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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장비 없이 쉬지 않고 빗물받이에 손 넣어 계속 쓰레기 꺼냈다”
폭우가 쏟아진 도로에서 한 남성이 맨손으로 꽉 막힌 빗물받이를 뚫었다.
21일 오전 8시30분쯤 부산 남구 부경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한 남성이 빗물받이에서 쓰레기를 꺼내고 있다. SB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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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거주하는 시민 A씨는 21일 오전 8시30분쯤 남구 부경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빗물받이를 맨손으로 뚫고 있는 한 남성을 목격했다.
A씨가 촬영해 SBS에 제보한 영상을 보면 우산을 쓴 남성 B씨가 도로변에 쪼그려 앉아 빗물받이에 손을 넣어 각종 쓰레기와 낙엽 등을 꺼내는 모습이 담겼다.
B씨는 별다른 장비 없이 쉬지 않고 빗물받이에 손을 넣어 계속해서 쓰레기를 꺼냈다.
A씨는 “당시 폭우로 인해 주변 터널의 통행이 통제되면서 많은 차가 이 도로로 몰렸다”며 “이 도로도 물이 차기 시작해 소형차들은 바퀴의 반 이상이 잠기는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B씨의 행동에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호우경보가 내려진 부산에서 하루 만에 3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부산지역 주요 관측지점의 일 강수량은 ▲금정구 330.5㎜ ▲부산진 327.5㎜ ▲북부산 313.0㎜ ▲부산 304.3㎜ ▲사상 295.5㎜ ▲해운대 267.5㎜다.
이 같은 기록적 강수의 영향으로 피해 신고도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 신고 대부분은 도로 침수와 맨홀 역류로서 아직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파악되고 있다.
오후 2시 50분쯤엔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건물 사이에 난 길이 무너지는 아찔한 사고가 났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 27분쯤 북구 덕천동 인근에선 옹벽이 무너져 토사가 유출됐고, 낮 12시 28분쯤 연제구 거제동에서도 담벼락이 기울어져 당국이 안전조치를 취했다.
폭우 때문에 약해진 지반 탓인지 시내 도로 곳곳에 포트홀이 생기기도 했다.
오전 8시 3분쯤 남구 문현동의 도로에 생긴 포트홀엔 1톤 트럭이 빠졌고, 수영구 남천동과 남구 대연동에서도 잇따라 포트홀이 발생해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특히 오전 8시 45분쯤 사상구 도로에선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가량의 대형 땅 꺼짐(싱크홀)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해당 도로에서 배수 지원을 하던 삼락119안전센터 소속 배수 차량과 그 옆을 지나던 5톤 트럭이 구멍에 빠졌다가 오후 3시 20분쯤 모두 인양됐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는 침수 지역에 대한 차량 통제를 이어가는 한편 조만강과 맥도강, 서낙동강 등 범람 위험이 있는 저지대 주민들에겐 대피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