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은 하룻밤 쉬어가는 곳이다
어떤 이들은 쉬지 않고 뭔가 열심히 작업하는 곳이기도 하다
낯선 곳으로의 여정 중에 들려 쉬어 갈 수 있는 고마운 곳
처음 같지만 언제나 두근거리는 곳이다
길을 가다가 언제 어디든 어느 길가에서 마주치는 곳
모텔 캘리포니아ᆢ
모텔은 호텔보다 낮은 등급이다
그렇지만 방랑자에게는 이곳도 호사스럽다
노숙보다는 씻을 곳도 있고
보일러도 있고 에어컨도 있고 작은 냉장고도 있고 헤어 드라이기, 커피포트, 실내화 싸구려 바디 샴푸도 있다
나는 모텔이 부담 없어 좋다
호텔 조식보다 근처에 있는 국밥집이 훨씬 편하다
무인시스템 체크인, 체크아웃을 내 맘대로 할 수 있어서 좋다
격식을 안 차려도 돼서 편하다
어반 모텔ᆢ
대실료로 잠시 쉬어가는 곳이 아니라
고된 하루를 편히 하룻밤 묵고 가는 곳
동해의 해변가 그곳이나
여수 향일암 가는 그곳이나
송광사 가는 그곳이나
노보리베쓰, 오타루, 아바시리
모텔 삿포로ᆢ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에서
"그들은 캘리포니아 호텔에서 살고 있다"라고 노래한다
나는 나는 애기봉 가는 길가
모텔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다고 노래한다
내가 그 모텔을 사랑했듯이
강희와 연수도 모텔 캘리포니아에서 함께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