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2학년에 다녔던 밑 집 동생과 놀아주다, 동생이 배고프다 하여 가까이 있는 롯데리아 후암점에 햄버거 세트 두 개를 홈서비스로 주문했었습니다. 약 30분이 소요된다던 안내와는 다르게 한 시간이 다 되도록 오지 않았고, 30분이 넘게 기다리다 전화를 해보니 금방 온다는 말과 함께 기다리라는 말 뿐이었습니다. 집 안에서 기다리다 지쳐 집 밖에서 공놀이를 하면서 기다리자고 동생을 달래고 나와서 배달을 기다리던 중, 아저씨 한 분이 롯데리아 오토바이를 타고 오셨습니다. 주문한 지 한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여기서도 기분이 좋지 않았고 이에 대해 불만을 표시할 수 있었지만, 주말이었기에 '그럴 수도 있지' 하며 이해 하고 동생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가서 햄버거를 먹을 생각이었습니다. 저희 집으로 배달을 오신 것 같았기에 동생과 함께 오토바이를 세우고 배달원 아저씨가 계신 곳으로 향해 햄버거를 받으려고 가서 오토바이 옆에 서 햄버거를 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돈은 주문시에 미리 결제를 했기에 햄버거만 받으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배달원 분은 저희가 주문한 것을 모르셨는지, 어려 보여서 저희가 주문했을 거라고 생각을 못하셨는지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 저희에게 "이거 너네 거 아니다. 너네도 먹고 싶으면 엄마한테 돈 달라 그래서 시켜먹어라" 라는 투의 말투로 저와 동생을 무시했고, 가뜩이나 배달이 늦어 기분이 좋지 않았던 데다가 무시하는 발언까지 듣게 되니 상당히 기분이 나빴습니다. 잘못에 대한 사과도 없는 데다가 사람을 대놓고 무시 하시는 것 같아 화가 나기도 했고 따지고 싶었지만, 옆에 동생도 같이 지켜보고 있었기에 그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기분이 많이 상했지만 크게 드러내지 않고 '이거 저희가 주문한 것 같다'고 얘기를 하니 무안하셨는지 "그래?" 라는 말과 함께 표정이 굳어지시는게 눈에 보였습니다. 본인의 어린 사람이라고 막 대하는 예의없는 태도와 무례한 말에 대한 사과도, 맛있게 먹으라는 인사도 없이 햄버거가 담긴 봉투만 한손으로 툭 주시고는 그 길로 바로 오토바이를 타고 가셨습니다. 이 일 이후로 그 지점에 햄버거를 배달을 시키는 일은 없었습니다.
일이 있고 난 뒤 햄버거를 먹는 중에도, 시간이 좀 지나서도 이 일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상당히 기분이 나빴고, 주변 친구들에게도 얘기하니 배달원 알바는 젊은 사람들 밖에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는 친구들의 말을 들었습니다. 그렇다는 건 그 아저씨는 단순한 알바가 아님 좀 더 높은 직급에 계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분이 직접 배달을 오신 거라면 일이 많이 바빳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이 바쁘니 배달이 늦은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높은 직급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서비스 정신도 갖추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 배달원 아저씨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도, 하고 싶지도, 오히려 다시 보기도 싫을 만큼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성도 예의도 나쁜 배달원, 다시는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