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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강의는 유기농 텃밭 만들기로, 강사는 박원만 선생님이었습니다.
강의를 듣고 느낀 점을 3부분으로 나누어 정리를 하려고 합니다.
1. 인공지능시스템이 필요한 농사
2. 교재내용 중 기억하고 싶은 곳
3. 강의내용 중 기억하고 싶은 것
1번에서는 오늘 강의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정리하였으며, 2번은 문장체로된 강의안을 읽고 저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정리했습니다. 3번은 강의를 듣고 또 제가 농사를 지으면서 꼭 염두에 두어야할 사항을 모았습니다.
1. 인공지능시스템이 필요한 농사
강의를 듣고 가장 크게 느낀 점입니다. 그동안 '농사는 과학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농사는 과학을 넘어서 인공지능 시스템이 꼭 필요한 분야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농사나 짓자'라는 말은 전혀 틀린 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말은 조선시대와 같은 옛날에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수백년 동안 변함없는 환경속에서 농사를 짓던 시대에나 어울리지, 뿔뿔이 흩어져서 혼자서 사는, 그러면서도 농사와는 전혀 다른 일을 하면서 사는 요즘에는 농사같이 어려운 일은 없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더구나 제가 관리하는 땅은 한쪽은 산에 붙었고, 다른 쪽은 평지 높은 곳에 있고, 한쪽에는 햇빛이 잘비치고, 다른 쪽은 항시 그늘지고, 또 바람의 세기도 각기 다르고, 더울 때는 아주 덥고 추울 때는 아주 추운 비닐하우스도 있고, 중간에 큰 나무도 있고 하는 곳은 더더구나 농사가 어렵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요즘 주목받는 챗봇 시스템이 개인적으로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온도를 생각하고 돌려짓기 연한을 생각하면 혼자서는 작은 콩 씨앗도 아무데나 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문장체로 되어 있는 강의 교안을 읽고 그리고 강의 맨 마지막에 보여주신 선생님의 시를 읽고 저는 강의 선생님이 혹시 어느 학교의 국어선생님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특히 시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나 과학분야에 종사하는 연구원이시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역시 그래서 500쪽이 넘는 <텃밭 백과 유기농 채소 기르기>라는 책이 장기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철저한 과학자 정신과 실험결과를 문장으로 옮기는 실력이 뒷받침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서점의 출판사 서평에 실린 선생님의 말씀을 옮겨봅니다.
“철저한 공돌이 정신을 바탕으로 실험실을 잠시 자연으로 옮겨 이 책을 완성했습니다. 실험이 잘 안 되는 경우, 1년을 기다려 다시 파종하고 자라는 모습을 찍었습니다. 만약 이것이 저의 생계였다면 이런 식의 농사는 짓지 못했을 겁니다. 한두 집이 먹을 분량으로 최대한 많은 종류의 작물을 길러 보았습니다. 우리 땅, 우리 기후에 맞는 유기농 재배를 해보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선생님의 교안과 강의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세심하게 만들어진 표입니다. <채소별 자라기 적당한 온도>, <채소별 싹트기 적당한 온도>, <산성에 약한 채소와 산성에 강한 채소>, <채소 종류별 돌려짓기 연한>, <채소의 자라는 키와 줄기뻗는 채소의 줄기 길이> 등입니다. 이런 표가 간단히 몇시간의 조사로 정리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의를 듣고 알았습니다. 이런 표에 근거에서 농사를 짓는 것이 유기농 농사일 것입니다. 돌려짓기 연한을 무시하고 지으려면 많은 비료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토양오염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당장 저는 비닐하우스 안에 심어 놓은 양배추를 뽑아서 바깥으로 옮겨야 겠습니다. 양배추가 자라기 적당한 온도가 15도-20도이며 25-30도를 넘으면 안되는데 요즘 비닐하우스는 해만 뜨면 30도를 넘습니다. 그래서 양배추가 크지 않고 노랗게 익어가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또 당근 씨앗을 하우스 안에 뿌려두었는데 30도를 넘으면 싹이 트지 않는다고 표에서 말하니 당근 키우는 것은 포기를 해야겠습니다. 바질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떤 사람은 바질 씨앗을 뿌린 그날 부터 싹이 올라오기 시작했다는데 우리 바질은 한달이 넘도록 깜깜 무소식입니다. 바질의 싹 나는 온도를 알아보니 약 20도입니다. 그러면 하우스 안에서는 늦가을 찬바람이 불때 쯤 싹이 올라올 것 같습니다.
높은 온도를 좋아하는 가지, 고추, 호박, 수박은 일부를 하우스에서 키워봐야겠습니다. 그런데 가지는 한번 심으면 4년간은 같은 자리에서 못키우고, 수박은 같은 자리에서 5년간 못키우고, 고추는 2년간 못심는다니 조심해야겠습니다. 호박은 매년 같은 자리에서 심어도 되니 좋으나 호박 줄기가 50m까지 자란 다고 하니 호박 한 두덩이 먹으려고 작은 하우스를 호박 덩쿨로 가득채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밭의 여기저기에 아스파라거스를 키우고 있는데 금년에 줄기를 몇개 끊어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계속 놔두면 앞으로 4년 동안은 금년 만큼도 먹을 것이 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니 난감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스파라거스에 비료를 잔뜩 주는 모양입니다. 자리를 옮기지 않고 지속적으로 같은 양을 생산하려고요. 아스파라거스는 뿌리가 깊게는 지하 1m 까지 내려갑니다. 5그루 정도되니 작은 굴착기를 동원해야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매년 옮겨심고 4년간은 그 자리에 심지 못하니 이제는 아스파라거스를 더 많이 심으면 안 되겠습니다.
저는 완두콩을 좋아해서 많은 씨앗을 들고 밭의 여기저기에 손이 가는 곳 마다 뿌리고 다녔는데, 내년부터는 그렇게 하면 안되겠습니다. 한곳에 5년간은 다시 심으면 안된다고 하니 1년에 심는 양이 전체 밭의 1/6을 넘기면 안될 것 같습니다. 그래야 5년마다 돌려 짓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한곳에 밀식하여 집중적으로 키우고 다음해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집중해서 키우고 또 이동하고 하면서 키워야할 것 같습니다.
가지, 토마토도 한 번 심은 자리에서는 4년간 그자리에서 못심고, 수박도 5년간 심지 못하니 조심해야겠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다 기억하려면 그것도 4, 5년간이나 기억하려면 보통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챗봇이 필요합니다. 그런 농사일을 돕는 AI검색 시스템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연작해도 되는 호박, 옥수수, 상추, 근대, 쑥갓, 청경채, 케일, 파, 마늘, 무, 당근, 감자만 심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전에 지엇던 곳을 기억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것들도 유기농 텃밭을 운영하려면 돌려심기를 해야한다니 머리가 복잡합니다. 한곳에서만 심으면 같은 양분만 계속 먹고 다른 양분은 남아돌아 결국에는 토양오염으로 이어진다니 말입니다.
결국 유기농 농사를 지으려면 매년 다른 곳에 농작물을 키워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록하고요. 작은 땅이지만 관리하는 땅을 작은 단위로 나누어 번지를 매기고 기록하여 작물들을 매년 돌려심으므로써 토양을 건강하게 만들어야할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해야한다면 즐기면서 하라'는 말이 있듯이 작물 키우는 농사보다는 토양 가꾸는 농사를 더 좋아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외에도 저는 블루베리도 몇그루 가꾸고 있는데, 산성 땅에 약한 시금치, 완두, 오이, 토마토, 참외, 양배추, 상추, 양상추, 셀러리, 파 등은 산성을 좋아하는 블루베리와 같은 곳에서 키우면 안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관리하는 땅의 어느 곳이 산성이 강하고 어느 곳이 산성이 약한 것인지 부터 알아 봐야 겠습니다. 농사 이론을 알아가면 알아 갈수록 농사가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습니다.
우리 교육일정중에 또 어떤 골치아픈 이론과정이 남아있는지 교육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다행이 앞으로 이론 수업은 4교시가 남아 있는데 1) 병해충, 2) 논 농사, 3) 김장작물, 4) GMO 등이 있습니다. 이것들은 말하자면 '필수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인 것 같습니다. 농작물 전체에 대한 것은 오늘 수업으로 끝난 것 같아 아주 아주 다행입니다.
2. 교재내용 중 기억하고 싶은 곳
교재를 읽어보면서 제가 기억해야할 곳을 정리해봅니다.
"유기농은 비료와 농약을 완전히 배재하고 채소나 곡식을 기르는 것입니다."
이 말은 자연에 맡겨두고 농사를 짓는 다는 것이지요. 자연에 맡겨둔다는 것은 완전이 맡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대신 농부는 손으로 직접 잡초를 뽑아두고 벌레를 잡고, 농작물을 연작피해가 가지 않도록 돌려짓기를 하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영양분만 편식하는 작물들을 돌려짓기 하지 않으면 약해지고 병이들고 결국에는 수확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면 농사를 안 짓는 것만 못합니다. 농약은 사용하지 않지만 마요네즈나 세재를 희석시켜 뿌리는 등 진딧물이나 흰가루 병 등 해충 잡는 노력은 더 많이 해야합니다.
'씨앗마다 싹이 트는 환경이 다릅니다. 상추씨는 빛을 좋아하는 반면에 박과 채소는 빛을 싫어하고 두릅, 산마늘, 당귀, 그리고 취나물 등은 겨울 동안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씨앗들의 성격을 잘 알아야 씨앗을 틔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모르고 저는 당귀와 산마늘 씨앗을 방안에 보관하고 있다가 밭에 뿌렸는데 싹이 나오지 못하고 씨앗값만 날렸습니다.
"우리나라는 장마철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습니다."
장마철이 그렇게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상황이라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토마토, 오이, 수박, 참외 등이 하우스 온실로 들어간 것도 이러한 장마비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장마철에 작물 키울 때는 주의해야겠습니다. 장마후 탄저병에 잘 걸리는 고추도 잘 살펴봐야 겠습니다.
"상추, 당근은 온도가 30도가 넘어가면 발아율이 엄청 저조해집니다."
그래서 8월 20일경에 가을 상추를 파종할 때는 시원한 곳에서 싹을 틔워서 심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무조건 따뜻하다고 씨앗이 싹을 발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씨앗을 싹 틔울 때는 온도계를 갖다놓고 온도표도 갖다놓고 실험실 분위기를 내면서 싹틔우는 '실험'을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는 지역의 연도별, 월별 기온, 강수량 등 기상정보를 조사하여 잘 숙지하고 있어야 겠습니다. 강의 중에 상추씨 싹틔우는 방법에 대해서 잘 들었습니다. 컵에 젖은 면포 등을 담아 그 위에 씨앗을 두고 시원한 곳에 두면 싹이 나는데, 그 때 선풍기를 틀어 물기를 없엔 뒤 손으로 집어 밭에 뿌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씨앗을 키우 때는 그런 방법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온도도 장소에 따라 쉽게 맞출 수도 있고요.
"채소도 편식을 한다."
초보 농사꾼인 저에게 이 말을 충격적입니다. 저나 우리 아이들만 그런줄 알았는데 채소도 편식을 한다니 놀랍습니다. 나무도 복숭아, 감귤 등 일부 나무는 연작 장애가 있다고 합니다. 사과, 포도, 살구, 자두는 그런 것이 없다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블루베리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채소 종류는 무조건 돌려짓기를 해야겠습니다. 좋은 땅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씨앗의 유효기간을 잘 살펴본 후 파종을 해야합니다."
강낭콩, 들깨 등은 2년이상 되면 발아율이 매우 떨어진다고 합니다. 당근도 조심을 해야합니다. 씨앗을 살 때는 이점을 주의하여 채종한 시기를 보고, 발아율을 보고, 유효기간을 잘 살펴야겠습니다. 당장 보관하고 있는 씨앗 봉지를 모두 점검하여 유효기간이 넘는 것들은 버리고 씨앗 채종기간을 잘 살펴서 매년 채종을 잘해서 보관해야겠습니다. 세상에 쉬운 일도 없지만 농사는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3. 강의내용 중 기억하고 싶은 것
1) 변동이 심한 요즘 날씨
선생님은 거의 20여년간 5월 5일에 모종을 심었는데 최근 10여년은 3번이나 냉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날씨 변화가 심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요즘은 날씨 변화에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모종 심는 것도 5월 중순 쯤에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구마 모종을 심을 때는 가뭄도 조심해서 잘 활착이 되도록 수분 공급에 주의해야겠습니다. 앞으로 날씨는 더욱더 농사짓기에 힘들어 질 것 같습니다. 폭우며, 폭설이며, 폭풍이며, 날씨 폭주도 빈번해질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꼴 좋다."라는 말을 해도 칭찬으로 웃어넘길 수 있도록 각오를 단단히 해야겠습니다. "봄 농사는 게으르게 가을 농사는 바쁘게"라는 말씀도 잘 기억해두겠습니다.
2) 조그만 호수를 만들어 식물 키우기
텃밭이 조금 크면 방수포를 바닥에 깔아 조그만 호수를 만들면 여러가지로 좋을 것 같습니다. 모기도 많고 여름에는 개구리 소리도 시끄럽겠지만 자연에 그만큼 더 가까워질 것 같습니다. 더 다양한 모습을 볼 수있고요. 선생님은 여러 개를 만드셨다는데 얼마나 좋으면 그렇게 하셨을까 생각해봅니다. 미나리도 키우고 수련도 키우고 기타 아름다운 수변식물도 키워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라니가 자주 농장에 침입한다는 이야기는 재미있게 잘 들었습니다. 닭을 잡아 먹는 고양이 이야기도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장 주위를 1.5m 정도 펜스로 둘러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기억해야겠습니다.
3) 미세플라스틱과 이산화탄소
우리는 1달에 카드 1장분의 미세플라스틱을 먹고있다는 말씀은 놀랍습니다. 특히 지금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은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먹을 것이라는 예상은 충격적입니다. 비닐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야겠습니다. '텃밭에서 나오는 잡초나 나무를 태우는 것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일이다.'는 것은 지금까지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텃밭 주변에 나무들이 많아 나무가지들을 생각없이 많이 태웠는데 앞으로는 삼가해야겠습니다. 잘 썩히면 다시 거름이 되고, 흙이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는데 굳이 환경을 더럽히면서 까지 태우는 것은 정말 어리석었습니다.
저는 요즘 거름 만드는 일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데 나무가지를 거름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잘 들었습니다. 흙을 약간 높게 다져놓고(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나무가지를 쌓아 놓은 뒤, 깻묵이나 왕겨를 쌓고 밟고 물뿌리고 또 나무가지를 쌓고 그 위에 왕겨등을 쌓고 물뿌리고 밟고 하여 1년 정도 지나면 우리밭의 자원이 된다는 것을 잘 기억해두어야 겠습니다. 그 많은 것들도 태우면 연기와 이산화탄소만 나오고 한줌의 재로 변할 뿐이니 정말로 심한 자원 낭비입니다. "풀도 재산이다."라는 사실을 잘 기억해야겠습니다.
4) 텃밭일기를 잘 쓸 것
<텃밭 백과>를 집필하신 과정을 잘 들었습니다. 1997년 주말농장 때 부터 10년간에 걸쳐 사진을 찍고 일기를 쓰고 각종 기록과 데이터를 만들고 모으고 하여 그러한 베스트셀러 책을 집필하셨다고 하니 감탄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록을 하지 않으면 어제 한일이 뭔지 오늘 오전에 심은 것이 뭔지 잊어 먹는 것이 사람의 기억입니다. 꾸준히 기록을 해야겠습니다. 농사 전문 챗봇이 금방 튀어나올 것 같지도 않고 더구나 제가 가꾸는 밭에 관한 정보는 결국 제 기억속에 있으니까요. 이 기억을 잘 기록해야 자연에서 조금이라도 먹을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 뱀과 살인 진드기 조심
요즘은 뱀을 잡지 못하게 하여 산이며 들에 독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밭에 나갈 때는 장화를 신고 장갑을 끼고 나가 조심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쯔쯔가 무시라고 하는 살인진드기도 많이 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진드기가 높은 아파트 베란다까지 날라가 정착한다니 놀랍습니다. 농사일이 끝나면 잘 씻고 목욕하고 해서 진드기 피해가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긴팔에 모자에 목 부분을 보호할 수 있는 옷을 입고 야외 활동을 하여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기몸의 상태는 스스로 잘 체크하여 이상이 있을 때는 바로 병원으로 가도록 유의해야겠습니다.
6) 잡초는 아직 우리가 용도를 모르는 풀
잡초 중에서도 산마늘, 눈개승마(삼나물), 땅두릅, 두메부추 등은 좋은 채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엉겅퀴, 부지갱이 나물, 비름나물, 아수리, 곰취 등도 마찬가지 입니다. 산마늘이나 일부 잡초는 생산되는 양이 아주 적어서 짱아찌 담기도 힘들 정도이지만 그래도 자연에서 스스로 크므로 장기적으로 잘 키우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그늘 진 곳을 잘 이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환삼덩쿨이 고혈압에 좋다는 말씀도 기억에 남습니다. 환삼덩쿨은 제가 사는 곳 주변에 매우 많이 자랍니다. 환삼덩쿨과 쑥 등은 8월 경 꽃이 필 때 꽃가루가 많이 날라 알레르기를 유발한다고 합니다. 금년에는 꽃이 아직 피지 않은 7월 중에 모두 채취하여 짱아찌를 담가놓고 먹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여름이나 겨울을 견디지 못하는 구근식물의 보호법에 대해서도 잘 들었습니다. 저는 칸나나 글라디올러스를 캐서 보관하다 전부 얼려죽인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여름 장마로부터 보호한다고 봄에 피는 구근 식물을 보관하다 썩히거나 말려죽인 경우도 많습니다. 선생님 처럼 아에 땅에 그대로 두고 짚을 덮어서 겨울을 나게하는 방법이 좋은 것 같습니다. 여름 습기를 힘들어하는 구근 식물은 습기 관리를 잘하면서 땅에서 그대로 지내게 하는 방법도 좋을 듯 합니다.
7) 장기적인 씨앗보관 방법
저는 씨앗보관하는 방법이 확실하지 않아서 씨앗을 사두고도 어디에 무슨 씨앗이 있는지 모른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것은 책상 속에 어떤 것은 선반에 또 어떤 것은 잡동사니 박스 속에서 굴러다닙니다. 선생님이 보여주신 3장의 사진이 기억에 남습니다. 첫째는 상자속에 가지런히 담긴 씨앗 봉지(종묘상에서 파는 씨앗 봉지) 둘째는 씨앗을 넣고 반으로 접은 대봉투 세째는 접은 뒤 호치케스로 찍어 놓은 씨앗 봉지입니다. 어느 것이나 배울만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냉장고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6, 7년 장기보관하는 씨앗은 냉동실에 나머지는 냉장고에 보관하면 몇년은 잘 보존할 수가 있다는 점은 잘 기억해야겠습니다. 저는 봉지에 남은 씨앗이 아까워 밭에 다 뿌리고 나중에는 잘 솎아내지도 못하고 농사를 망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남은 씨앗은 반드시 냉장고에 잘 보관하여 두고 두고 사용하도록 해야겠습니다. 물론 유효기간을 잘 따져야 겠지요.
8) 내가 먹는 채소는 크게 키울 필요가 없다
크게 자라는 채소는 질산태질소의 농도가 높고 포도당 농도는 낮다고 표로 설명해주신 것을 잘 기억해야겠습니다. 맛좋은 김치는 덩치가 큰 배추가 아니라 포도당의 농도가 높은 작은 배추, 적당한 크기의 배추가 더 맛있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가난한 집 김치가 더 맛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그것은 유기산의 원료인 당분이 맛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큰 배추는 당분이 적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배추는 오히려 건강의 측면에서 보면 해로울 수 있습니다. 질산염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죠. 텃밭에서 생산하는 다른 채소들도 크게 키울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첫댓글 상세한 강의 정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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