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는 꼭 남해에 가야 한다!
‘2022 남해군 방문의 해’에 맞춰 남해군이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눈을 홀릴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남해에 갈만한 곳이 오직 보리암, 독일마을이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2022년을 대비해 만들어진 관광지는 이미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남해에서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즐길 거리, 그리고 전통이 느껴지는 곳들을 소개한다.
미조항에 생긴 짜릿한 전망대
설리 스카이워크
남해 여행을 준비하면서 우리가 정보를 얻은 곳은 바로 '넷플릭스'였다. 넷플릭스의 '먹보와 털보'시리즈에서 남해를 여행하는 모습이 나왔던 것이다. 시리즈를 보며 우리가 그전에 갔던 남해를 다시 한번 만끽하는 동시에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중 우리의 눈길을 끈 것은 미조항 주변에 있는 '설리 스카이워크'였다.
마치 불꽃이 솟은 듯한 붉은색 기둥이 인상적인 이 전망대는 국내 최초 '비대칭형 캔틸레버 교량'이다. 이와 더불어 전국에서 가장 긴 캔틸레버 구조물이라고 한다. 높이 36m, 폭 4.5m, 총 길이 79m의 이 거대한 구조물은 미조항 어디에서라도 볼 수 있기에 독보적인 랜드마크로 인정받고 있다. '캔틸레버'는 ‘한쪽 끝은 고정되고 다른 끝은 받쳐지지 아니한 상태로 있는 보’를 뜻하는데, 단어 그대로 전망대의 모습은 바다를 향해 한쪽만 고정된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덕분에 스카이워크의 끝자락은 서 있는 것만으로 아찔함을 선사한다. 지지하는 구조물이 보이지 않을뿐더러 하단이 유리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고스란히 보인다. 36m의 높이와 더불어 유리로 만들어진 바닥은 담력을 실험하는 실험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서 있기만 해도 유리가 부서져 밑으로 떨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은 금물이다. 유리 12mm 판을 3중으로 접합했기 때문에 안전하다. 그래도 고소 공포증이 있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무서운 곳임엔 확연하다.
전망대에 오르면 사방에 펼쳐져 있는 남해의 모습을 아낌없이 눈에 담을 수 있다. 날씨가 좋을 경우 금산에 있는 보리암도 볼 수 있다. 그저 남해의 모습을 눈으로 즐기기만 하면 이 스카이워크의 매력을 반만 즐기고 온 것이다. 이 스카이워크의 진정한 매력은 스카이워크 끝에 있는 '하늘 그네'에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네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하늘 그네는 그네를 힘껏 밀어주는 직원들이 있어 극적인 긴장감과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다만, 이 그네는 바닷바람이 거셀 경우 안전을 위해 운행이 중단된다. 아쉽게도 방문했을 때 바람이 거세어 그네 운행이 중단되어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며, 전망대에서 풍경을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보물섬 남해의 모습을 눈에 담으려면
남해 보물섬 전망대
설리 스카이워크만큼이나 아찔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 있다. 바로 '남해 보물섬 전망대'다. 물미해안도로 주변에 세워져 있어 '물미해안전망대'로, 삼동면 대지포 마을 인근에 조성되었다 하여 '대지포 전망대'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2019년 개장한 이래로 남해의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국내 최초로 유리로 된 하늘길을 걷는 체험을 할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남해바다를 밝히는 등대 콘셉트로 지어진 이곳은 완벽한 원통형으로 지어져 360도 파노라마로 바다를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남해군 특산품을 판매하는 1층과 베이커리 카페가 있는 2층 어디에서라도 남해의 시원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풍경을 가장 시원하게 볼 수 있는 곳은 건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옥상 전망대이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남해의 잔잔한 바다와 바다 위를 은은하게 장식하는 섬들의 모습을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보물섬 전망대를 찾는 이유는 전망대와 더불어 스카이워크에서 걷는 경험을 즐기기 위해서다. 이곳은 360도 유리로 된 하늘길을 걷는 아찔한 경험과 더불어 남해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안전을 위해 몸에 와이어를 달고 하늘길을 걷는데, 멋진 사진을 위해 아찔한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도 많다. 아름다운 남해의 일출, 일몰, 월출을 배경으로 아찔한 액티비티를 즐기는 체험은 그 어느 곳에서 할 수 없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전망대, 스카이워크뿐만 아니라 보물섬 전망대에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있다. 바로 해안가까지 이어진 '해안 산책로'이다. 데크로 잘 꾸며진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남해의 바다를 더욱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멀리서도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남해 바다를 보며, 해변가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저절로 마음이 탁 트이는 기분이 든다.
다랭이 마을에서 감성 한 스푼
카페 톨
남해 유명 관광지로 '다랭이 마을'이 꼽힌다. 바다 앞에 있는 계단식 논은 조상들의 힘겨운 삶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그 전통을 이어나가려는 마음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한다. 다랭이 마을을 구경하기 좋은 계절은 논에 초록빛 벼가 자라고 있는 '여름'이다. 바다의 푸른색과 논의 초록색이 싱그러움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름이 아니더라도 다랭이 마을의 계단식 논은 어디에서나 보기 힘든 진귀한 풍경이기에 계절에 상관없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겨울에 다시 다랭이 마을을 찾았을 때, 여름에 보았던 초록색 논이 갈색빛을 띄고 있는 것을 보았다. 신기하게도, 나에게는 갈색빛의 논도 멋있게 느껴졌다. 오히려 계단식 논의 모양을 더 정확히 볼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이어서 저번에 들러서 휴식을 취했던 카페 톨을 다시 찾았다. 작은 유럽식 정원이 꾸며져있어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이곳은 남해 바다의 탁 트인 풍경을 보며 쉴 수 있어 다랭이 마을의 명소로 유명해졌다.
이곳을 찾는 이유가 이곳의 동화 같은 풍경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성스럽게 만든 쌀빵과 음료가 마음을 푸근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카페 곳곳에 있는 고양이들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게 하는 '영업사원' 역할을 하고 있었다. 마치 고양이가 주인공인 동화 속 마을을 찾은 것 같은 착각이 일게 만드는 카페는 다랭이 마을의 추억을 더욱 감성적으로 만들었다. 아마 다시 남해를 찾는다고 해도, 이곳은 어김없이 들르게 될것이다.
남해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용문사
남해에는 보리암 외에 유명한 사찰이 많다. 이동면 호구산에 있는 용문사도 그중 하나이다. 미국 마을을 거쳐 호구산을 오르다 보면 만나게 되는 이 사찰은 원효대사가 세운 절로 유명하다. 이 사찰의 원래 이름은 보광사였으며, 그 위치도 현재에 자리 잡고 있는 호구산이 아닌 금산에 있었다. 절의 이름과 위치가 바뀐 이유는 임진왜란 때문이다. 이때 승려들이 전투에 참여해 왜군과 함께 싸웠으며, 거의 폐사 직전의 상태에 처해지게 된다. 그 후 건물을 호구산으로 옮겨 지금의 모습이 만들어지며, 용연(龍淵) 위쪽에 터를 잡았다고 해서 용문사라 불리게 된다. 임진왜란을 거친 이후 호국도량으로 알려지게 되고, 숙종 때에는 나라를 지키는 절로 수국사로 지정된다.
현재에도 용문사는 기도를 드리러 오는 신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의 볼거리는 대웅전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재에 있다. 이 곳에는 보물 제1446호 남해 용문사 괘불탱,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51호 남해 용문사 명부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72호 유희경 촌은집 목판,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347호 남해 용문사 건양 2년명 석가설법도 등이 있어 남해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사찰로 유명하다. 이와 더불어 임진왜란 때 승병의 밥을 퍼담아 쓰던 밥통이었던 구유 (구시통)의 거대한 모습도 이곳의 볼 거리 중 하나이다.
용문사와 연결되어 있는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저절로 눈에 들어오는 차 밭과 남해의 풍경이 마음을 트이게 한다. 사찰을 들렀을 뿐인데 수려한 남해의 풍경을 함께 볼 수 있다니. 보리암에 이어 용문사 또한 풍경의 아름다움을 절로 느끼게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에 들렀기 때문에 사찰의 모습만 볼 수 있었지만, 용문사는 원래 여름에 수국이 많이 피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라 한다. 어쩔 수 없이 여름에 다시 남해에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사찰 탐방을 마쳤다.
*여행지 정보
설리 스카이워크
위치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송로303번길 176
운영시간 매일 10:00 - 20:00 / 계절별 변동
요금 스카이워크 2,000원 / 스카이워크 포함 그네 6,000원
https://www.instagram.com/seolri_skywalk/
남해 보물섬 전망대
위치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 720
운영시간 매일 09:00 - 19:00 / 계절별 변동
요금 스카이워크 3,000원 / 점프슈트 대여료 2,000원
https://namhaeskywalk.modoo.at/
카페 톨
위치 경남 남해군 남면 남면로679번길 17-27 카페톨
운영시간 금-일요일 및 공휴일 11:00-17:00 / 월요일 11:00-15:00
https://www.instagram.com/cafe_tol/
용문사
위치 경남 남해군 이동면 용문사길 16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