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어르신들에게 의료 봉사를 하는 분들과의 동행
좌동성당의 다윗의 탑(황재규 단장)이라는 소모임이 의료봉사를 한다고 하여 따라갔다. 수영구 민락동의 수민 정형외과 안병문 원장과 인근 온산 한의원의 김기찬 한의사 그리고 회원들이 매월 울주군 청량읍의 화창경로회관을 찾아가서 7-80대 어르신들의 건강 체크 및 약 처방과 더불어 침을 놓아주는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인근에서 생활하는 울주군 나사렛 공동체에서 생활하는 수녀 세 분도 오셔셔 환자 기록카드등을 정리하는등 간호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한 수녀들은 평소에는 독거노인과 조손가정을 뒷 바라지하고 봄, 가을에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여행을 갔다 온다고 하니 대단하고 고맙다.
2011년 5월부터 성당내 힘든 분들을 찾아가서 돕는 빈민사모를 통해 이 곳을 알게되어 약과 침을 들고 찾아 오는 것이다.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금한 돈으로 약을 구입하여 어르신들에게 상담과 처방을 하는 것이다. 어르신들은 대부분 노인성 질환인 관절염, 허리 척추협착증이 대부분이지만 시내에서 많이 떨어진 곳이라 큰 병원은 없고 인근에 작은 의원밖에 없어 그만큼 어르신들의 건강에 취약한 곳이다.
다음 진료는 5월 둘째주 토요일인 12일에 할 예정이라고 하고 달력에 크게 동그라미를 그려놓았다. 약을 처방받고 집으로 귀가하는 어르신들도 자신들을 위해 먼 길 달려온 의사와 봉사자들에게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오늘도 39명의 어르신들이 와서 자신들의 몸 상태에 대해 안원장의 상담과 약을 처방 받아갔고 작은 방에서는 한의사가 몇시간째 계속 어르신들에게 마사지와 더불어 침을 놓고 있었다.
먼저 치료를 마치고 나사렛 공동체에 가니 수녀분들이 떡과 과일, 식혜등을 준비하여 봉사한 분을 정성껏 대접했다. 일반 집에 가면 거실에 TV가 있는데 그것은 없고 큰 촛대와 십자가가 있고 노란나비가 리본 형상을 하고 있었다. 나날이 높아만 가는 종교 단체의 건물도 있지만 병원 가기 힘든 어르신들에게 차로 한 시간여 달려와서 의료 봉사를 하는 분들에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돌아 올때는 토요일오후이라 차가 많이 막혔지만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를 느끼고 와서 너무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