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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전달하는 천사들의 집~!
 
 
 
카페 게시글
....................♡ 쵸니기자 스크랩 옛 이야기를 추억하며 집에서 직접 만든 `엿`
호박조우옥 추천 0 조회 26 14.12.17 07:0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바쁜 농사일을 다 마치고 겨울이 돌아오면

어머니는 장작불로 커다란 가마솥에 엿을 고셨어요.
엿을 고는 일은 일 년 중 큰 행사였습니다.

그만큼 힘든 일이었거든요.


그렇게 고은 엿에다 깨를 섞으면 깨엿이 되고

콩을 볶아서 섞으면 콩엿이 되었지요.

 

 

 어머니가 엿을 고시는 목적은

친정부모님을 찾아뵙기 위한 효심이었어요.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외할머니만 계실 때도

엿을 고는 일은 한 겨울도 거르신 적이 없으셨지요.


어느 해 늦가을,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받고

울 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엿을 과 갖고 찾아뵈려 했는데

그새를 못 참으시다니..." 하며 울먹이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 후론 우리 집에서 엿고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 해 엿을 고아 가지고 외할머니를 찾아뵈었다면

울 어머니 생전에 엿고는 일은 계속 계속되었겠지요.

 

 

서툴지만 남편과 함께 이렇게 농사를 지어 거둔 곡식으로  
어머니를 생각하며 들깨, 서리태,

옥수수로 추억의 엿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옥수수와 서리태는 5일 장날을 기다려 뻥튀기를 하였어요.
요즘엔 뻥튀기는 데를 찾기가 어렵거든요.

뻥튀기도 추억의 한 장면이었지요.

 

 

장날이라 수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튀기려고 가져온 곡물도 가지 가지였어요.


쌀, 옥수수, 콩, 땅콩, 팥, 우엉 말림, 무 말랭이 등...


우엉이나 무말랭이는 차로 끓여 먹는 줄 알았지만

팥도 볶듯이 튀겨서 차로 마신다고 하네요.

 

 

들깨는 깨끗이 씻어서 살짝만 볶았습니다. 
만들어 두었던 조청은 다시 조립니다.

 

엿이 되도록 조린 다음에 깨나 콩을 넣어야 됩니다.

 

 

들깨, 콩, 해바라기씨가 있어서 함께 넣고 버무렸습니다.


여기에 기름을 조금 넣었는데 맛있으라고 넣는 것이 아니라

썰을 때 잘 썰어지라고 넣었어요.   

 

 

혼합 엿을 만들어 냉동실에 넣을 준비를 했어요.
   
이번엔 순 들깨만으로 얇게 밀어서 엿을 만들었어요.
두꺼운 것보다 얇은 것이 더 맛있거든요.

 

 

여기에서 잠깐, 네이버 지식창에서 알아본

 들깨의 효능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들기름에 오메가 3가 많아서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거기에 더해 들깨는 식물성 지방이 풍부하고

리놀렌산을 함유하고 있어서 항암작용을 하고 노화를 방지하며

두뇌발달과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되어 치매예방도 하고
여성의 건강과 미용에도 좋으며 성인병을 예방하고 천식에도 좋다고 하네요.

 

특히 고혈압 환자에게 변비가 생겼을 때 생들깨를 씹어 먹으면

윤장 작용으로 변통이 잘 되어 중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백발이 다 된 사람이 들깨를 계속 먹었더니

검은색 머리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것은 들깨에 놀라운 효능이 있음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이렇게 좋은 들깨를 많이 먹을 수 있게

들깨 엿을 해 놓으면 온 가족들이 잘 먹을 겁니다.

 

 얇기 차이를 비교해 보았어요. 되도록 얇게 하려고요.   

 

서리태도 얇게 밀어 보았지만

콩 두께가 있어서 이 정도입니다.

 

검정콩을 서리태라고 부르는 것은 

서리를 맞으며 익어가는 콩이라 서리태라고 해요.


서리태의 영양성분이 좋은 것도 다 아시잖아요.

서리태는 동맥경화, 고혈압, 항암효과 및

이뇨작용에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 간장 활동과 신장 활동을 좋게 하여 

피부도 고와지고 노화억제에도 좋을 뿐 아니라
 모유가 잘 나오지 않는 산모에게도 서리태가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울 손녀 들깨 엿은 잘 안 먹는데

콩엿은 콩! 콩! 하며 곧잘 먹습니다.

 

 

옥수수튀김은 모양을 낼 수 없어

그냥 손으로 뭉쳐놓고 말았어요.

 

옥수수에 대한 추억도 참 많이 있습니다.

 

 

여름밤에는 마당에 쑥으로 모깃불을 피워놓고

옥수수를 뜯으며 별을 헤던 때가 있었고
겨울이면 강냉이 뻥~ 튀겨다 함박에 쏟아놓고

온 식구 둘러앉아 먹으며 옛날 얘기하던

그때가 정말 그리워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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