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제415회 용문산 산행 –10. 11
<천고마비> 라고 했던가요. 정말 맑고 고운 창공이 우리를 빨아들이는 것 같은 아침 하늘입니다.
예쁜 추억만을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가을날들입니다. 점점 곱게 무르익어 가는 참 좋은 날에 오늘도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날로 만들고 싶습니다.
예서제서 볼거리를 제공하는 축제가 펼쳐지며 매일 매일, 매순간이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노래처럼 행복이 가득합니다.
오늘은 수요일, 친구들과 산에 오르며 자연을 가슴 깊이 담아오는 날입니다.
누구나 무병장수하기를 고대합니다. 누구나 나이 들어 세상에서 못을 병, 치매를 걱정합니다.
연구에 의하며 숲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 치매와 멀어지며 노년을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용문산 <자락길 코스>를 걷는 날입니다.
우리는 8명 친구들은 상봉역에서 9시50분 만나 용문행 기차에 올랐습니다.
중앙경의선 철길 따라 아름다운 명산이 많아 수도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우리처럼 가을 산을 오르는 노년들이 가득해서 서서 가며 차창으로 보여주는 초가을의 풍경을 감상합니다.
아직 단풍이 들지 않은 산야, 초록과 갈색이 공존하는 풍경이었습니다.
오늘 코스는 용문역에서 하차, 상원사를 찾고 능선길을 따라 용문사 경내를 보는 여정이었습니다.
지난 가을에도 다녀왔던 코스입니다.
은행나무 식당에서 승합차를 제공하여 상원사 중턱에서 내려 비탈길을 걸었습니다.
서울을 벗어나 숲속의 향기로운 공기에 취해 봅니다.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가 경쾌합니다.
날아오르는 물고기의 비늘 같이 하얀 포말에 눈을 씻고 속삭이는 소리에 귀를 씻습니다.
상원사를 찾았습니다. 오늘은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고즈넉합니다.
경내에 예쁜 가을국화가 예쁘게 피었습니다. 석간수에서 나오는 감로수를 표주박 같이 생긴 플라스틱
그릇에 담아 마십니다. 돌절구 같은 두툼한 돌그릇에 수초와 연이 예쁩니다.
상원사 창건 시기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유물로 미루어 보아 고려시대에 창건되었음을 알 수 있답니다.
1333년 보우대사가 이 절에서 머물며 수행했고, 무학대사도 도 이곳에서 수행했으며 해인사의 팔만대장경도
이곳에 보관했었답니다. 1969년에 복원에 착수했으며 용문사의 암자에서 독립했다고 합니다.
상원사의 비탈진 곳에서 스님들의 눈을 피해서 조용히, 아주 조용히 간식을 먹었습니다.
산길을 오릅니다. 전에 오를 때 두 친구가 넘어져서 어려움을 겪은 등산길입니다.
지난 가을에는 낙엽이 쌓여 길도 잘 보이지 않고 미끄러워 힘들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올해는 비로 쓴 듯이 깨끗합니다.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밤나무도 몇 그루가 보여
산밤을 주워 먹었습니다.
설악산에는 단풍이 들었을까? 용문산은 높은 산봉우리만 살짝 단풍이 들고 있었습니다.
한 시간 20분을 걸어 용문사에 도착하여 경내를 돌아보았습니다. 천년 이상 된 보물인 은행나무에
은행이 조롱조롱 많이도 달렸습니다. 옛날에는 은행 나무 한그루로 자식들 대학 공부를 시켰다 하였으며
지금은 서울의 가로수로 심어져 있으너 떨어진 은행이 냄새가 고약하여 다른 수종으로 바꾼다고 합니다.
울타리에는 소원을 담은 은행잎 글을 읽어봅니다. 가족이 평안, 대학입시에 합격을 기원하는 글,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는 글이 빽빽이 걸려있습니다.
포장된 도로를 두고 출렁다리를 건너서 옛길을 따라 내려옵니다. 출렁다리를 건너며 아주 별맛을 봅니다.
건강을 스스로 체크해 보는 재미있는 시설이 있었습니다. <난 훌쭉>으로 부터 <난 날씬>, <난 표준>, <난 뚱뚱>,
<이러면 안돼요.> 등 5 단계의 틈을 빠져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난 표준.> 단계로 좋아라 했습니다.
은행나무 식당 찾아 3시가 넘어서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힘든 코스로 혼자서는 도저히 걸을 수 없는 길이지만 친구들 덕택에 걸을 수 있었습니다.
24일은 대학 동기들이 관광버스 두 대로 용문산을 찾게 됩니다. 깊어가는 가을 녁에 산행 한 번 잘했습니다.
이창호 대장님, 그리고 함께한친구들 감사합니다.
첫댓글 우리가 가을 나들이 갈 용문사와 상원사에 다녀오셨군요.
역시 난코스가 많아서 백두산 친구들 여럿이 가니 덕분에 어울려서 갈 수 있어서
더욱 더 잘 다니시는 백두산팀 같습니다.
물론 앞질러 가는 친구도 있겠지만 무리하지 말고 본인의 능력과 몸 건강에 맞도록
잘 다니시겠지요.
좋은 친구들과 좋은 걷기 참 잘 하셨습니다.
명문장이 군데군데 보여 시인의 한 구절을 읽는 듯 맛잇게 잘 읽었고
멋진 친구들의 사진도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