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장 음식물 규정
11장에서 시작하여 15장까지는 정결법을 다루고 있다. 음식물, 출산, 피부병, 각종 성생활, 의복, 주택 등 인간의 기본생활의 제 측면에서 정결과 부정의 문제를 다루며, 부정해졌을 때에 어떻게 정결해 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의식법을 취급하고 있다. 택한 백성이 평상의 삶 속에서 하나님과의 언약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적 의식법을 다루고 있다.
음식물 규정은 정결법의 일부로 하나님과의 언약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의식법이다. 선민의 가장 기본적인 음식물에서도 성결한 삶을 살기 위한 교훈으로 주어졌다. 즉 신앙 우선주의로 살아가기 위한 안내서이다.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 다음의 주요 원칙과 의의 등을 먼저 다룬다.
이 장은 기독교 역사에서 난해한 것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 음식물 규정의 유효성 및 그 당위성 등은 오랜 연구의 대상이 되어왔다. 구약 성경에는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특수한 관계를 향유하고 성결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에 대한 규정이 있다. 이 식생활 법들은 거룩한 삶을 위한 전체 조건이었다.
구약 성경 레위기 11 장(신 14장 포함)에는 고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의 특수한 관계를 향유하고 성결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식생활에 관련된 정결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식생활에 관련된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들에 대한 규정들이 있다. 이 식생활법들은 거룩한 삶을 위한 전제 조건이었다. 본장에서는 성경 본문을 순서대로 주석하지 않고 음식물법에 대한 대의를 요약하는 측면에서 이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정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의 분류
동물들에 대한 정, 부정의 규례를 언급하는 서론에서,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고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육지 모든 짐승 중 너희의 먹을 만한 생물은 이러하니"(레. 1 1:1,2)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자상하신 명령(divine directives)들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음식문제에 까지도 이렇게 자상하신 자부적 특성을 보여주시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행복과 건강을 돌보시고 염려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이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위의 분류를 식성과 생활형을 기준으로 개관해 보면 초식성 및 유영성의 동물은 정한 동물로, 잡식, 육식성 및 저생성의 동물은 부정한 것으로 구분되어 있다. 다른 짐승을 해쳐 피채 먹는 맹수들이나 더럽고 부패한 오물을 먹는것들, 짐승의 사체를 주식으로 하는 것들, 닥치는 대로 먹는 잡식성 짐승들, 그리고 늪지대 동의 습지에서 먹이를 구하는 것들은 부정한 것으로 분류되었다. 물론 짐승의 외형과 기능이 종류별로 정상적이고 건전해야 한다. 위생상으로나 상징성에 있어서도 신앙을 위해서 좋은 종류가 정한 짐승이었다. 사람은 외적 현상을 내면적 의미의 상징으로 삼는 인식이 있다. 그래서 외형적 정상성이란 바로 내면적 건전성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부여한다. 이런 변에서 이러한 음식물 규정은 인간의 건전한 정서와도 조화된다.
분류
정결한 동물
정결하지 않은 동물
포유류
굽이 갈라지고 새김질하는 것
(레 11:2,3 ;신 14:6-8):소 양, 염소
사슴, 노루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를 결하거나
모두 갖추지 않은 것(레 11:4-7; 신 14:7, 8): 약대, 토끼, 돼지
어류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것(레11:9; 신 14:9): 잉어, 송어, 연어, 청어.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것(레 11:10-12; 신 4:10): 상어, 가오리, 메기, 뱀장어
조류
정한 새(신 14:11). 탈무드에는 다음의 것들로 구분됩. 닭, 공작, 꿩, 참새, 집오리. 거위(E.J. 6:25-45)
맹금류, 부패한 고기를 먹는 것(레11:13-19; 신 14:12-18): 독수리, 솔개, 매, 까마귀, 올빼미, 부엉이, 학, 황새 등
곤충류
날개가 있고 네 발로 기는 것 중 뛰는 것(레 11:21,22): 메뚜기 종류
날개가 있고 기어다니는 것(레 11:짜23) : (곤충류는 여섯 발을 가지고 있지만 잎의 두 다리는 손으로 간주하여 무시한다).
기는동물
해당 없음
전부(레 11:29-31, 41-43): 족제비, 쥐, 도마뱀, 뱀, 악어(게, 새우, 조개, 가재, 해삼, 고동-추가한 것들임)
기타 음식물 규정들
육식과 관련하여 유대학에서는 정한 짐승들의 도살법(Shehitah) 규정들이 있어 특수 훈련받은 전문가들이 짐승 각 부위에 어떠한 결함도 없는 짐승을 고통을 최소화시키는 방식으로 도살했다.
그 후에는 짐승의 피를 금하는 성경의 금지 명령에 따라(레 7:26, 27, 17:10-14) 고기의 피를 빼는 과정 (Koshering) 이 있었다. 고기와 뼈를 냉수에 30 분간 담근 후 구멍 뚫린 널빤지 위에 놓고 소금을 뿌렸다. 1시간 후 냉수에 2-3번 씻었다(사정에 따라 15-30분으로 단축 가능함).
또한 짐승의 좌골신경을 제거하고(창 32:33), 위장이나 창자에 붙은 기름도 금해졌다. 소 양 염소 동의 복부 내장도 그것이 살로 덮여지지 않았으면 식용으로 쓸 수 없었다(레 3:17, 7:23-25).
자연사하거나 맹수에 의해 죽은 짐승들도 금기 사항이었다(출 22:31;신 14:21). 또한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에 삶지 말라는 규정도 있었다(출 23:19, 34:26; 신 14:21).
음식물법에 대한 신학적 설명들
세기에 걸쳐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의 구분 이유 및 당위성에 관한 논의가 있어 왔다. 부분적으로 설명되어진 몇 가지 이론들은 다음과 같다.
1. 종교 의식적 의미: 돼지는 고대근동에서 경멸의 대상이었지만 식용으로 사용되었고 특히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에서 우상숭배 예식에 이용되었다. 고대 이스라엘도 이 우상숭배에 오염되었고, 선지자 이사야는 이러한 의식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경고했다(사 65:3-5, 66:3,17).
2. 상징적 의미: 이 이론은 예를 들어, 새김질은 어떤 짐슴을 정결하게 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율법을 명상하도록 상기시켰기 때문이다. 또한 양의 경우는 주님께서 이스라엘의 목자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는 것이다. 일부 짐승들은 죽음이나 죄와 연상되었기 때문에 부정하다는 것이다.
3. 완전성(wholeness)과 정상성(normality) 의 의미: 이 이론에 의하면 거룩함과 정결의 기초를 이루는 사상은, 정한 동물은 신체구조가 완전히 갖추어지고 기능이 정상적인 것이라는 점이다. 새김질하고 굽이 갈라진 육지 동물, 지느러미와 비늘있는 고기, 그리고 두 날개와 결을 수 있는 두 다리를 가진 새등의 기능을 갖춘 것들이 정한 동물이었다. 그래서 어떤 모양으로든지, 위에 언급된 신체적 조건과 활동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은 부정한 동물이 있다.
4. 위생학적 설명: 정한 동물은 비교적 식용으로 안전한 것인 반면, 부정한 동물은 병을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먹기에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현대인, 특히 서구인들의 지지를 받아 왔으며 또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유대인들에 의해 수천년 지켜져 오면서 그 효용성이 확증되었다.
여러 분야의 과학적 자료들이 동물 구분의 당위성을 입증하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돼지는 선모병충(trichinosis)의 근원이고, 토끼는 야토병(tularemia)의 매개체이며, 지느러미와 비늘 없는 고기는 대부분 더러운 곳에 살며 더러운 것을 먹고 살고 있기 때문에 특히 오늘날의 오염된 노폐물 등으로 인해서 위험한 병균의 근원이 될 수 있다.
이상에서 열거된 이유들은 부분적으로 합리적이며 또 구분의 근거를 설명한다. 여기서 음식물법의 일차적 목적은 인간의 의식주의 가장 기본적인 한 부분인 음식물에서 택한 백성이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 가를 보여주는 신앙생활의 구속사적 신앙교육의 한 부분으로서 주어졌다고 보여진다. 가장 기본적인 삶의 한 부분에서 어떻게 부정한 것을 피하고 즉 죄의 부정을 피하고 하나님과의 거룩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차적으로는 언약백성의 건강과, 외적 정상성을 통한 내적이며 영적 정상성에 대한 상징직 의미가 있다. 그래서 인간은 외적 및 내면적 건전성을 추구해야 하는 당위성을 보여준다. 영육이 모두 하나님 앞에 건강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음식물법의 정·부정의 구별은 구약에 표상된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가리켰던 의문의 율법이나 신정정치를 규정했던 유대 시민법들과는 다르게 입법되었다. 의문의 율법은 십자가 사건으로 폐하여졌고(AD 31년), 시민법은 유다 나라가 로마 제국에 의해 멸망당했을 때 (AD 70년) 그 효력이 상실되었다.
그러나 음식물법은 동물들의 자연 현상과 건강 원칙에 근거하여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한 세대나 특정 민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마치 구약의 도덕률인 십계명과 고대 레위인들과 성전 제도를 위해 드려졌던 십일조(헌물 포함)가 각각 인간 사회의 도덕성과 교회 조직을 위해 오늘날도 범세계적으로 유효한 것과 같은 것이다.
음식물법은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서 항상 유효하다.
이러한 사실은 동물의 정·부정의 구분은 모세의 음식물법이 제정된 시기(BC 15세기)보다 장구한 세기(약 900년. MT사본의 족보 연대 기준) 이전의 노아 홍수 전에 이미 동물의 정·부정구분이 있었음에도 입증된다. 이 법은 보편적이고 범인류적인 특성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음식물법의 준수 기록들
인류의 원 식물은 과일, 곡류, 견과류 동의 채식 이었지만(창 1:29,2:16), 범죄 후 채소가 추가되며(창 3:18), 홍수 후 육식이 허락되다(창 9:3). 짐승의 구별은 홍수 전에 이미 언급된다: 방주 안으로 “정결한 짐승은 암수 일곱씩, 부정한 것은 암수 둘씩을"(창 7:2) 취하라는 명령이 주어졌고 그대로 행하여졌으며(창 7:8), 방주에서 냐옹 노아가 여호와를 위해 단을 쌓았을 때에도 정결한 짐승과 정결한 새 중에서 취하여 번제를 드렸다(창 8:20).
위에 언급된 정·부정의 구분은 하나님에 의한 것이었고, 레위기 11장의 음식물 규정보다 수 백년 전, 유대 민족의 존재보다(BC 587, 바벨론 포로 이후) 대략 2,000년 이전의 일이다.
그 후 구두 전승으로 전해 내려왔고, 모세의 때에 하나님의 명령으로 그것이 재 천명되고 기록되게 되었다.
그 이후 선지자들의 글들 중 이사야가 부정한 동물을 먹는자들을 경고했다. 에스겔도(겔 4:14)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도 바벨론의 왕궁 대학에서 왕의 진미와 마시는 포도주를 거부했다(단 1:8).
신·구약 중간 시기에도 많은 유대인들이 부정한 음식음 먹기 보다는 죽음을 택했다(1 Maccabees 2,63; 2 Maccabees 6:18; Josephus Antiquities 14. 10. 12). 이런 기록은 쿰란의 엣센파등도 마찬가지였다. 신약에서는 의식적 정·부정의 개념은 십자가 사건으로 극복되지만, 불결한 삶을 금하고 정결한 삶에 대한 강조는 요한계시록까지 계속된다(계 21:27, 22: 15).
신약 시대의 정·부정의 구분
신약에는 음식물의 정·부정의 구분 문제가 폐지되었다는 말을 듣곤 하는데, 이 문제를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오해의 소지로 사용되는 마태복음 15장 17-20절의 말씀들인데, 이것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여기서의 문맥의 주안점은 손을 씻고 혹은 씻지 않은 채 먹는 관습에 대한 논의이지 동물들의 정결 혹은 불결 등의 내용이 전혀 아니다.
마가복음 7장 19절에 언급된 식물도 단순히 먹는 음식물을 말하지, 정하고 부정한 동불들의 구분을 없애는 뜻에서 말한 것이 아니다.
흔히 오용되는 사도행전 10장 11-16절의 사건인데, 베드로의 환상에서 큰 보자기의 속의 여러 짐승과 새들을 보고, 베드로에게 일어나 잡아 먹으라 했을 때 그가 속되고 깨끗지 아니한 물건은 먹지 않겠다고 대답하자 하나님께서 깨끗케 하신 것을 속되다 하지 말라 하면서 그릇이 하늘로 올라갔다. 그 후 베드로는 이방인 고넬료에게 가서 복음을 전한 내용이 나온다.
위 문맥의 대의는 레위기 음식물 법전의 정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의 구분을 폐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방인들을 하나님으로부터 떠난, 속되다고 구분하는 유대인들의 관념을 고치려는 의도였다. 즉 십자가 사건으로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 동등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상징으로 묘사된 베드로의 배고픔은 모든 영혼에 대한 구원의 필요성이지, 실제의 육신적 배고픔이 아니었음이 사도행전10장 28절에, “하나님께서 내게 지시하사 아무도 속되다 하거나 깨끗지 않다 하지 말라”하신 바 베드로에게 하신 주님의 분부에서도 분명히 나타난다.
또한 예루살렘 총회에 관한 것인데 이방인들에게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을 멀리 할지니라"(행 15:29)는 결의인데 여기서도 오해되는 바, 총회 결의의 중요 내용은 음식물의 정 부정의 구분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피를 먹지 말라는 레위기법의 재 천명에 불과하다.
목매어 죽인 것은 레위기 음식물법에는 나오지 않지만, 아마도 스스로 죽은 것이나 맹수에 의한 죽은 짐승을 뜻하는데, 탈무드에는 동물의 목이 부러지면 피가 사지로 들어가 소금을 쳐도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로마서 14장엔 음식과 날에 대한 의견들로 형제를 판단하는 문제가 나오는데, 본문의 배경은 유대교에서 개종한 기독교인들간에 있었던 오해의 일면을 다루고 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구속으로 말미암아 의문(예식)에 속한 절기의 날들이나, 바쳐졌던 제물(고기)을 먹는 문제들이(고전 8장 ; 행 15장) 다 극복되었다.
그러나 신자들 가운데는 이러한 문제들이 있어 유대교적습관에 젖어 있던 자들이 있었다. 믿음으로 의문에 속한 절기의 날이나 고기 문제를 극복한 자들과 그렇지 못한 자들간의 상호 오해와 폄론에서 사도 바울은, 양심상으로 꺼리는 자들(유대교적 습관에 과도기적으로 짖어 있던 자들)에 대해 동정적인 자세를 취하라고 했다(롬 14 : 1, 20-23).
구약의 제사법(의식법 혹은 의문의 율법)과 시민법 종교 의식적 정 · 부정의 구분 문제에도 역시 의식적인 면이 있다(예를 들어 부정한 짐승의 시체를 접했을 경우 저녁까지 부정하고…물로 씻어 정결하게 되는 것 퉁). 이러한 의식적인 것들은 십자가 사건으로 말미암아 극복이 되었다. 그러나 인간의 건강과 복리를 위한 동물의 정결(청결) 및 불결의 구분의 여전히 유효하다. 마치 십일조의 경우와 같다. 구약 시대의 십일조 법에 관련된 의문에 속한 것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극복된 채 현재 그것이 유효한 것과 같다.
주석:
식용육지 생물
1-3: 1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고하여 그들에게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육지 모든 짐승 중 너희의 먹을만한 생물은 이러하니 3 짐승중 무릇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되고 새김질하는 것은 너희가 먹되
본 장에서부터는 제사법과 제사장의 위임식 및 기타 규례 등에 관해서는 모세를 통해서 말씀하셨다. 그러나 이제 제사장직이 성별되고 모든 제도가 실행되어야 했기 때문에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신다. 일상사의 외적 생활의 정결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내적 성결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이 내재되어 있다. 식용 가능한 짐승은 초식 동물로서 유순한 짐승들인데, 굽이 갈라지고 되새김하는 소, 양, 염소, 사슴 노루 등 이 었 다(신 14:4,5).
부정한 육지생물
4-8: 4 새김질하는 것이나 굽이 갈라진 짐승 중에도 너희가 먹지 못할 것은 이러하니 약대는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 므로 너희에게 부정하고 5 사반도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하고 6 토끼도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하고 7 돼지는 굽이 갈라져 쪽발이로되 새김질을 못하므로 너희에게 부정하니 8 너희는 이 고기를 먹지 말고 그 주검도 만지지 말라 이것들은 너희에게 부정하니라
부정한 짐승의 기준은 먹은 것을 되씹는 새김질과 발굽이 둘로 갈라진 짐승이었는데 이 중 한 가지가 해당되지 않으면 부정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않은 약대 이와 같은 이유로 토끼도 포함된다. 외형상 업을 오물거리는 특성을 따라 분류되었다. 사반은 토끼의 일종으로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않은 짐승이다. 네 개의 발굽으로 갈라졌지만 두 개의 굽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본 쪽발의 돼지는 새김질을 못하는 부정한 짐승으로 이해되었다.
이러한 짐승의 고기는 먹지도 말고 주검을 만지지도 말아야 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위생적으로나, 외형상 기능의 정상성에 있어서도, 또한 이교의 제의와 관련이이 있는 것으로 금지되었다.
수중생물의 정 ·부정
9- 12: 9 물에 있는 모든 것 중 너희의 먹을 만한 것은 이것이니 무릇 강과 바다와 다른 물에 있는 것 중에 지느러미와 비늘 있는 것은 가 먹되 10 무릇 물에서 동하는 것과 무릇 물에서 사는 것 곧 무릇 강과 바다에 있는 것으로서 지느러미와 비늘 없는 것은 너희에게 가증한것이라 11 이들은 너희에게 가증한 것이니 너희는 그 고기를 먹지 말고 그주검을 가증히 여기라 12 수중 생물에 지느러미와 비늘 없는 것은 너희에게 가증하니라
물고기에 대한 기준은 지느러미와 비늘을 가진 것이 정결한 것이었다. 이 중 하나라도 결여된 것은 뱀장어나 갑각류 등이다. 이런 것들은 백성들의 거룩성을 더럽히는 것이다.
부정한새
13- 19: 13 새 중에 너희가 가증히 여길 것은 이것이라 이것들이 가증한즉 먹지 말지니 곧 독수리와 솔개와 어응과 14 매와 매 종류와 15 까마귀 종류와 16 타조와 다호마스와 갈매기와 새매 종류와 17 올빼미와 노자와 부엉이와 18 따오기와 당아와 올응과 19 학과 황새 종류와 대승과 박쥐니라
본문에서는 정한 새에 대한 규정보다는 부정한 것을 다룬다. 여기의 새들은 대부분 육식성으로 대개 부패한 것을 먹는 조류이다. 사나운 것들은 독수리, 매, 솔개 종류이다. 올빼미, 부영이, 올빼미 종류인 당아 등은 주로 어두운 곳에 산다. 학, 황새, 대숭 등은 불결한 것을 먹고산다. 어웅은 독수리의 일종이며, 다호마스는 올빼미나 매의 일종으로 추정한다. 노자는 펠리컨의 일종이다. 따오기는 올빼미의 일종이고 울응은 백조나 독수리의 일종이다. 대승은 오디새 (hoopoe, 후투티새)로 번역된다.
곤충
20-23: 20 날개가 있고 네 발로기어 다니는 곤충은 너희에게 가증하되 21 오직 날개가 있고 네 발로 기어다니는 모든 곤충중에 그 발에 뛰는 다리가 있어서 땅에서 뛰는 것은 너희가 먹을지니 22 곧 그 중에 메뚜기 종류와 베짱이 종류와 귀뚜라미 종류와 팟종 종류는 너희가 먹으려니와 23 오직 날개가 있고 기어다니는 곤충은 다 너희에게 가증하니라
본문은 곤충 가운데 정 · 부정한 것을 다루고 있는데, 먹을 수 있는 것은 날개가 있고 네 발과 뛰는 다리가 있어야 한다: 메뚜기, 베짱이, 귀뚜라미, 메뚜기 일종인 핏종이 등이다. 이러한 종류는 기어다닐 뿐만 아니라 휠 수있는 것들이다.
부정한 시체 접촉과 정결법
24-40: 24 이런 유는 너희를 부정케 하나니 누구든지 이것들의 주검을 만지면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25 무릇 그 주검을 옮기는 자는 그 옷을 빨지니 저녁까지 부정하리 라 26 무릇 굽이 갈라진 짐승 중에 쪽발이 아닌 것이나 새김질 아니하는 것의 주검은 다 네게 부정하니 만지는 자는 부정할 것이요 27 네 발로 다니는 모든 짐승 중 발바닥으로 다니는 것은 다 네게 부정하니 그 주검을 만지는 자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28 그 주검을 옮기는 자는 그 옷을 빨지니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그것들이 네게 부정하니라 29 땅에 기는 바 기는 것 중에 네게 부정한 것은 이러하니 곧 쪽제비와 쥐와 도마뱀 종류와 30 합개와 육지 악어와 수궁과 사막 도마뱀과 칠면석척이라 31 모든 기는 것 중 이것들은 네게 부정하니 무릇 그 주검을 만지는 자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32 이런 것 중 어떤 것의 주검이 목기에든지 의복에든지 가죽에든지 부대에든지 무론 무엇에 쓰는 그릇에든지 떨어지면 부정하여지리니 물에 담그라 저녁까지 부정하다가 정할 것이며 33 그것 중 어떤 것이 어느 질그릇에 떨어지면 그 속에 있는 것이 다 부정하여지나니 너는 그 그릇을 깨뜨리라 34 먹을 만한 축축한 식물이 거기 담겼으면 부정하여질 것이요 그 같은 그릇의 마실 만한 마실 것도 부정할 것이며 35 이런 것의 주검이 물건 위에 떨어지면 그것이 모두 부정하여지리니 화덕이든지 질탕관이든지 깨뜨려 버리라 이것이 부정하여져서너희에게 부정한 것이 되리라 36 샘물이나 방축물 웅덩이는 부정하여지지 아니하되 그 주검에 다닥치는 것만 부정하여질 것이요 37 이것들의 주검이 심을 종자에 떨어질지라도 그것이 정하거니와 38 종자에 물을 더할 때에 그것이 그 위에 떨어지면 너희에게 부정하리라 39 너희의 먹을 만한 짐승이 죽은 때에 그 사체를 만지는 자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40 그것을 먹는 자는 그 옷을 빨 것이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그 주검을 옮기는 자도 그 옷을 빨것이요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부정한 것으로 분류된 것들의 사체를 접하게 되면 부정하게 되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일상 생활에서도 외적 성결을 통하여 내적 성결에 힘쓰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나님은 인간 삶의 전 영역에서 그분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뭇을 따라 성결한 삶을 살기를 원하신다.
부정한 짐승과 단순히 접촉한 것은 저녁까지 부정하고 접촉부위를 물로 씻으면 되지만, 부정한 짐승의 사체를 옮기는 자는 그것이 옷에까지 베었다고 여겨져 몸을 씻음과 아울러 그 의복도 깨끗이 씻어야 했다. 부정한 것으로 분류된 8가지 종류 중 합개는 뒤쥐(LXX) 또는 도마뱀인 듯하고, 수궁도 도마뱀의 일종으로 보이며, 칠면석척도 도마뱀류의 카멜레온으로 보인다.
이러한 것들이 집안의 가재도구와 접촉했을 때의 부정을 다루는데, 특히 토기에 접할 시는 깨뜨려 벼려야 했다. 사체의 부정이 흡수되는 위험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부정을 철저히 배격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물론 그릇에 담긴 식물도 먹을 수 없었다. 부정한 것이 제방에 갇혀 있는 저수지나 생물에 부정한 사체가 떨어져도 부정하게 취급되지 않았는데, 아마도 항상 자연스럽게 교체되어 부정한 물이 속히 정결케 되거나 또는 가나안 지방의 식수의 어려움과 관련하여 삶의 어려움을 고려한 측면이 있다. 하나님은 그분의 명령에있어 백성의 형편을 권고하시는 매우 자상하신 자비의 하나님이시다. 사체가 종자에 단순히 접촉될 시는 부정하지 않았지만, 물에 젖은 씨앗은 사체의 부정이 씨앗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사용금지 되었다.
동물 정결법의 결론
41- 47: 41 땅에 기어 다니는 모든 기는 것은 가증한즉 먹지 못할지니 42 곧 땅에 기어다니는 모든 기는 것 중에 배로 밀어 다니는 것이나 네 발로 걷는 것이나 여러 발을 가진 것이라 너희가 먹지 말지니이는 가증함이니라 43 너희는 기는바 기어다니는 것을 인하여 자기로 가증하게 되게 말며 또한 그것을 인하여 스스로 더럽혀 부정하게 되게 말라 44 나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 땅에 기는바 기어다니는 것으로 인하여 스스로더럽히지 말라 45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46 이는 짐승과 새와 물에서 움직이는 모든 생물과 땅에 기는 모든 기어다니는 것에 대한 규례니 47 부정하고 정한 것과 먹을 생물과 먹지 못할 생물을 분별한 것이니라
땅에 기어다니는 모든 기는 짐승 중 배로 밀어 다니는 것은 뱀이나 벌레들이고, 네 발로 걷는 것은 쥐, 족제비, 두더지 등이 있다. 여러 발을 가진 것은 거미와 지네등이 있다. 이런 것에 접하는 것은 자신을 가중하게 된다고 했는데 오염시킨다는 의미가 있다(GHCL, 322). 즉 부정한 것에 오염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거룩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그분의 백성들도 거룩하게 하라는 말은 그분이 거룩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구별되고, 그분의 백성들도 모든 부정에서 자신을 구분하여 속되고 부정한 것을 피하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라는 의미이다. 즉 성결한 삶을 살라는 것이다. 이 명령의 근거로서 출애굽의 구원사를 말씀하신다. 여기서 오늘날 성도들이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쫓아서 일상적 생활에서 거룩함올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구속사관
고대 이스라엘을 위한 음식물법은 정결법의 한 부분으로 바로 하나님의 인간을 향한 뜨거운 사랑의 표현이다. 음식물법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의 한 부분으로서 삶의 가장 일상적 영역에서도 언약백성들이 하나님과의 거룩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정을 피하고 정결한 삶을 통해서 거룩한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는 영적 원리를 가르치고 있다. 이 법은 신본주의의 신앙 교육적이며, 인간의 영적 및 육적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어졌다. 정결한 삶을 통해 언약백성들이 하나님과의 거룩한 관계를 유지하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은 모든 명령에서 그 당시의 시대 상황에서 그분의 백성들을 위해 매우 자세하고도 자상하신 규정을 말씀하셨다. 이토록 죄인들을 사랑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이 건강과 관련하여 먹는 것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주님은 이 점을 고려하셨다.
음식물법의 목적은 레위기 11장의 끝 부분에 두 번에 걸쳐 강조되어 있다. “나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레 11 : 44, 45). 여기에서 인간의 최고 의무는 하나님을 닮은 것으로 나타나(Imitatio Dei). 이미 말한 바와 같이 거룩이라는 말은 “정결하다. 하나님을 위해서 구별했다 혹은 따로 떼어놓다” 라는 뜻인데, 하나님의 거룩성을 쫓아서 이스라엘은 정결한 삶, 특히 식생활을 해야만 했다. 정한 것과 부정한 것(불결)은 양립할 수 없다.
신약에서 신자의 삶의 목표는 거룩함이다(요 17:17 ; 벧전 1:15).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너희의 거룩함이라”(살전 4 : 3). 특히 우리들의 몸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우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願)" (고전 6 : 19) 이기 때문에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고전 10 : 31) 해야 한다.
교훈과적용
현대에도 건강한 삶은 여전히 모든 사람들의 지대한 관심사이다. 이는 바로 하나님께서 이 문제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시고 권고하시는 이유가 된다.
1. 인간은 의식주의 가장 기본적인 음식물 문제에서도 하나님을 중심으로 사는 신앙위주로 살아야 한다.
2. 음식물법의 정 . 부정의 구분은 노아 홍수 이전에도 존재했고, 그 이후의 제물의 구분에서도 항상 있었다. 그래서 음식물의 구분은 시대를 초월하여 유효하다. 신약의 정 · 부정 구분의 문제는 유대인들의 이방인을 배척하는 편견을 제거하기 위한 교훈으로 주어졌지 음식물 자체의 정 . 부정에 관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이러한 음심물법은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 오늘날도 여전히 유효하다.
3. 음식물법은 우리를 뜨겁게 염려하시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사랑의 표현으로 모든 사람들은 이것에 유의하여야 한다.
4. 인간의 본래의 식품은 채식이었는데, 이것은 오늘날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지성적 인간의 식생활 문제에 대한 개선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5. 개혁은 점진적이어야 하며 개인의 형편과 처지에 맞추어야 한다.
6. 음식물 개혁에서 자신이 타인올 위한 표준으로 착각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으로 인해서 남을 판단하거나 정죄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7. 육식을 하는 사람은 음식물법에 조회되는 방향으로 식생활을 개선해야 하고, 거기서 인간의 원래 식품인 채식으로 발전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