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동체상 공간부문 수상자 인터뷰
생각나무BB센터
마을기자단 조은희
2021년 서울 마을주간 공동체상 공간부문을 수상한 생각나무BB센터를 찾았습니다. 중화역 3번 출구 근처에 있는 생각나무BB센터는 이주민들과 마을주민들의 행복한 쉼터 공간이랍니다. 그 공간에서 생겨난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실까요?
생각나무BB센터를 소개해 주세요.
생각나무BB센터는 이주 여성이 주체이며, ‘엄마 나라의 언어문화를 자녀한테 가르쳐 줘야 한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친구 5명이 모여서 활동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이런 공간 없이 활동을 하던 중, 2년 동안 활동한 물건을 각자 집에 나눠 가지고 있다보니 물건 하나를 찾으려면 집마다 다 찾아봐야 하니까 안 되겠다싶어 이렇게 공간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지하철역하고도 가까워 이주 여성들이 찾기도 쉽죠. 처음 이야기대로 이주 가정 아이들에게 엄마 나라의 언어문화를 가르치고, 이주 여성들이 한국에 정착을 돕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문화를 배우자는 마음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이주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이중 언어문화를 자원으로 지역에 더 다양한 문화를 확산시키고 지역 봉사를 하다 보니 ‘활동을 우리끼리만 하는 게 아니라 지역과 같이 해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마을공동체 사업 등 지역과 만나고 마을 속 사람들과 자주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주 여성들이 한국에 정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마을과 함께 하게 되었나요?
계기가 된 것은 마을네트워크였습니다. 중랑구에서 활동하는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랐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마을네트워크 회의에 가서 회의하는 것도 너무 쑥스러웠어요. 언어적인 장벽으로 인해 가서 말도 못하고 뭘 말해야 하는지, 사람들 말하는 것도 못 알아듣고 어려워했어요. 그럴 때 마을네트워크에선 저를 이해해주시고 회의내용을 설명해주었고 센터에 무슨 일이 생기면 달려와 주셨어요. 마을행사에 같이 해주셨고, 저희 행사에도 마을 활동단체들이 참여해주셔서 상호문화 이해, 존중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을과 함께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나요?
언어적인 장벽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대화를 하긴하지만 한국인만큼 잘 하는 편이 아니라 아직은 소통하는 것이 좀 어렵고 제가 얘기하는 말의 뜻이 모두 전달되진 않는 구나 하고 느끼는 부분이 있을 때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저희 프로그램은 이주 여성들과 다문화 가정 자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같이하는 건데 일반 참여자들의 참여도가 낮은 것이 아쉽습니다. 문화를 같이 소통하면서 우리도 한국 문화를 배우고 한국분들이 우리를 만나면 다른 나라 문화도 알게 되잖아요. 그렇게 서로의 문화와 말을 배우고 존중하며 일반 주민들도 참여를 많이 해주셨으면 해요. 일반 주민이 와서 다른 나라의 이야기도 듣고 또 우리한테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아직 참여가 많지 않아 걱정입니다.
센터의 운영 예산은 어떻게 조달하고 계신가요?
정부 지원 없이 자체 회원 회비로 공과금을 납부하고 임대료를 내고 있어요. 생각나무BB센터에 오는 활동가분들은 저와 같이 모두 자원봉사입니다. 공과금과 임대료 부분이 운영에 가장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센터 운영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센터에서 뭔가 이득이 있지 않느냐 하는 오해를 하시기도 하는데 그럴 때 정말 수도 없이 문 닫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주 여성들에겐 왠지 친정에 온 느낌을 주는 등 이 공간이 필요하고 정말 의미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힘을 내어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곳은 단순이 공간이 아니라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어를 못 해 스트레스 받는 친구들이 각 나라의 모국어로 쏟아내는 등 스트레스를 푸는 친정같은 곳이죠. 그래도 옆에서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분들이 더 많기에 계속운영을 하고 있고, 함께하는 활동가분들도 저도 이 공간이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가끔씩 생각을 하곤 합니다.
현재 운영하고 계신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현재 멘토링 미술 수업, 엄마 나라 언어 태국어 그리고 다문화 강의 이렇게 3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수업을 하기 때문에 한국어가 좀 부족하고 성적이 낮더라도 자신감이 생길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국 미술대회에서 센터 내 미술 동아리 친구들이 금상, 은상, 동상을 받았는데 상을 전부 받아서 그런지 주최 측에서 우리가 미술학원인 줄 알았다고 해요. 어린이 대공원에서 전시회를 했었는데 그곳에서도 우리 친구들 작품이 제일 앞에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미술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 본인이 잘하는 부분을 발굴 할 수도 있어서 언어적인 것 뿐 아니더라도 자신감도 높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센터가 추구하는 목표 이외에 얻어진 성과가 있으신가요?
저에겐 개인적으로 하는 일 이외에는 매일 신경 쓸 정도로 생각나무BB센터가 1순위입니다. 저 스스로 크게 성장했다고 느끼는 일이 많아 생각나무BB센터라는 공간이 없었다면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생각이 들어요. 공간이 있음으로써 덕분에 많이 배우고 소통도 많이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자녀 교육에도 큰 힘이 되었어요. 자녀들과 활동을 하며 사회성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었고 엄마가 뭔가를 하는 것이 멋있어 보이니 아이도 뭔가를 해볼 수 있겠구나 하는 꿈도 키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항상 만나는 이주 여성들한테 집에만 있지 말고 나오라고 해요. 코로나인 지금도 함께 모여 중랑경찰서와 중랑구 지역 안전을 위해 외국인 치안 봉사단으로 3~4명이 조를 짜 순찰을 하는 등 우리 동네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 뿌듯합니다.
마지막으로 마을 공동체상 수상소감을 나눠주세요.
오늘 따끈따끈한 상을 받았어요. 이 상을 수상을 한다는 것은 이 사회에서 우리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산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지금 12~13년째 활동하고 있는데 ‘같이 소통하고 활동을 잘 했구나, 이 공간에서도 지역 주민들과 활동을 잘했구나’하는 뿌듯함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