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에 굴비머리를 먹다 깨뜨린 어금니때문에 세브란스에 왔다. 치통으로 점심을 거르기로 하고 10시에 출발하여 연신내에서 주말에 읽은 책2권을 반납하려 했는데 오다보니 그냥 병원에 도착했다. 90분이 걸려야 하는데 120분정도 걸렸으니 천천히 달린 모양이다. 마포쯤 와서 추울까봐 입었던 긴바지를 벗어 가방에 넣고 열기가 오른 머리를 수도물로 냉각시키고 보안경도 닦고 계속 달렸다. 귀국후 처음으로 잠수교에서 제대로 강남에 빠져나와 고속터미널을 끼고 강남역을 거쳐 뱅뱅사거리로 최단 거리나 자전거길은 아니지만 평평한 최단거리로 와서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린지도 모르겠다. 한시간이상 일찍 도착했기에 기부자라운지를 이용하러 했는데 문이 잠겨있었다. 라운지활용은 오늘 목적중의 하나여서 기다려서 내부에 왔고 번잡하지않은 환경에서 이 글을 쓸 수있었다. 병원은 원래 시장만큼 복잡하다. 적어도 몇 주전 재활진단차 내원했을 때는 그랬다. 라운지이용은 주중 주간시간대만 가능하다는데 공간활용측면에서 다소 떨어지는 듯하다. 게다가 미리 연락하고 이용해야 한다니 더욱 그렇다. 사무실과 같이 사용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그런 경우는 중간에 셧터와 같은 장치를 하면 될 일이다. 새로 건축하는 병원에서는 그런 부분이 개선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14시에 예약한 보존과에서 마취를 하고 어금니의 깨진 부분을 제거했다. 1/4정도라 양은 많지않은데 수직으로 깨져서 보철과에서 발치를 할 것인지 크라운을 씌울 것인지 진단을 받고 뿌리까지 깨졌기에 깨어진 안쪽 잇몸뼈를 깍는 수술을 먼저해야 한다고 해서 치주과로 갔다. 그리고 치주과에서 3주후로 수술예약을 잡고 때가 많이 끼였다고 해서 우선 스케일링을 했다. 5년간 하지않았으니 당연하다. 귀가길에 연신내에 들려 잊었던 도서를 반납하고 새로 한권을 빌려왔다. 오늘 과제가 주어져서 읽어야 할 논문이 많기 때문에 두권이 아닌 한권만 빌렸다. 그런데 수술전에 먹을 약을 사고 계산을 하려는데 신용카드가 보이지않는다. 오늘 3개과와 수술에 필요한 채혈까지 하느라 정신이 없어 치주과에서 계산을 하고 챙기지 않은 모양이다. 할 수없이 대신 체크카드로 결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