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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맛있는 음식을 찾아서,
춘천으로 식도락 여행을...
그리고,
산세가 험하기로 유명한,홍천의 팔봉산 산행까지...
용산을 출발해서,
한시간 남짓 달려서,
남춘천에 도착 했습니다.
춘천역 임으로,
팔봉산까지 가야 합니다.
가기전에,
힘든 산행을 해야 함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산으로 갈까 합니다. (먹고 가길 정말 잘했음.)
여기는,
역 주변에 있는,
흔한 해장국 집입니다.
선지해장국에,
해장술 한잔 마시고,
힘내서 갈까 합니다.
그런데,
아침 8시에 도착한 해장국 집은,
자리가 없어서,
기다려야 할 정도 입니다.
한적한 시골길을 달려서,
리조트까지 가는 완행 버스 입니다.
해장국으로,
속을 든든하게 채우고,
험준한 강원도 산길을 달려서,
팔봉산까지 40분 정도 가야합니다.
가는 방법은,
얼얼한 술기운으로,
시골 냄새 맡으며,
한가롭게 찾아가면 됩니다.
드디어,
집나온지 4시간만에,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산행은,
해발 100미터에서 출발하여,
350미터만 올라가면 되고,
산행 거리도 3Km가 안되는,
완전 쪼맨한 곳 입니다.
즉,
동네 뒷산보다 못한,
언덕이라 생각하면 되는데...
산의 난이도는,
매우 어려운 곳이고,
8개의 봉우리를 계속 오르고 내려야 합니다.시작부터,
급경한 경사가 시작 되고...
한잔 술로,
얼큰한 몸을 이끌고서,
핵. 핵. 핵. 핵...
오뉴월 강아지 마냥,
헉헉 거리며 올라 갑니다.
산의 이정표가,
이런 모습입니다.
일반적인 모습은,
갈곳까지 남은 거리와,
현재 위치,
걸어온 구간을 알려 주는데...
여기는,
오로지 하나의 코스 뿐이고,
어딜 가든 길은 만나게 되어 있음으로...
쉬운길,
어려운길,
두가지 뿐입니다. ㅎㅎ
첫째 봉우리 인줄 알고,
힘들게 올랐는데...
여기는,
아직 이랍니다.
암튼,
나무 숲길을 지나오니,
암벽과 절벽으로 이루어진,
엄청 무서운 길이 이어 지네요.
출발 하고,
험한 길을 30분 남짓...
그럼,
첫째 봉우리가 있고,
여기부터는,
위험한 바위길이 이어 집니다.
내가 다녀 왔으니,
전혀 못 가는 길은 아니지만,
팔봉까지 이어지는 길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일봉에서 바라본,
두번째 봉우리 입니다.
거리는 멀지 않으나,
가는 길이,
험할 뿐만 아니라,
찾는 사람이 많아서,
줄을 서서 가야 합니다.
즉,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즐기며 가야 하네요.
한참을 기다려도,
진도는 그자리 입니다.
절벽아래,
누군가,
세월아 네월아...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그사람의 심정을 알기에,
꾸~~~~~욱 참았습니다.
엄청난 바위를 내려와서,
다음 봉우리로 가는데...
바위 사이에,
내가 좋아하는 식물이... 헤헤헤
이름은,
골쇄보, 석모강, 인초(忍草), 호손강, 후강이라고 하고,
골쇄보라는 이름처럼,
통증 완화에 탁월한 성능이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약효가 좋다고 해도,
뽑거나 죽이지는 마세요.
왜냐하면,
내가 좋아 하는,
바위 위에서,
이슬만 먹고 자라는,
귀한 식물이니까.. ㅎㅎ
두번쨰 봉우리 인데,
조그만 사당이 자릴 했네요.
이거 말고,
좀더 커다란 사당도 있는데,
그곳은,
자물쇠가 문을 단단하게 지키는 관계로,
들여다 볼 수는 없었고...
암튼,
이렇게 험한 곳에,
이런 건물을 왜 지었을까요...
사당 내부에는,
칠성칠군이라는 분과.
팔봉산 후토신군이라는 분이있는데...
내 눈에는,
그냥 쪼맨한 인형인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 분들이,
겁나 유명한가 봅니다.
조그만 사당을 지나서,
삼봉으로 가는 길 입니다.
몇몇 사람은,
이미 세번째 봉우리에서,
사진 찍느라고 정신 없네요.
멀리,
구름이 끼고 돌아가는,
멋진 산이,
연인산이라고 하는데...
다른 산객의 말을,
검증 할 수는 없으니,
그냥 연인산으로... ㅎㅎ
여기가,
세번째 봉우리 인데,
참 오묘합니다.
누군가,
일부러 쌓은 것도 아닌데,
바위들이 층층이 쌓인 모습이,
아슬아슬 하네요.
팔봉산 주변은,
대부분 흙으로 뒤 덥힌 육산인데,
여기만 바위로 가득하네요.
걸어온 길은,
1Km 남짓이고,
산의 높이도,
300미터가 조금 넘는 정도입니다.
산이 힘든 이유는,
가파른 경사,
그리고,
암벽을 올라야 하는 것이 어렵네요.
그래도,
각 봉우리에 올라서면,
사진처럼 시야가 탁 트여서 너무 좋네요.
바라보는 방향은,
대명리조트가 있는 곳인데,
리조트까지 걸어 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등산로가,
두갈래로 나뉘었습니다.
한쪽은,
조금 쉬운 곳이고,
다른 한쪽은 정말 힘든 코스입니다.
난,
일부러 힘든 곳으로 왔는데,
사진으로 보면 왼쪽에 있는,
평지길이 너무 힘든 곳입니다.
아래쪽으로 가면,
계단으로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오면 되는데...
쉬운 길은,
이 지점에서 합류하는데...
바위 사이로 보이는,
조그만 통로를 지나고,
바위 사이에 끼어 있는 산객처럼,
바위 구멍을 지나야 합니다.
이곳이,
팔봉산의 제일 유명한 장소인데...
난,
기다리기 싫어서,
어려움을 무릅쓰고서,
어려운 하늘길을 선택 했습니다. ㅠ.ㅠ
이제는,
몇번째 봉우리인지,
숫자가 가물가물 합니다.
암튼,
봉우리가 나타나면,
조그만 표지석에서,
사진도 찍어가며,
바위를 오르고 내려 갑니다.
바위는 가파르지만,
안전을 위해서,
계단이나 밧줄이 설치되 있어서,
어려운 코스는 아니네요.
특히,
내가 걸어갈 정도면,
누구나 갈 수가 있을 듯...
굽이굽이 흐르는,
홍천강은,
산허리를 감싸며 돌아나가고...
참나무도,
상수리나무도,
조금씩 물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산들은,
흐르는 강과 함께.
조용히 가을을 준비 합니다.
오늘 산행은,
거리가 짧아서,
아무런 준비를 않했습니다.
서울에서 7시 기차를 타면,
춘천에서 아침 식사를(콩나물 해장국 추천) 하고서,
간단한 요기를 여기에서 하면 됩니다.
만일,
목이 마르면,
막걸리 한잔 정도... ㅎㅎ
목을 축이고,
다시 올라갑니다.
이제는,
봉우리 번호 보다는,
철계단과,
밧줄에 의지해서,
그냥 가면 됩니다.
한가지 주의할 내용은,
거리가 너무 짧음으로,
너무 빨리 걸으면 안됩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야,
1시 정도에 하산을 완료 합니다.
갈길은,
보는 것처럼,
바위를 기어서 올라야 합니다.
그래도,
나처럼 고소공포증이 많은 사람도,
편한하게(??) 갈수 있도록,
길은 잘 되어있습니다.
많은 사람들 꽁무니 따라서,
어떨때는 네발로,어떨때는 두발로,
엉금엉금 올라 갔네요.
앞 사진에도,
골쇄보가 있지만,
바위에 이렇게 많이 모여 사는 것은,
여기에서 처음 보네요.
동의보감에 적혀있는,
골쇄보의 효능을 알아보면...
1) 부러진 뼈를 이어주는 최고의 약재이며,
2) 치통에도 무지 좋고,
3) 강력한 소염작용으로 인해 타박상에 좋고,
4) 따뜻한 성분이 있어 정력증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몸에 좋다고,
멋진 골쇄보(넉줄 고사리)를 캐지 말고,
눈으로 봤으면 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5가 넘어가면,
숫자를 세는데 어려움이 있네요.
맞은편 봉우리가,
5번인지,
6번인지 가물가물 합니다.
번호야 우째튼,
깍아지른 절벽에,
도도한 소나무가 너무 좋네요.
몇번인지 몰라도,
저 봉우리를 향해갑니다.
봉우리에서,
춘천을 바라다본 풍경입니다.
나는,
팔봉산에 올라서서,
들녁을 바라보니,
가을이 한눈에 보이네요.
가을이,
들녘을 지나고,
산이 붉게 타오르면,
다시 한번... ㅎㅎ
이제,
이정도 다리는... ㅋㅋ
그나마 다행인 점은,
모든 다리 혹은 계단이,
단단한 쇠로 만들어져 있어서,
움직임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흔들거리는 구름다리였다면,
한발도 못 걸었을 텐데... ㅎㅎ
이 사진은,
7봉을 지나고,
8봉을 가는 등산로 입니다.
가파른 경사에,
쓰러진 고목의 그루터기에,
뭔가 있어서 사진을 찍었는데...
피사체가 너무 적어서,
사진에는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래도 올린 이유는,
가을이라서,
땅벌님들이,
나무 그루터기에,
집을 짓고 살아 가네요.
혹시,
산행에서,
이런녀석을 만나면,
가급적 피해가시고,
건들지 마세요.
마지막 봉우리는,
길이 험하니,
그냥 내려가라 했는데..
그래도,
꾸역꾸역 올라 갔네요.
새벽에 집을 나서,
힘들게 왔는데,
한개를 빠트리면,
섭섭해서 올랐습니다.
역시,
험난하네요.
밧줄도 없고,
저런 파이프 하나에 의지해서,
바위를 올라야 합니다.
이쯤에서 느낀점은,
오늘 아침에,
해장국 먹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산행이 아니라,
네발로 기어 다니느라,
체력소모가 정말 많아서,
아침 먹길 잘했다고...
여기가 팔봉인데,
우째야 쓰까나...
올라오는 길은,
이런 저런 볼거리라도 있었는데,
막상 올라오니,
생을 마감한 고목만이,
쓸쓸하게 남았네요.
암튼,
팔봉산 정상은,
조금 허무하게 마무리 됩니다.
사실 멋진 사진이 있는데,
담에 직접 확인하라고,
사진에서는 뺐습니다. ㅎㅎ
산행을 마무리하고,
내려가는 길입니다.
그런데,
팔봉산 하산 길은,
올라오는 것보다,
백배는 어렵네요.
경사는 가파르고,
돌멩이는 미끄럽고,
다리는 쑤셔오고...
하산길 절벽에는,
푸른 이끼들이,
온 산을 감싸고 있네요.
올라가는 길에는 네잎고사리가,
내려오는 길은 이끼들이,
또다른 운치를 보여 주네요.
넘어진김에 쉬어 간다고,
잠시 쉬면서,
이끼 구경,
고사리구경,
그리고 쑤시는 다리도 좀 풀고... ㅎㅎ
드디어,
마지막 절벽을 내려 갑니다.
흐르는 홍천강을 보니,
한여름에 찾아와서,
산행을 마치고,
시원하게 수영이라도...
암튼,
마지막 계단을 내려와서,
강을따라 조금만 거슬러 오르면,
짧지만 힘든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강가 암벽에는,
하얀 구절초가,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구절초 보면서,
가을이라는 계절을 느끼며,
터덜터덜 걸었습니다.
강가로 이어지는 산책로도,
결코 나쁘지 않네요.
팔봉산 산행에서,
암벽 아래로 이어진,
특이한 길도 만나고...
여기는,
산과,
바위와,
강이 어루러저,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네요.
그런데,
바위에 "머리 조심"이라고 쓰여 있는데...
길을 위험하게 만들고,
그 길을 조심하라고 하는 것과,
길을 안전하게 만들고,
편하게 걸으라는 것의 차이가 있는데...
이론상으로는 후자인데,
막상 걸어보니 다른 생각도... ㅎㅎ
드디어,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산행 시작은 9시 20분이고,
마무리는 12시 20분입니다.
걸어온 거리는,
3킬로가 못되지만,
땀은 한 바가지 흘렸네요.
암튼,
춘천가는 버스가,
1시에 있다고 하니,
잠시 기다려 봅니다.
그런데,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보지 말아야 할 것을... ㅎㅎ
강원도라서,
구수한 감자전과,
시원한 소주 한 병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한병더 먹을까 했는데,
점심먹으러 가야 해서,
팔봉산은 여기까지...
2시가 조금 못되서,
춘천 명동에 왔습니다.
이 동상은,
시간이 지나도 늙지도 않네요.
늙지 않아서,
부럽기만 하고...
앞으로,
십년,
아님 백년...
우째튼,
오래오래 자리 하길...
드디어,
점심을 먹으러...
닭고기 3인분,
그리고 소주 2병... ㅎㅎ
아직 해가 중천인데,
술기운을 거나해지고...
아침에 해장국과 소주 한병,
간식으로 산에서 막걸리 한병,
하산해서 감자전에 한병,
점심은 닭갈비와 2병...
오늘 하루는,
더이상 좋을 수 없네요.
입가심으로,
막국수 2개 시키고,
혼자서 깔끔하게...
반주도 해야 하는데,
기차를 타고서,
서울로 가야 함으로,
이정도에서 마무리 합니다.
참고로,
해장국 7천원,
막걸리 4천원,
감자전 7천원,
닭갈비 12천원,
막국수 7천원,
비싼 음식은 아닌데,
더해보니 많네요. ㅎㅎ
기차를 타고,
용산에 내려서,
노량진으로 갑니다.
술도 안 깼는데,
이걸 먹어야 합니다.
우째야 할까요?
정말,
죽을거 같습니다.
그래서,
죽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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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서,
여기저기 싸돌아 다니는데...
팔봉산은,
한번쯤은 추천하고 싶네요.
술과 친하지 않는 사람은,
차를 가지고 가시고...
술과 친한 사람은,
기차를 타고,
버스도 타고,
한번쯤 즐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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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난 언제 산갔나 생각이 안나네~~
그러게...
임숙이 얼굴도 가물가물 하네요..
한마디로 쉬엄 쉬엄(??) 가다보면 강가를 한바뀌 돌았는데 즐겁게 산탄 느낌.행복한 하루였넹^^
담에도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