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로 된 제목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스윗 프랑세즈>라고 해서
달콤한 프랑스, 또는 달콤한 프랑세즈(사람 이름)라고 생각해서 전쟁 통에 피어난 달콤한 사랑 얘긴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전혀 아니었어요.
프랑스 조곡이라는 뜻. 독일군 장교가 점령지인 프랑스 시골 마을 뷔시에 머무르면서 작곡한 곡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원작이 있는 영화였어요.
<스윗 프랑세즈>의 시작은 프랑스로 망명한 러시아 출신의 유대인 작가 이렌 네미로프스키의 미완성 유작 [스윗 프랑세즈]입니다. 전쟁을 피해 피신했던 한 시골 마을에서 직접 보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구상하고 집필한 역작으로, 이렌 네미로프스키는 예정한 총 5부 중 1부 「6월의 폭풍」과 2부 「돌체」까지 완성한 후 1942년 나치에 붙잡혀 39세의 젊은 나이에 아우슈비츠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고 하네요.
50년이 지난 후 그녀의 딸 드니즈 엡스타인-도플이 어머니의 노트를 발견하여 출간하였습니다.
책이 출간된 해, 프랑스 문학상 르노도상은 생존작가에게만 상을 수여한다는 관례를 깨고 [스윗 프랑세즈]에 르노도상을 수여했습니다.
이 소설의 1부 「6월의 폭풍」은 1940년 파리가 함락되기 전 앞다퉈 피난길에 오른 다양한 인물들의 행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전쟁이라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 각양각층의 인간군상은 비굴하고 파렴치하게 살아남는 일에만 몰두하지요.
2부 「돌체」는 독일군이 점령한 한 시골 마을을 무대로 당시 프랑스에서 벌어졌던 나치에의 협력과 저항을 둘러싼 갈등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또한 집단 광기인 전쟁이 개인들의 관계를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악곡에서 ‘달콤하고 부드럽게’ 연주할 것을 지시하는 나타냄표인 ‘돌체’는 역설적인 표현인 셈인 것입니다.
영화는 1부와 2부를 통합하여 시골마을 뷔시에서 일어난 프랑스 여인과 독일군 장교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랑에 중점을 두고 얘기한 건 아닙니다.
1940년 6월,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하자, 파리에서 생겨난 피난민들이 작은 시골 마을 뷔시로 몰려듭니다.
성별과 나이와 계급에 따라 독일군을 바라보는 시선은 천차만별인데, 영화 속 젊은 여인 ‘루실’, ‘마들린’, ‘셀린’은 자신의 집에 머무는 적들과 각기 다른 관계를 형성합니다.
특히 주인공 루실은 시어머니와 살면서 시어머니 명령에 따르는 나약한 여인으로 보이지만, 나중에는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줍니다.
오랜만에 참 가슴 떨리는 영화를 보았네요.
두 사람의 사랑이 진행되는 것이 조마조마하여 가슴 떨리기도 하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기에 가슴 떨리기도 하고,
전쟁으로 이웃끼리도 못 믿는 상황과 현실에 가슴 떨리기도 하고,
루실이 목숨을 걸고 이웃 남자를 파리로 도망치게 하는 장면도 가슴 떨리기 하고...
첫댓글 저는 전쟁영화는 안 좋아하지만 전쟁에 처했을 때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을 드러낸 영화는 좋아해요.
며칠전 <나를 보내지 마>라는 일드를 보았는데요,
이게 몇년전에 노벨상 받은 작품을 드라마화한 거더라고요.
영화도 나왔다던데 그건 못보고 일본드라마로 봤는데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지요.
위의 영화도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이 나타나 있어요. 이웃끼리 서로 고발하고 모함하는 부분도 있지요. 그동안의 억눌린 감정을 적군에게 고발하는 모습. 샘이 말한 영화(드라마) 찾아서 봐야겠어요^^
재밌게 봤습니다
가슴이 짠하고 여운이 길게 남는
좋은 영화 추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