렬했습니다. 6월 23일은 2018년도 처음으로 서울에 폭염주의보가 내렸던 날이었습니다. 폭염주의보보다 뜨거운 아이들의 온기가 마음 깊숙이 들어옵니다.
당사자 면접 후 김세진 선생님께서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 들러 지원자들 격려해주셨습니다. 김세진 선생님은 단기사회사업을 ‘약자 곁에서 시대를 풀어가는 사업’이라고 정의하셨습니다. 사회복지현장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학생들이 현장에 나오려고 하지 않습니다. 현장과 학교에 괴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습, 봉사는 체험수준에 그칩니다. 실습에서 진짜배기 현장 일을 해보는 것이 단기사회사업입니다 학생들이 이런 활등을 통해 사회사업을 제대로 경험하게 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단기사회사업의 목적입니다. 현장에 나갈 사람들을 찾는 사업입니다. 설명 듣고 나니 더욱 가슴 설렜습니다.
특별히 단기사회사업 활동 시 지양해야 할 표현을 알려주셨습니다. ‘얘들아’라는 표현 지양해야 합니다. 한 명 한 명 개별로 이름을 부르고 응원하는 것을 지향해야 합니다. 개개인의 강점을 알아보고 응원합니다. 많이 안아줍시다. 매일 부모님께 아이들 칭찬하기 등 실제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알려주셨습니다. 후에 단기사회사업 할 때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6월25일 월요일 당사자 면접 합격 통보 받았습니다. 뛸 듯이 기뻤습니다.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 들었습니다.
합동 연수
7월 2,3,4일 합동 연수 다녀왔습니다. 한덕연 선생님 복지요결 들으며 현장 이야기 들었습니다. 당시엔 실무자 선생님들께서 많이 우시는 이유 알지 못했습니다. 경험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경험 제대로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단기사회사업 해보고 나니 왜 우시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 정 있는 곳 그리워 하는 열망 마음 있기 때문입니다.
합동 연수 통해 사회사업 근본 가치 이상 철학 주안점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단기사회사업 일정표 짜고 공유하며 여러 조언 들었습니다. 김세진 선생님 김별 선생님 식물재배 대한 관심 많이 보여주셨습니다. 한 달 안에 심기부터 재배까지 할 수 있는 작물 궁리했습니다. 최선웅 선생님 사람 책 연구 했습니다. 추동 호숫가마을 도서관 선행 연구했습니다. 궁금한 부분 성의정심으로 알려주셨습니다. 도와주신 모든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활동 설명회
7시 30분 시작이었지만 자리 차지 않아 사회자 재량으로 5분 기다렸습니다. “5분 뒤 시작하겠습니다.” “4분 뒤 시작할게요. 앉아주세요.” 근홍 여은 1분마다 시작 안내 하니 시간 늦어져 불만가지는 사람 없습니다. 근홍 여은 사회 준비할 때 여진 안내 담당 했습니다. 아무도 맡지 않는 안내 담당 나서서 맡았습니다. 덥지 않도록 시원한 도서관에서 있다가 안내해달라고 김미경 선생님이 말씀해주셨습니다. 아무도 맡지 않는 일 하겠다고 자원한 여진 기특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섬기는 사람이 있어야 일이 진행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나봅니다. 여진이 안내 담당 맡아 열심히 자리 채워집니다. 자리차서 설명회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들 오시고 마을 선생님들 오셨습니다. 신은초등학교 신화현 선생님도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일상생활기술학교 활동설명회 사회를 맡은 차여은 김근홍입니다.” 여은이 휴대폰 벨 소리 끄고 집중 부탁합니다. 본인들이 직접 작업한 대본 술술 잘 읽습니다. 또랑또랑한 목소리 전달력 있어서 순서에 차질 없습니다. 맡은 바 성실하게 임하는 아이들 모습에 힘납니다. 설명회 분위기 무르익는데 예나 보이지 않습니다. 커튼 뒤에 숨어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채령에게 물었습니다. “원래는 커튼 담당 정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예나가 커튼 치고 걷어주겠다고 자원했어요.” 사전에 합의 되지 않아 커튼 치고 닫는 일은 하지 못했지만 설명회에 필요한 부분 눈 여겨 보고 있는 마음 느껴졌습니다. 근홍 여진 여은 예나 네 명 다 각자의 모양으로 최선 다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 예쁩니다.
마을 선생님 소개가 이어집니다. 식물 재배 마을선생님 진달래님 나가셨습니다. “아휴.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그냥 제가 식물 기르며 얻은 부분 많아 아이들에게 이것만 알려줄 수 있어요. 날 더워서 염려하실 텐데 안전하게 활동할게요.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해요.” 겸손한 마을 선생님 모습 보며 아이들 박수칩니다. 설명회 마치고 수강신청 시간 가졌습니다. 개인정보 동의서에 사인까지 받고 설명회 종료했습니다. 아이들 삼삼오오 어머니와 손잡고 집 갑니다. 정리 정돈 하고 하루 일정 마칩니다. 오늘 하루 옆에서 힘써주신 김미경 선생님 고진슬 선생님 원종배 선생님 성은 채령 고맙습니다.
철암여행
전날 오후 10시 철암 도착했습니다. 달빛 산책 후 잠들었습니다. 새벽 3시 30분 기상했습니다. 준비하고 함백산 일출 보러 3시 45분 출발했습니다. 일출 예정시간 5시 24분입니다. 서둘렀습니다. 함백산 산책로까지 차로 이동했습니다. 그 위로 40분 정도 걸었습니다. 선두로 김동찬 선생님 가십니다. 김동찬 선생님과 말씀 나누고 싶어 걸음 빨리 했습니다. 전 날 철암 도착하자마자 포옹하며 이름 물어보시더니 바로 이름 외우셨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 “민정이죠? 이번에 방화11에서 어떤 과업을 맡았나요?” “네, 선생님. 저는 이번에 방화동 일상생활기술학교 식물재배 맡았습니다. 초등학교 3,4학년 친구들과 마을 선생님 모집해서 수확파티도 열 예정입니다.”
“그렇군요. 방화동 일상생활기술학교라고 하면 다른 동네도 있다는 건가요?” “방화11종합복지관이 동 중심 사업으로 개편하며 방화동과 공항동으로 사업 나누었습니다. 방화동 친구야 놀자, 청소년 여행, 일상생활기술학교 있고 공항동 친구야 놀자, 일상생활기술학교 있습니다.” 사업 말씀 드렸더니 고개 끄덕이십니다. 동네별로 아이들 웃음소리 퍼지겠다며 미소 지으십니다.
합숙하며 동고동락하는 동료 생긴 기쁜 소식도 전해드렸습니다. 환하게 웃으시며 “정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다.” 하십니다. 김동찬 선생님 보폭 맞춰 걸으려니 숨이 찹니다. 경사 가파른데도 걸음 느려지지 않으십니다. 함께 걷다보니 함백산 정상 나옵니다. 일출 10분 전 도착했습니다. 풍경 보니 신비롭습니다. 구름은 발밑에 있고 안개는 몸 휘감습니다. 올라올 때 더워 땀 흘렸습니다. 정상 오니 시원한 바람 붑니다. 이런 좋은 공기 마셔본 경험 몇 없습니다. 동료들과 상쾌한 기분 느끼며 사진 여러 장 찍어 추억 남겼습니다. 추억 남기다보니 해 두둥실 떠오릅니다. 해 뜨는 순간 구름 안개 모두 물러갑니다. 절경입니다. 구름 안개 무르며 뜨는 해 보니 이번 단기사회사업 이러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들었습니다. 해수욕장, 덕풍계곡 트래킹 또한 잊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밭 갈기
풍성한 저녁 먹으려 준비 도중 고진슬 선생님 전화 왔습니다. “민정 선생님! 지금 6시인데 진달래님께서 약속시간 30분전부터 오셔서 풀 뽑고 계세요. 저녁 얼른 드시고 얼음물 드리고 거들어드리면 좋겠어요.” 제가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파악하고 알려주시는 고진슬 선생님 고맙습니다. 얼음물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미 풀은 다 뽑아 놓으셨습니다. 벌써 땀 뻘뻘 흘리고 계십니다. 권대익 선생님 기웅오빠 뛰어 나와 삽질 시작하십니다. 단단하게 굳어있던 흙 위에 거름 뿌리고 고르게 뒤집습니다. 흙 색깔 변하는 모습 보입니다. 얼룩덜룩했던 흙 고른 색깔로 변합니다. 깊이 박혀 있는 돌 골라냅니다. 지난 텃밭 활동할 때 미처 수확하지 못한 감자 알맹이들 톡톡 튀어나오는 모습 재미있습니다. 삽 하나 들고 도랑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고르게 펼쳐진 흙 중간을 파서 반으로 나눕니다. 한창 작업하고 있을 때 과업 위해 장 보고 돌아온 성은 보입니다. 예쁜 치마 입고 있습니다. “민정아! 도와줄게!” 진달래님이 치마 입고 금방이라도 거들려는 성은 막아서십니다. “복장에서 탈락이야. 치마 입고 힘들어서 못해요.” 성은 아침에 집 나설 때 바지 챙겼다며 갈아입고 도와주겠다 합니다. 별관 4층으로 뛰어 들어가 바지로 환복하고 나왔습니다.
본인 일도 아닌데 옷까지 갈아입고 도와주니 정말 고마웠습니다. 진달래님이 호미로 고랑 만들어줍니다. 진달래님처럼 성은도 똑같이 호미로 고랑 만듭니다. 잘 한다 칭찬받았습니다. 뒤이어 김미경 선생님도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나오셨습니다. 섬마을에 살았다며 바로 삽 드십니다. 몸 아끼지 않고 여러 방면으로 도움 주시니 참 고맙습니다. 한 시간은 족히 걸릴 줄 알았는데 여러 손길이 도우니 40분 만에 끝났습니다. 진달래님 미리 6시부터 오셔서 풀 뽑아주신 덕분에 더욱 빨리 끝났습니다.
유진 성미 채령도 옆에서 도와준다고 했지만 삽이 모자라 돕지 못했습니다. 다들 제 일처럼 도움 준다고 나서니 고마움에 어쩔 줄 몰랐습니다. 다시 한 번 권대익 선생님 김미경 선생님 기웅오빠 광재오빠 성은 유진 성미 채령 고맙습니다. 저녁 먹은 후 뒷정리 모두 도맡아 해준 민지도 정말 고맙습니다.
식물재배 시작 전부터 바쁜 일정 예상했습니다. 막상 시작하니 더욱 정신없습니다. 어디까지 당사자와 마을 선생님, 학부모님께 연락드려야 하는지 헷갈립니다. 처음에는 일정표 당사자에게 공유하지 않는다 들었습니다. 마을 선생님 학부모님 모두 일정 궁금해 하십니다. 선행연구에서 당사자 아이들이 모두 일정 짜는 모습 봤습니다. 시간 촉박해 제가 짠 일정으로 진행하는 모양새 되니 아쉽습니다. 애초에 식물재배 3주 동안 하는 일정 가능할지 생각하게 됩니다. 항상 궁리했던 고민이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복지요결 펼쳤습니다.
당사자가 하게 부탁합니다. 복지를 이루는 과정을 세분하고 당사자의 강점을 살려 당사자가 할 수 있는 만큼 하게 부탁합니다. 「복지요결 87쪽」
욕심내려 놓으리라 다짐합니다. 식물 재배 한 달 안에 심기부터 수확 불가능한 일일 수 있습니다. 불가능 하지 않더라도 당사자가 ‘할 수 있는 만큼’하게 부탁해야겠습니다. 연락 담당하는 일이 제 일이고 마을 선생님과 당사자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만큼 하게 돕겠습니다. 수확 8월 10일까지 꼭 끝내야 한다는 부담감 놓겠습니다.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내가 단기사회사업 끝낸 후 무엇이 남으면 좋을지. 상추 몇 포기 아닌 마을 선생님과 아이들의 관계, 아이와 아이의 관계, 아이와 부모님의 관계, 부모님과 마을 선생님의 관계. 눈에 보이는 성과가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따듯한 관계 남기고 싶습니다.
상추 심기
상추 사러 가기로 한 날입니다. 아이들과 가기 전 미리 김미경 선생님과 저만 가서 사장님 뵙고 부탁드렸습니다. 마무리 모임 중 급하게 김미경 선생님 전화오십니다. “화원 사장님이 가게 문 닫으신다고 해요. 우리 얼른 가봐요.” 오후 6시 30분에 진달래님과 아이들 화원에서 상추 모종 사야하는데 일 났습니다. 얼른 김미경 선생님과 음료 사들고 찾아뵈었습니다. 화 많이 나신 줄 알았는데 음료 보시더니 기다려주신다 하십니다. 화원 사장님 고맙습니다.
다시 복지관으로 와 근홍 여진 여은 서연 만납니다. 진달래님께서 풀꽃향기 회원분들과 함께 오셨습니다. 상추 모종 사고 심기 도와주시려 오셨습니다. 참 고마웠습니다. 근홍 여은이 가지고 온 격려금으로 상추도 사고 물뿌리개도 샀습니다. 상추 10000원 물뿌리개 8000원 해서 총 18000원 들었습니다. 상추 살 때 진달래님께서 건강한 모종 직접 골라주십니다. 고마웠습니다. 함께 오시지 않으셨으면 건강하지 않은 모종 구별하지 못합니다. 복지관으로 와서 모종 삽 7개 챙겼습니다. 김미경 선생님은 집안일 과업으로 바로 가셨습니다. 아이들끼리 흙 만지며 상추 심습니다. 신기하다고 합니다.
각자 과업 끝나고 사무실로 모이니 저녁 8시 넘습니다. 김미경 선생님 성은 채령 모두 피곤한 기색 역력합니다. 오늘 하루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같습니다.
시라노 연애조작단 줄거리입니다. 100% 성공률에 도전하는 ‘시라노 에이전시’는 연애에 서투른 사람들을 대신해 연애를 이루어주는 연애조작단이다. 때로는 영화 촬영장을 방불케 하는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때로는 비밀 작전 수행처럼 완벽하게 짜여진 각본으로 의뢰인의 사랑을 이루어주는 연애 에이전시. 그들의 신조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 하지 않는다’ 이다. 「네이버 줄거리」
당사자 자주성 지역사회 공생성 살리기 위해 이리저리 뛰었습니다. 일정 조율하는 과정에서 쉽게 되는 부분 하나도 없었습니다. 원래 사회사업 이리 어려운가 싶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 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습니다. 아이들 바빠 일정조율 어렵습니다. 마을 선생님 학부모님 정해진 일정 궁금해 하십니다. 제가 짠 일정 말씀드리면 당사자 자주성 헤칠까봐 일정 말씀 드리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헷갈립니다.
그늘 막 설치
상추들 말라 죽어가고 있어 양창환 선생님께 그늘막 만들어주실 수 있는지 여쭈려 대본 작성했습니다. 양창환 선생님께 대본 들고 직접 찾아갔습니다. 근홍 서현은 양창환 선생님과 친합니다. 친근하게 여쭤보니 친근하게 허락해주십니다. 감사 인사드리니 1시 30분부터 그늘막 공사 시작해주셨습니다. 땀 뻘뻘 흘리시며 못질 하십니다. 지나가는 어르신들 걱정하십니다. 양창환 선생님 덕분에 상추들 살아났습니다. 상추들이 제일 대접받습니다. 고맙습니다.
양양이 키우기
양파 키워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과 선행연구 했습니다. 양파 뿌리부분 물에 담궈놓으면 자란다는 사실 알게 되었습니다. 유리컵에 물 가득 채워 양파 넣어 꿈자람책도서관 선반 위 비치했습니다. 매일 가서 아이들이 확인한 구 양양이 뿌리가 길게 내린 모습 보게 되었습니다.
냉장고에서 핀 콜라비 꽃 이야기 들려주신 김진희 선생님
식물도록 만들려 식물에 관련된 마을 이야기 모으러 다녔습니다. 김진희 선생님 만나 냉장고 청소를 하지 않아 피게 된 콜라비 꽃 이야기에 대해 듣고 실제로 선물 받았습니다. 김진희 선생님께서 냉장고 청소 하지 않은 사실 온 동네에 퍼졌다며 부끄러워하셨습니다. 식물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하니 흔쾌히 북아트 알려주셨습니다. 김진희 선생님께 배운 병풍 접기 법으로 식물 도록 근사하게 완성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식물 이야기 이정자 선생님
방화마을에서 식물 사랑하기로 소문 난 이정자 선생님 댁 방문했습니다. 초대해주시고 옥수수 아이스크림 넘치게 내주셨습니다. 식물 보러 갔다가 정 보고 오는 시간이었습니다.
봉숭아 물 들이기
지나가는 아이들도, 동생까지도 함께할 수 있도록 열린 수업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장소 논의하다 프로그램실 아닌 대청마루에서 하니 좋았습니다. 그 덕에 지나가는 어르신들까지 함께 거들어 주시고 정겨운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하는 모습 답답하시다며 길에서 지켜보던 신옥철님께서 도와주십니다. 돗자리 깔아주십니다. 냉동실 얼려놨던 봉숭아 꽃 가져오십니다. 비닐 가져오십니다. 직접 아이들 손 싸매주십니다. 지나가던 행인들 모두 한 마디씩 거들어주십니다. “와. 나는 50년 전에 누나들하고 같이 이거 했었어요. 그때 생각나네요. 이 아저씨(내)가 벌써 60살이에요.” “아이고. 이거 직접 빻아서 하는거여~? 다들 예쁘다! 참 좋은 시간이네~” 장소 정할 때 야외 덥지 않을까 고민했습니다. 돗자리 깔고 나무 그늘 있으니 시원합니다. 완전히 개방된 공간에서 하니 모두 관심 가져주십니다. 아이들 직접 돌에 봉숭아 빻는 모습 예쁘게 봐주시니 방화마을 정 살아납니다.
수확파티
수확파티 있는 날입니다. 전날 근홍 여진 여은 서현 예나 어머니 연락드렸습니다. “아이들이 먹고 싶은 고기 1근, 쌈장, 쌀 부탁드립니다.” 근홍 여진 여은 서현 예나 오전 10시 도서관으로 모였습니다. 다섯 명 모인 적 처음입니다. 감격입니다. 모두 준비물 한아름 들고 왔습니다. 잠시 준비물 놓으려 나눔터 갔습니다. 나눔터 가서 짐 놓고 깻잎 따러 갔습니다. 진달래님께서 따는 법 알려주셨습니다. 우리가 키운 상추 진달래님 깻잎 따봅니다. 깻잎 따본 경험 아무도 없습니다. 신기하다고 합니다. 아이들 깻잎 딸 때 진달래님께서 버너 부탄가스 불판 모두 준비하십니다. 조기 굽고 삼겹살 굽기 시작합니다. 아이들 직접 굽지 않고 어른들이 구워주십니다.
활동 수료식
대망의 활동 수료식 날입니다. 모든 일정 정리했습니다. 그간 기록 정리하다보니 이렇게 많은 활동 언제 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그동안 모아놨던 기록 토대로 아이들이 식물 도록 만들었습니다. 별관 5층 한 쪽 공간에 소박하게 전시회 했습니다. 식물 도록 겸 사진첩 만드니 마지막 실감납니다. 근홍 서현 기분 좋지 않아 보입니다. 하루 종일 시무룩합니다.
수료식 시작했습니다. 근홍 서현 여은 예나 왔습니다. 직접 만든 수료장 줬습니다. ‘서현의 수료증’ 단어 하나 읽었는데 눈물 때문에 글씨 보이지 않습니다. 눈물 흘리며 수료증 끝까지 읽었습니다. 아이들 얼굴 미처 보지 못했는데 눈물 펑펑 쏟고 있습니다. 3주의 시간. 정 들기엔 짧은 시간이라 생각했습니다. 정 들기에 차고 넘치는 시간이었나 봅니다. 생각해보니 활동하며 힘들 때 “선생님. 힘들어보여요. 뭐 도와드릴까요?”하고 항상 물었습니다. 말 하지 않아도 신발정리 뒷정리 준비물 꼬박꼬박 챙겨오는 아이들보며 고마운 마음 많았습니다. 근홍 여진 여은 예나 서현 고맙습니다.
“선생님. 겨울방학 때 꼭 오세요.” 눈물 섞인 아이들 말 쉽게 대답할 수 없습니다. 성미와 함께 하는 서연의 말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저번에 같이 여행 갔던 선생님들이 활동 후에도 오겠다고 했어요. 근데 오지 않았어요. 버림받은 것 같아요.” 지키지 못할 약속 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 학기가 마지막이고 다음 학기엔 취업해야 합니다. 종종 찾아오겠다 약속했습니다.
이제 활동 마무리됩니다. 방화 마을의 관계는 이제 시작입니다.
일상생활기술학교를 통해 아이들의 관계, 아이들과 부모님과의 관계, 부모님끼리의 관계, 아이들과 마을 어른들과의 관계, 부모님과 마을 어른들과의 관계, 마을 어른들끼리의 관계. 많은 관계가 생기고 더 돈독해졌습니다. 아이도 어른도 이웃이 되었습니다. 마음에 정다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소소한 구실로 이웃과 정이 생겼습니다. 「일상생활기술학교. 김별. 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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