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달 5차 걷기는 영덕 22코스와 울진 구간 23코스~27코스까지 걸었습니다.
울진 구간은 23~27까지 총 5개 코스로 기교나 화려함이 배제된 단아한 동해안 트레일로 소개되며, 후포항, 수산교, 은어 다리, 죽변항 등을 지나며, 북에서→남쪽 역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특별한 관광지를 지나지 않기에 소박한 어촌을 지나며 그들의 삶을 보고 걷는 우리의 걸음에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길입니다.
축산항에서 시작
해파랑길 22코스는 영덕 블루로드D 코스에 해당하며 힘차게 바다 위로 뛰어오르는 고래 조형물로 낯익은 코스입니다.
▲해파랑길 영덕 22코스(블루로드C ) : 축산항~고래불해변 / 16.3km / 6.5시간 / 어려움
- 해파랑길의 22번째 코스이자 영덕 구간으로 블루로드 C구간으로, 숲길과 바닷길이 적절히 섞인 구간
- 멋진 전망을 가진 조선시대 대소산 봉수대, 목은 이색 산책로, 400년 전통의 영양 남씨 집성촌 괴시리 전통마을 등
- 대진해수욕장과 어촌체험마을이 조성된 대진항
- 울창한 송립과 8km에 달하는 긴 백사장을 자랑하는 고래불해변
죽도산 전망대
와우산 언덕에서 돌아본 축산항 전경
와우산
왼쪽 봉화산 산길로 올라섭니다.
걷기 난이도는 '어려움'입니다만 이런 정도의 완만한 숲길이 이어집니다.
부드러운 흙길이고, 길을 정비했는지 예전에 걸을 때보다 길이 더 넓어지고 노면 굴곡도 훨씬 부드러워 그리 어렵지 않게 걸었습니다.
어느 정도 오르막 후에 이런 평지같은 길이 반복됩니다.
산길로 들어서면서부터 괴시리 전통마을로 내려올 때까지 약 7km 정도 길 양옆으로 진달래가 활짝 핀 길이였습니다.
어느 분 말씀대로 평생 볼 진달래를 오늘 다 본거 같습니다.
대소산 정상 전에 이런 정도의 비교적 깊은 경사의 계단길이 있습니다.
천천히 오르면 난이도 어려움 구분 만큼 힘들지 않습니다.
봉화대가 있는 대소산 정상 (285.9m) 도착.
여기가 22코스 중에서 제일 고도가 높은 곳이며, 이후 낮은 경사의 굴곡을 오르내리락 하는 어렵지 않은 하행길이 이어집니다.
오늘도 미세먼지가 많아 시야가 맑지 않음이 아쉽네요.
파란 물색이 드러나면 멋진 전망이 있는 곳입니다.
지금부터는 내려가는 길이 낮은 업다운과 평지가 반복되며 이어집니다.
길 양쪽으로 진달래가 만발하고, 길이 푹신해 참 걷기 좋은 길이였습니다.
여기서 오른쪽 길로 가야하는데 왼쪽 너른길로 가는 바람에 왕복1km 정도 알바를 했네요.
알바로 돌아온 길이 이런 이쁜 길이라 더 좋았습니다.^^
길을 잘못 들었던 지점으로 돌아와 코스와 합류합니다. 안내 팻말이 바위에 가려 보지를 못했군요.
쉼터가 자주 있습니다.
오르막이 아니고, 오른쪽으로 내려갑니다.
요런 삼삼한 길~
소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으면서 키가 낮아 길이 더 안온한 느낌입니다.
22코스를 몇 번 걸었는데 ,,,,늘 좋습니다.^^
처음 출발서부터 좀 늦게 출발한데다 알바까지 하는 바람에 선두는 산을 다 내려가서야 만났습니다.
구름꽃님과 함께 둘이 동무하며 걸었습니다~
나무가 가리고 있어 바다는 잘 조망되지 않기도 하고, 가끔 공간이 열린 곳에서도 시야가 나빠 사진 상 구분이 잘 안되네요.
숙소에서 만난 여행자가 22코스에 밧줄 잡는 구간이 있다고 장갑 준비를 권유했다는데 이 구간을 말하는군요. 겨울에 얼었을 때는 미끄러웠는지 모르지만, 오늘은 길도 적당히 촉촉하고 잔돌이 없어 잡지 않고도 무리없는 길입니다.
시점에서 4km 지점 시너리재 고개.
사진2리 마을로 내려가는 도로가 있어 차량 이동이 필요한 경우 여기서 합류할 수 있겠네요.
갈수록 진달래는 더 점입가경~~
걸으며 여기저기 눈길 주느라 바빴답니다.^^
회색 바다~~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서는 언덕. 잠시 깔딱~~
다시 능선에 올라서며 만나는 연두빛 세상과 어우러지는 진달래길.
실제는 더 아름다웠답니다^^
지금부터 진달래 뜯어보기~~~~
하~~~ 소리가 날 만큼 아름다웠던 길입니다.
길가 뿐만아니라 산등성까지 진달래 군락이 넓게 퍼져 있습니다.
분위기 전환용 망개덩굴 열매.
마을이 보이는 공간이 트인 곳에 이른걸 보니 곧 산길이 끝날거 같습니다.
산목련(?)도 한 그루 활짝 피어 눈길을 끕니다
마지막 숲길 구간~
목은이색 기념관 도착. 이제 산길이 끝났습니다.
어느 후기를 보니 해파랑길은 바다를 보며 걷는 길인데 산길로 이어진다는 불만글과 함께 사진리 바닷길로 우회했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저도 남파랑길 90코스가 산길이여서 불만을 제기했지만 여기 해파랑길 22코스의 산길은 참 즐겁고 행복한 산길이였습니다^^
목은이색기념관은 이전에도 들린 경험이 있어 고개만 빼꼼히 들여다 보고 통과합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 너무나 아름다웠기에 다시 한번 시선을 주고 떠납니다.
괴시리 전통마을 도착.
괴시리 전통마을은 200여년 된 고가옥들이 30여 동이나 즐비한 영양 남씨 집성촌으로 400여 년간 세거를 누리며 살고 있는 팔자 형국의 마을입니다. 마을 전면에는 영해 평야가 광활하게 전개되어 있습니다.
괴시라는 현마을 명칭은 고려 공민왕 8년 때 목은 이색 선생과 교분이 두터운 중국 사신 래왕 시가 마을을 방문하다 마을 형상이 괴시리 수구 풍면의 호지촌과 비슷하다하여 괴시리라 칭하게 되었다합니다. 고택마을이 잘 보존된 마을 중에 하나입니다.
자목련이 기와, 담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지금부터 대진항까지는 이런 도로를 2km 정도 걷습니다.
대진항
대진해수욕장
고래불대교를 건너면,
덕진해수욕장이 이어집니다.
데크가 깔린 송림을 지납니다.
바다에서 뛰노는 고래를 형상화 시킨 고래공원
22코스 종점 고래불해변 도착.
해파랑길 여권에 인증 도장을 하나 더 추가합니다.
오늘은 단체사진이 없네요....
점심은 울진군 후포리의 후포리백년식당입니다.
바닷가 앞에 위치한 이 지역에서 흔치 않은 새건물입니다.
메뉴는 '백년수라 홍게간장게장 코스요리'입니다. 단가가 제법 있지만 한번 쯤 먹어 볼만 합니다.
홍게물회, 홍게초무침, 홍게튀김, 홍게간장게장 등 다양한 홍게요리가 나옵니다.
기름진 음식을 좋아한다면 포만감이 적을 수 있으나, 우리 팀은 모두 맛나게 드신거 같습니다.
이번 일정은 27코스에서부터 → 22코스까지 역방향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후기는 1편이지만 마지막 일정이 됩니다.
이후 후기는 7편까지 계속 올라옵니다만 미리 인사드립니다. 4월 걷기에서 뵙겠습니다.^^
첫댓글 아 ~!
대소산의 진달래~🌸
빼곡이 산 전체를 뒤덮은 진달래 보다
멀리 보이는 연두색 산과 키 낮은 소나무와
어울려 피는 진달래가 더 예뻤답니다
더군다나 솔잎이 깔린 폭신한 흙길을 걸으며
3시간동안 진달래와 함께하는
오르락 내리락 길이
적절한 운동이 되어 더 좋았구요 😄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