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 (347)... 세상末世 Show?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근육질(筋肉質) 몸매
‘Mr. Show’ for Ladies only... “여성들이여, 욕망을 깨워라! 핫하고 짜릿한 쇼가 온다”(공연 포스터 홍보 문구). 요즘 박칼린(Kolleen Park, 46세, 한국예술원 교수) 연출로 서울 합정동 소재 롯데카드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미스터 쇼’가 여성에게 성(性)을 즐길 권리를 선사했다는 논평과 남성을 상품화했다는 비난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미스터 쇼’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만 18세 이상 성인 여성만 관람할 수 있는 공연으로 평균 키 185cm에 탄탄한 근육과 섹시한 바디라인을 지닌 남자 배우 8명이 나와 양복, 교복, 군복 등을 하나하나 벗어던지다 속옷까지 벗으면서 여성 관객을 70분 동안 유혹한다. MC 진행 하에 배우들이 8개 코너에 출연해 음악에 맞춰 관능적인 춤과 연기를 보여주는 ‘쇼’다.
박칼린 감독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미스터 쇼’가 선정성(煽情性) 논란에 휩싸인 것에 강한 유감을 드러내면서, 배우와 객석이 차단된 무대 위에서 펼치는 유쾌한 공연(公演)이라고 말했다. 또한 성인 여성 전용 공연으로 한 이유는 남자들이 못 볼 공연이라 금지한 게 아니라, 여성들이 남성들 눈치 안 보고 자유로이 놀게 하려고 제한한 것뿐이라고 하였다. 즉 여자들이 아무런 구애도 받지 않고 최대한 솔직하게,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게 즐길 수 있는 여자만을 위한 쇼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리오호텔에서 공연하는 치펜데일(Chippendales)쇼는 여자만 볼 수 있다. 근육질 남자 열두 명이 춤을 추며, 여자 관객과 대담한 신체 접촉도 한다. 영국 피터 캐터니오 감독의 영화 ‘풀몬티(The Full Monty)’는 여섯 명의 남자가 스트립쇼를 펼친다. 이 영화(1997년 작품)는 치펜데일 쇼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여성들이 몸매 좋은 남성을 선호하는 것을 금기(禁忌)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고 경제적 파워를 갖게 되면서 몸매 멋진 남성을 선호하는 것을 문제시 않게 되었다.
이에 여성들의 성형(成形) 열풍에 못지않게 남성들의 ‘몸짱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으며, 몸짱을 만들어 준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출시되고 있다. 몸짱 열풍은 젊은 청년들을 위시하여 40, 50대 남성들도 멋진 몸매 가꾸기에 열중하고 있다. ‘미스터 쇼’에 출연하는 배우들과 같이 멋진 근육과 날씬한 몸매를 가진 ‘훈남’들이 우리 주위에 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얼짱’ 신드롬이 유행할 즈음에 만들어진 신조어 ‘훈남’이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흐뭇하고 따뜻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성품을 지닌 남자를 이르는 말이다.
요즘 남성의 멋진 몸매를 겨루는 ‘쿨가이(Cool Guy) 선발대회’ 참가자들은 ‘미스터 코리아 선발대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락부락한 몸을 가진 보디빌딩 전문선수가 아니라 일반 직장인들이 많다. 따라서 우락부락하고 큰 근육보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예쁜 근육과 ‘식스팩’ 등이 선발대회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 ‘멘스헬스(Men's Health)’ 잡지사가 주관하는 ‘쿨가이 선발대회’에 지난해 제8회 대회에 신청한 인원은 1400여명으로 회사원, 대학생, 군인, 언론사 기자, 아나운서, 의사 등 다양하였다.
요즘 헬스장마다 ‘몸짱’을 꿈꾸며 열심히 운동하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 또한 각종 미디어에는 상의(上衣)를 벗은 ‘근육남(筋肉男)’ 사진들이 여성들의 호감을 받고 있다. 한때 ‘약골’로 불렸던 개그맨 김기리씨는 개그콘서트에 출연하여 완벽한 식스팩과 선명한 등 근육을 가진 근육남으로 변신했다.
‘몸짱’은 운동을 통하여 건강을 추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보너스로 이해하면 된다. 또한 몸짱은 남성들의 자기만족(自己滿足)이나 자기애(自己愛)의 발로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몸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며, 성인병(생활습관병) 예방을 위하여 노력하게 된다.
‘근육남’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 4개월 이상 식단(食單)을 조절하면서 하루 2〜3시간씩 꾸준히 운동을 하여야 한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일정한 양을 먹도록 한다. 식사를 거르거나 식사량이 들쭉날쭉한 결식(缺食)과 과식(過食)을 반복하면 우리 몸이 기초대사량(基礎代謝量)을 낮추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밀가루 과다 섭취와 값싼 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 비만과 직결된다.
운동은 하루 이틀 쉬는 건 괜찮지만 사흘 나흘 쉬는 것 안 되며, 근육과 근력을 키우는 운동으로 아령, 역기 등을 이용한 운동이 좋다. 운동 능력을 파악하는 기준에는 지구력(持久力), 근력(筋力), 유연성(柔軟性) 등이 있다. 지구력은 어떤 운동을 오래 할 수 있는 능력이며, 근력은 근육이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유연성은 관절을 어느 범위까지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느냐를 측정한다.
‘20대가 부러워하는 중년의 몸만들기’를 출판한 서울대학병원 김원곤(61세) 교수(흉부외과)는 일주일에 세 번 헬스클럽에 가서 한 시간씩 운동을 한다. 김 교수는 온몸에 군살 하나 없는 탄탄한 근육을 가지고 있으며, 복부(腹部)는 ‘초콜릿 복근(腹筋)’이다.
김원곤 교수가 밝힌 전략적인 몸만들기 키워드는 긍정적 과부하, 습관 지수(HQ), 기초대사율, 몸짱 만드는 10개 근육, 운동 후 연소 현상, 약법삼장(約法三章) 다이어트, 신체 배엽형 전략 등 7가지이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운동을 할 때 설렁설렁하면 뱃살을 줄일 수 없고 근육을 만들 수 없다. 이에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근력 운동할 때는 운동 강도(運動强度)를 높여 고통을 참아야 하며, 유산소 운동을 할 때도 힘든 순간이 있어야 칼로리가 소비되어 체중이 준다. 따라서 고통(苦痛)을 즐기는 정도에서 근육운동과 유산소운동을 하여야 한다. 우리 몸은 습관의 산물이므로 운동을 무의식적인 습관의 영역으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 몸의 많은 근육 중 10개 근육만 집중적으로 단련해도 몸짱이 될 수 있다. 즉 가슴 앞쪽의 대흉근, 어깨 삼각근, 등판의 활배근, 알통을 키우는 이두박근, 팔 뒤쪽의 삼두박근, 허벅지 앞쪽의 대퇴사두근(大腿四頭筋), 듬직한 등을 만드는 승모근(僧帽筋), 장딴지 비복근, 엉덩이 대둔근, 식스팩 복근 등이다.
자신의 최대 운동 능력의 60%까지는 칼로리 소모가 주로 지방에서 일어나므로 저강도(低强度)운동을 할 때 지방이 더 많이 빠진다. 한편 고강도(高强度)운동은 운동을 마친 후에도 지방이 계속 타는 ‘운동 후 연소 현상’이 나타난다. 이에 일상생활에서는 저강도운동(걷기 등)으로 지방 연소 효율을 높이고, 주말에는 고강도운동(달리기 등)으로 전체 칼로리 소모량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신체 배엽형 전략이란 사람의 몸은 태아기(胎兒期)에 성숙하는 원시 조직 유형에 따라 내배엽(內胚葉), 중배엽(中胚葉), 외배엽(外胚葉)형으로 나눌 수 있으므로 체질에 따라 운동과 식단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내부 소화기관이 발달한 복부 비만 체질인 ‘내배엽형’은 빨리 걷기, 달리기 등 유산소운동과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단이 좋다. 뼈대가 굵고 근육과 골격이 발단한 ‘중배엽형’은 타고난 체질을 믿고 운동을 게으르면 건강을 망칠 우려가 있다. 신경과 피부 조직이 발달하고 날렵한 ‘외배엽형’은 근육 운동에 치중하고, 고칼로리 식단이 좋다.
기초대사율(基礎代謝率)에 따라 똑같이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하더라도 누구는 살이 찌고 누구는 살이 빠진다. 따라서 기초대사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근육을 키우는 것이므로 근육운동을 열심히 하도록 한다. 다이어트 전략은 평소보다 15〜20% 줄여서 먹으며, 너무 기름진 음식을 피한다. 그러나 가끔은 충분히 먹도록 한다. 식사량이 적어지면 우리 몸은 비상사태로 인식하고 기아(饑餓) 상태를 대비하여 기초대사율을 떨어뜨린다. 그러나 가끔 충분히 먹으면 우리 몸이 비상상태로 인식하지 못하고 기초대사율을 유지해서 적게 먹는 만큼 살이 빠진다.
우리는 건강한 삶을 위하여 균형 잡힌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하루 3끼 식사를 알맞게 먹으며, 짜고 기름진 음식을 피한다. 운동은 1주일에 3일 이상, 매번 30분 이상 실시하여야 하며 유산소ㆍ근력ㆍ유연성 운동을 적당히 배합하여 실천하도록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신체의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으며, 우리 몸에 근육이 많을수록 건강하다.
글/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청송건강칼럼(347). 2014.4.18. www.nandal.net www.ptc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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