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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20년동안 여러도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발레극장 지휘자와 음악원 부총장으로 근무하면서
러시아 시스템은 이제 적응이 되었다.
처음에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었던 러시아 여자들의
성격도 이제는 적응을 넘어서 편해졌다.
그런데 추운 날씨에 오래살다보니 디스크가 삶을 방해했다.
이제 대우를 받고 살게되었는데 겨울마다 반복되는 허리통증이 다리까지 전달되어 걷기조차 힘들게 되었다.
3년을 겨울마다 고생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싶어서
겨울에는 남쪽나라에서 지휘를 하기로 정했다.
처음에는 자연이 아름다운 키르기즈스탄으로 정했는데 나를 초대하기로 약속한 국립오페라극장장이 바뀌었다.
다음으로
먹고살려면 일단 인구가 많은곳이 좋을것 같고
고려인들이 많이 살고있는 우즈베키스탄으로 정했다.
구소련시대때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문화중심지 였고 수도 타쉬켄트는 예술가들을 배출하는 교육의 중심지였다.
공산주의를 거친나라는 위에서 모든것이 결정되기에 윗분과 약속을 잡고 2021년 5월초 무작정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쉬켄트로 날아갔다.
따스한 우즈베키스탄날씨가 맘에들었다.
만남 전에 이력서를 보냈더니 이력서 뿐만아니라
내가 지금까지 근무한 러시아 모든 오페라극장과 오케스트라로부터 추천서를 요구하였다.
거의 20년전에 근무했던 니즈니 노브고로드 오페라극장장은 이미 정년퇴직을 하고 극장에 없었다.
수소문하여서 연락하니 반갑게 응대해주었다.
고맙게도 멋진 추천서를 적어주었다.
바이칼호수도시 부리야트공화국 역시 옛날극장장이
지금은 미술관 관장으로 가서 근무하는대도 현재 극장장에게 전화까지하여 추천서를 잘 적어주었다.
또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야쿠티아 공화국에서도 과분한 추천서를 적어주었다.
추천서 덕분인지 모든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처음으로 나에게 소개한 단체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였다.
그리고 국립 콘스바토리를 소개해주었다.
또다른 오케스트라도 소개해주었지만
나는 우즈베키스탄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을 선택했다.
140명의 발레단과 100명의 오케스트라와 80명의 합창단 40명의 전속솔리스트 등 650명의 아티스트와 직원을 갖춘 오페라단에서 할 일이 많을것 같았다.
키르기즈스탄 국립오페라.발레극장도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가 좋아서 맘에 있었으나 중간에 끊겼는데
2021년 12월4일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를 시작으로 지휘자로 일하게된다.
키르기즈스탄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우즈베키스탄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은 시내중심에 위치해있고 주변에 여유공간이 많아서 좋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가끔 야외공연도 열린다.
2022년 4월중순부터 국제 오페라축제가 계획되어있다.
9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즈베키스탄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은 구.소련시대때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다음으로 이름있는 오페라.발레극장이었다.
지금도 발레감독은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발레감독으로 근무하고 또 유럽에서도 유명한 감독이 우즈베키스탄 국립발레단도 지도한다.
그런데
문제는 경제성이 부족한 극장의 시스템이다.
650명의 상주인원을 먹여살릴 아이디어가 나와야하는데 아직까지는 오로지 정부의 지원예산에 의지하고있다. 내가 15년전에 러시아에서 경험한 시스템이다.
40명의 상주 성악 솔리스트들을 활용하지 못하는것은 키르기즈스탄이나 러시아 지방오페라단과 비슷하다.
다행스러운것은 몇일전에 젊은 유명테너가 극장장이 되었다.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였다고 한다.
의욕이 많고 또 사람도좋아서 이전보다는 나을것 같지만 지금까지 이어져온 시스템을 넘어설수 있을까 의문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이나 러시아카드로 돈을 뽑아 쓰려면 1.5프로의 커미션을 지불해야한다.
돈이되니까 거리 곳곳에 이런 반코마트기계가 설치되어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년24프로의 이자를 받을수 있는 투자처도 많이있다.
문제는 믿을수 있느냐는 것?
퇴근시간에 경찰들이 거리에 엄청 깔려있기에
무슨 사건이 났는줄 알았다.
물어보니
대통령이 퇴근하신단다.
15년전에 푸틴대통령이나 정부관계자들이 뺑뺑거리면서 움직이면 경찰들이 신호등을 잡고있던 상황이 지금 우즈베키스탄에서 경험하고 있다.
당시 러시아는 돈 많은 회장님들도 경찰청에 당시 돈으로 년1억원 정도를 바치면? 이분이 출근할때 경찰들이 거리로 나와서 신호등을 잡아주기도 하였다.
경찰들이 월급이 적으니까 방향만 맞으면 경찰차로 택시처럼 손님을 태우기도 했던적이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전화를 개통하려면 한달은 구입한 심카드를 끼위서 사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한달이내에 여권을 들고 통신사로 가서 등록을 해야한다.
나는 이런시스템을 모르고 전화기가 문제가 생겼다고 한국통신사까지 전화해서 알아보았다.
겨우 통신사로 찾아가서 등록했더니 통화가되었다.
나의 여권으로 심카드를 등록한 이후부터는
내가 통화하는 것은 얼마든지 도청이 될테고
나의 기록들은 정부기관에 하나씩 저장이 될것이다.
거리를 걷다보면
정부건물들에는 하나같이 두꺼운 철장이 쳐저있다.
지금은 많이 개방했다고하니 다행이다.
한국도 한때는 담이나 철창을 좋아했었다.
우즈베키스탄 극장으로부터 비자초청장을 받았다.
한국주재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에서 1년동안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한 비자를 급행으로 받으려니 50만원이었다. 직원이 우즈베키스탄공항이 저렴하다고 알려주었다. 그냥 1년짜리 비자는 좀 저렴한데
직원이 나를 배려한다고 공항에서 급행비자를 받았더니 400불이다. 급행으로 안 해도 되는데 참?
일을 하려면 또 노동허가서를 받아야하는데 년800불이다. 또 일을 하려고 온 외국인들은 거주등록비가 240달러다.
쥐꼬리같은 월급을 주면서 이렇게 떧어가면 누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일을하고 또 사업을 하려고 덤빌까?
1년후에 우즈베키스탄을 떠날까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또 있다.
우즈베키스탄이 월급이 적기에 나는 수시로 러시아나 주변나라로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해야한다고 했더니
마음대로 다녀도 된다는 조건하에 계약을 했다.
그런데 극장일이 아니고 나의 개인공연으로 출장을 가면 그 날짜만큼 월급에서 공제한단다.
갑자기 흥미가 떨어졌다.
내가 외국으로 다니는 것은
오페라극장에서 관리하는 것이 아니고 우즈베키스탄 정부에서 누가 언제 외국으로 나갔는지 일일이 체크하는 전문직원들이 있다고하였다.
아유!!!
그 시간에 다른 돈되는 일이나하지?
우리나라 3-40년전이나 러시아에서 15년전에 벌어졌던 상황이 지금 우즈베키스탄이나 키르기즈스탄에서 재현되고 있다.
시스템을 개방하면 우즈베키스탄은
인구가 많고 또 저력이 있기에 빨리 발전할텐데.
구.소련시대때 우즈베키스탄은 가장 부자였고 중앙아시아의 중심지였다. 그런데 옆나라 카작스탄보다 가난하게 된 이유는 자원문제도 있겠지만 더 큰문제는 낡은 시스템이 발목을 잡지 않았나 생각한다.
재미있는 것은 우즈베키스탄주재 재외 공간들도
신기하리만큼 자국이 아니라 우즈베키스탄의
낡은시스템을 따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급기관인? 모스크바 대사관도 요즘은 전화하면 친절히 응대하고 비스에게 소개하면 약속시간을 받아서
누구든 면담이 가능하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은 정부인사는 물론이고
공관장을 만나는 것도 비스에게 공손히 부탁해야한다.
공관에 들어가기 전부터 예약을 해야하고 들어갈때도 수위실에서부터 위압감을 느낄만큼 물어보고 또 전화기를 반납하고 들어가야한다.
이들이 나의 전화기로 무슨일을 할지도 모르지만
전화기를 맡겨야 한다니까 엉겁결에 넘겨드렸다.
20년전 러시아대사관의 느낌이랄까?
통제하기 편하고 또 철창속에서 간섭받지 않으니까
일시적으로는 편할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 속에서는 자율적인 것들이 방해받기에 돈이 발생하기 힘들다.
경제는 자유롭게 움직이는 곳에서 투자가 발생하니까?
10월27일
우즈베키스탄 정부에서
한국 김명수대법원장을 초대하여 자문을 구한것은 대단한 시도이다.
우즈베키스탄이 한국의 과정을 참고하여 피를 흘리지않고 민주국가로 향해가길 희망한다.
10월24일 진행되었던 대통령선거에서 80프로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현 대통령은 국민들의 지지도 받고있고 또 오랜정치 경험을 통하여 터득한 노하우로 우즈베키스탄을 개방시키고 변화시킬것이라는 희망을 주고있다.
왜냐면 한국을 모델로 나아가려고 하니까!
11월중순에
러시아 모 도시에서 공연이 잡혀있다.
그런데
어제 공연을 취소해야한다고 시청에서 연락이왔다.
현재 러시아에 코로나환자가 많아지니까
충분히 이해가간다.
그러나 아직 공연날짜가 한참 남아있는데
벌써 취소부터 하려는 그들의 생각이 맘에들지 않는다.
물론
푸틴대통령이 11월7일까지 모든기업과 정부기관에 유급휴가를 주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11월7일 이후에도
모든 공연을 못하게 통제할지는 모르는 상황이다.
왜냐면 일부도시는 코로나와중에도 심지어는 오케스트라 단원이 코로나로 죽었는데도 공연은 지속하고있다.
한국사람들은 상황을 봐가면서 어떻게든 가능한 방법을 찾아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러시아 사람들은
위에서 공문만 내려와도
다른 시도를 하지않고 공연을 할수 없다고 통보부터 한다.
11월18일과 19일
세계에서 가장추운 지역인 야쿠티아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라 공화국장관이 공연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연락이 왔다.
(작년에도 똑 같은 상황에서 공연을 했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방법을 찾아서 알려주었다.
오케스트라 70명이 힘들면 단원숫자를 줄이자
그것마져 힘드면 더 작은 편성으로 쪼개어서 연주가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편곡을 해서 공연을하자.
관객입장이 어려우면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작년처럼 TV로 공연을 내보내면 더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볼수 있으니 그렇게 하자고 설득했다.
이런식으로 공연을 막는다면 모든 공연을 취소해야하는 상황이 올것 같아서 조금 강하게 밀어부쳤다.
왜냐면 방역을 철저히하고 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관객이 공연보다가 코로나에 감염되었다^는 뉴스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러시아 CIS국가들을 다니다보면
현대 정주영회장님이 왜?
^임자 시도해봤어^ 하고 되물었는지 수시로 이해가간다. 못 사는 나라의 공통점은 끝까지 시도를 하지않지만 한국인은 가능한 방법을 찾아본다는 차이점을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수시로 느낀다.
러시아 영주권을 받으려면 꼭 거쳐야하는
한국의 국정원같은 건물에서 인터뷰가 진행된다.
놀라운 것은 이들은 이미 나를 너무도 잘 알고있었다.
이런상황이 우즈베키스탄이나 키르기즈스탄에서
또 경험하면서 시스템에 적응해야한다.
내가 이들의 시스템에 적응하지않고
이들이 한국시스템을 수입하면 빨리 잘 살게될텐데?
일단 1년동안 일해보고 떠나야 할지
계속있을지 결정해야겠다.
한가지 희망은
어제 만났던 문화부고위직 여자는 빠릿빠리하고
또 국제적인 감각까지 지니고 있었다.
일처리역시 나보다 빠른것 같았다.
우리가 식사하면서 나누었던
내년 한국.우즈베키스탄 수교30주년 기념 행사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희망한다
첫댓글 오랜만~~
아무튼지 건강되찾고 모든일이 순조롭게 잘 풀리기를~~~
감사합니다.
노교수님 먼~ 타국에서 얼마나 힘드실까요!
특히 건강이 제일 중요한텐데... 추위로 인한 디스크라니....
건강하시고 열심히 활동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오랫만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요즘 영상의 날씨로 춥지않습니다.
응원합니다 저도 퇴직해서 그동한 못한 일들 하나하나 즐기고있습니다 코로나가 진정되면 우주벡도 가보구싶네요
우즈베키스탄 퇴직자에게 좋은곳입니다.
물가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