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목요일 근무를 마치고 도래기재로 출발한다~
이번 구간은 태백산에 접어들게 되고~
백두대간진급법에 의하면 병장계급장을 달게 된다~
나는 왜 백두대간에 안기는 걸까?를 생각해 본다~
건강을 위해서?~
지리산천왕봉에서 설악산진부령까지 쭉~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하니 궁금해서 확인해 보려고?~
도상길이로도 실제길이로도 꽤 된다고 하니 도전정신이 발동해서?~
조상들부터 쭉 이어져 온 역사와 그 애환을 이해하기 위해서?~
민족의 정기를 온몸에 받기 위해서?~
글쎄, 잘 모르겠다..
그냥 재미있을 거 같애서~
필~이 땡겨서 해본다는 게 제일 스스로의 정답에 근접한 거 같은디..
그냥 재미라고 하기에는, 끌어땡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남에게 보이는 것이 아닌 스스로에게 미쳐가게 하는 그 무엇~
그 무엇이 무엇일까?~
본능이다..
나는 원래 짐승이라는 본능..
옷입고 익혀먹고 집짓고 살지만..
옷도 음식도 집도 그저 허울 뿐이라는..
야생의 풀이나 꽃이나 나무나 조류들 곤충들 파충류들 포유류들과 똑같은 벌거벗고 필요할 때 먹고자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구름과 바람과 해와 비를 그저 무념무상으로 맞는..
남에게 보이려고 사는 삶이 아닌, 그저 내가 나이면서 내멋대로 사는.. 그렇게 살고 싶어서인 거 같다~
본능적으로 들고날고안기고, 걷고 그저먹고 그저잔다~
인천에선 옷입고 비맞고 걸으면 쪽팔리고 처량할 텐데, 산에선 자연스럽다~ 나만 맞나, 뭐~ 다 맞는데, 뭐~
살다보면 종종 객이 된다, 불편하다.. 산에서는 나도 짐승이 된다, 편안해진다~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는 버릇이 나에겐 언제부터인가 있다.. 그 경우를 감수못할 거 같으면 시작을 하지 않겠지..
백두대간을 시작하며 각시한테 말한 적이 있다.. 혹시 모르니 재승박덕한 소리라 생각하지 말고 들어두라고.. 이 말을 해놓아야 내가 아주 편안한 얼굴일 수 있을 거 같아서 하는 말이라고.. 최선을 다해 보다가 그래도 안되는 상황이 온다면 편안하겠노라고.. 뭐, 산다는 게 어차피 그런 거 아니겠는가..
조용히 편안하게 가신 양반들을 알고 있다.. 하룻밤 새에 안녕하신 분들.. 어쩔 때.. 그양반들은 스스로 기를 거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깊게 해 본 적이 있다.. 더이상 구질구질해지기 전에.. 이쯤이면 다되었다 싶을 때..
대간길을 간다, 힘있게, 흥겹게~
자정부터 시작한 대간길은 쭉~ 이어진다~
요즘엔 때때로 내가 힘있게 걸으면 대간길이 뒤로 밀리는 감이 든다~ 어쩔 땐 쫙쫙~ 밀린다~ 그 감이 아주 좋다~
스쿠바시절~ 바다 속에 잠수할 때~ 나는 가만히 있는데 바다의 바닥이 나를 향해 막~ 올라오는 그 느낌~
스카이다이빙을 해보려다가 아직 못했지만~ 그것도 그렇단다~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낙하산을 피기 전~ 두팔두다리 쫘악~ 벌리면~ 나는 그대로 하늘에 떠 있는데~ 땅이 내게로 막~ 다가오는 느낌~
오르가즘엔 여러 가지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대간길을 간다~
그러다가 배고프면 먹고~
잠오면 배낭맨 채로 잠시 쓰러져 자고~ 무서워서 깨는 게 아니다, 이제는~ 추워서 다시 일어나 걷는다~ 결국 짐승이다~
나무로 만든 멋진 이정표들이 세월에 못이겨 땅에 널부러져 역할을 하고~
산불조심 천프랭카드 옆에 멋진 돌로 만든 구룡산 표지석을 지나고~
곰넘이재의 두팔벌린 나무이정표~
신선봉엔 어느 분의 무덤이 있어 편히 쉬시고~
태백산 10KM 남긴 차돌배기엔 차돌베기라 적힌 두팔벌린 나무이정표~ 똑바로 하자이~
깃대배기봉은 그냥 봉화군관내 백두대간안내도로 얼렁뚱땅 넘어가고~
태백산 천제단~ 장군단~ 그리고 태백산 장군봉~
이제 경상도는 완전히 지나고 좌우가 모두 강원도다~
멋진 나무들 밑에서 상병계급장 떼어내고 병장계급장으로 바꿔단다~
어험~
유일사~
신령각을 지나고 나니 화방재라 더 많이 불리우는 어평재다~
주유소도 있고 휴게소도 있다~
단팥빵으로 요기를 한다~
민가 사이로 다시 함백산들머리로 들어서니~ 민가에 할아버님과 손녀 쯤 되는 듯한 아가씨가 정담을 나누다가 빤히 쳐다본다~ 평일에 왠 등산?~ 안녕하세요?~ 손녀아가씨가 웃어준다~
수리봉 올라 만항재로 내리고~ 창옥봉 올라 태백선수촌 안내간판들이 보이고~
함백산~ 고한읍정목회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다~
날씨가 꾸무룩하다~ 경관은 또 그 나름대로 장관이다~
중함백, 은대봉~
싸리재라고 불렸다가 다시 두문동재~ 모두 두문불출이라 민간인은 볼 수 없다~ 정선과 태백을 잇는 재인가 보다~ 두문동재 표지석은 정선~ 입산안내 표지판은 태백시장의 명의로~ 입구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연로하신 근무자가 계시고~ 입산하려면 이름과 주소지를 부르란다~ 그냥 적고 통과하는 거란다~ 호의적으로 불러 드렸다, 뭐~ 수고하십시요~
금대봉~ 양강발원봉~이라는 나무표지석이 서 있고 사람은 없는 산불감시초소도 있다~ 한강과 낙동강이 시작된단다~ 한강발원지 검룡소라는 안내판이 수도 없이 많았다~ 모두 대간길에서 2KM 정도 걸리더라~ 그래서 안 갔다~ 가는 건 문제가 아닌데, 다시 오는 게 싫어서리~ 내가 거기가서 억하심정으로 쉬~한번하믄 서울사람들은 다 내 물 먹는건디~^^ 아꼽당~
무인산불감시초소~ 수남성이라면 분명 올라가실꼬얌~ 나도 올라간다~
경관좋다~ 날씨는 흐리지만~ 깨스가 가득 차 있다~
비단봉~ 지나온 태백산, 함백산, 은대봉, 싸리재, 금대봉이 모두 조망된다~
천의봉 오르는 길에 목초지가 있는데~ 사래긴밭가는 소를 오랫만에 보았다~
바람이 세긴 세더라~
여덟기의 풍력발전기가 도는데 고장난 게 있는지 덴마아~크인이(아님말고~) 한국사람과 발전기 밑의 문을 열고 들락거린다~
나도 기웃거려본다~
덴마아~크인(아님말고~ 확인해 본 바 없음~)이 나를 보고 웃는다~ 왜 거, 외국사람들 타인과 눈 마주치면 어깨으쓱~하면서 웃는 자연스러운 그 웃음~ 나도 흉내내서 대꾸하고 엄지손가락하나 들어준다~ 외국애들은 그러면 서로 무언의 대화가 통하는 거 같더라, 뭐~
태백산사랑회에서 세운 정상석이 두개 있는 산~ 백두대간 매봉산과 천의봉~ 1303.1M~
이젠 백두대간에서 낙동정맥이 나뉘는 삼수령이다~ 낙동정맥 예서 갈래치다~ 남으로 낙동강~ 동북서로 한강~ 동으로 오십천~ 동서남북으로 다 흐르네~ 이름하야 삼수령~
대간이 끝나면 낙동정맥에 안길거다~ 그래서 유심히 보아둔다~ 기둘려라, 삼수령~
피재가 더 정겹다~ 이 재 이쪽저쪽으로 도망댕겼단다~ 난리나면~ 역시 아님말고~
삼수령목장으로 한참을 걸어 들어가 목장주인장과 환담을 나눴다~ 알바한 거는 아니다, 뭐~
나원참~ 공터에다가 누가 공터~ 그렇게 앉은뱅이 팻말을 맹글어놨네그랴~
동쪽 한내리 땅에 아홉남편을 순서에 입각해서 모신 여인네가 살았다는 구부시령~
덕항산이 나온다~ 어둑어둑해진다~
환선봉~ 이제는 어둡다~
밑으로 내려갈까?~ 내려가다 알바하면?~ 그만큼 손핸디~ 올라가는 길은 갈수록 길이 합쳐지고~ 내려가는 길은 갈수록 길이 나뉜다~ 백두대간 병장인지라 이 정도는 이제 상식이다!~ 어험~ 미리 공부를 해오지 않은 이상 어느마을로 도착할 지는 모른다~ 그란디 여기가 어디래요?~♬~라고 강원도 말로 물어보기엔~ 쪽팔릴꺼신디~ 나는 이미 백두대간 병장이다~ 폼생폼사~ 그냥 간다, 이거종!~ 오케?~ 오우~케이!~ 직진!~
장암재~ 그리고 임도길~ 임도길이 산길보다 더 으시시하네그랴~
큰재~ 탈출구는 도로마찬가지~
황장산넘고~
그렇게 댓재에 다다르니 여명이 튼다~
계속 직진!~
그랴~ 나 정월초사흘 호랭이고~ 울엄마가 나낳고 나니 밤열두시 치더란다~ 야행성이란 야그~ 근데 우리집 부자였나부아~ 괘종시계가 그때도 있었댄다~ 다 있었다고?!~ 그럼 느그들도 다 부자였나부다, 뭐~ 근데 그 괘종시계 지금도 시골우리집가믄 있고 아직도 잘 간다!~ 뭔 소리를 하는 거냐고?~ 비몽사몽이라는 거다, 뭐~
수남성이 울고넘었다는 두타청옥을 향해 간다~
날씨는 고지가 고지인지라 종잡을 수 없다~ 어?~ 어!~ 의 반복이다~
이름도 이쁘다~ 햇댓등~ 해가 뜨는 경관이 멋있다~
야무지다~ 통골~
두타산~ 무협지에 나오는 이름같다~ 한 양반을 만낸다~ 인근에서 두타청옥 오셨나보다~ 부탁해서 사진한방 박히고~
인사하고 터벅터벅걷는데~ 어라~ 추월허시네~ 잠이 확~깬다~ 이노무 승부근성~ 계속뒤쫓아간다~ 계속바삐걸으신다, 눈에 보인다 그모냥새~ 그렇게 박달령넘어 청옥산에 닿는다~ 사진한장 찍어드릴께요~ 먼저 가께요~ 의연하게 멋진 뒷모습을 보인다~ 에고~ 힘들어죽×다~ (울엄마가 죽것다는 말 함부로 쓰지 말랬다, 뭐~)
청옥산에서 고적대까지~ 다시 추월당하면 백두대간병장 쪽팔리닝까 나름대로 무지하게 쏴댔다~ 고적대 오르는 길이 몸이 피곤해서 그런지 훨씬 힘들더라~ 바위도 많고~
고적대 지나 암팡진 곳에 나무로 된 긴의자가 있다~ 에고~ 잠 한소곰 자자~ 배낭비고 한소곰 자다가 추워서 일어나고~ 다시 걷고~
깜짝이야~ 비암이 한마리 고개를 빳빳히 쳐들고 전투자세를 취하고 있네~ 예사롭지가 않게 생겼다~ 지금까지 보아온 비암들은 부지런히 도망가는 모습들만 보여었었드랬는데~
서로 꼬누며 대치~ 고개를 살~ 돌리며 뒤돌아간다~ 빠르게 가지도 않는다~ 아주 천천히 기어간다~
배부분이 뽈록~하게 생긴 것이 이미 포식한 거 같다~
짜식~ 내가 백두대간 병장인디 감히 나를 보고 전투태세로 들어가?~ 괘씸하여~ 또 후답자를 고려하여 뚜드러 잡을라다가~ 봐줬다~ 진짜로 겁나서 안잡은 거 아니다, 뭐~ 옛날 어릴 때 읽었던 걔네 가족들의 후환이 두려워서 안잡은 거도 아니다, 뭐~ 나도 짐승, 걔도 짐승으로 만났으니 사이좋게 지내려고 봐준거다, 뭐~ 하긴~ 지가 물어봤자 난 이미 준비태세 갖추고 있었다~ 거금을 들여 마련한 마인들 마카루프로~ 중등산화를 신고 있었다, 뭐~ 지가 30cm이상 폴짝~ 뛰어 물지않는 이상 난 이상없다~
그래도 추가로~ 뱀물림방지용 스패츠하고~ 스타킹형으로 된 발목보호대도 준비해야것다~
고물 스틱도 고급 스틱으로 바꿔야것다~
스틱은 최고급으로~ 득용성하고 춘길성(동갑이시라 가나다 順~)한테 사달라 그래야쥐~
이후로는 원방재, 백봉령까지 수시로 길만 보며 걷는다~
스스로 정리하기를 이번 대간길은 미시냐 거시냐 했을 때~ 난 거시로 하겠다~ 마음정리를 했었다~ 주변의 세세한 것들에 신경쓰기보다는 크게 능선과 주변 산줄기들을 보기로 했었다~
그런데 뱀 한마리 만내고 나서는 수시로 길을 보게 되는거다~ 에고, 이거종~ 그러고도 니가 백두대간 병장이냐?~ 쯧쯔~
어떡하냐?~ 나도 모르게 보아지는 것을~ 나좀내비 도~ 나 하고싶은데로 함시롱 살 것이니께~
상월봉이 두개라던디.. 하나는 상월봉인 것을 확인했는디.. 그건 별거 아니었고.. 그거 지나서 원방재가 바로 안나오고 무지 깔딱~ 하나 있더라~ 멋도 있고~ 그게 진짜 상월봉이 아닌가 싶은디~ 이것도 아님말고~
달가지고 아랫동네 윗동네 서로 내가 제일입네 하며 싸우니.. 산신령님이 산나와라 뚝딱~ 해서 하나 더 맹글어놓으셨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백봉령에 내린다~ 어서 오십시요~ 아리랑의 고장 정선입니다~
삽당령을 향하여~
야생화가 지천이다~
하얀 맨살을 드러낸 채 반동강이 난 자병산이 오른쪽으로 보이려 하지만~ 애써 쳐다보지 않으려고 앞만보고 걷는다~
생계령에도 내리고~ 고병이재에도 내리고~
눈에 익다~
백두대간을 준비하면서 체력측정산행으로 와봤던 길이다~
한 달 전 쯤의 일이지만~ 비교해 보면 스스로 생각해도 산행체력이 많이 좋아졌다~
석병산에 오르고~
오른쪽으로 약간 꺾어져 석병산 정상에 오르면~ 일월봉이던가~
그냥 왼쪽으로 꺾어져 대간길을 간다~
넓은 평상들이 있는 쉼터 비스꾸루무리한 쉼터도 나오고~
그리고 삽당령이다~
할머님은 여전히 갓전병을 주시고~
산신각도 잘 있고~
힘은 들지만 뿌듯하다~ 엄청난 거리를 쉬지않고 왔다~
진행방향에서 왼쪽도로로 임계로 향한다~ 멋진 모텔이 있다~
그렇게 긴 이틀이 간다~
대가리를 꼿꼿이 쳐들고 혀를 낼름거리드랑게요~ 요놈이 나를 먼저 봤시유~ 나는 나중에 보고~ 잠시 서로 대치한 후에~ 요놈이 대가리를 돌리고 앞서가더랑게요~
빨리도 안갑디다~ 찬차니~ 세월아네월아~
지금까지 하루에 한번꼴로 비암을 보아왔지만~ 다 뒷모습보이며 도망가는 놈들이었쥬~ 이눔처럼 도전적인 눔은 처음이유~
배아지가 뽈~록~ 헌 것이 이미 한 입 허셨드만~ 포식허시고 능선길에 나와 햇볕쬐고 있는디~ 요는 내가 방해를 했다 그것이여~ 쩌놈말인즉슨~
너 이 눔~ 후답자들을 위하야~ 내 너를 스틱으로 때려잡아야 마땅허나~ 너도 태어났으니 살만큼은 살거라~ 나쁜 짓꺼리는 허지 말고~이~ 특히 사람들을 문다든지 허면 이 인근의 느그종족은 멸종되야브꺼시다, 아마~ 인간들이 그런 종족들이거등~ 차커게 살어라~이~
이후로 백두대간병장 이거종은 땅만 보고 걸었다는 전설이~
산불감시초소~ 주변에 나무들이 있어 저기에 올라가야 조망이 제대로일 듯 싶다~ 수남성은 분명 올라가실거다~ 나도 올라간다~
백두대간병장 배낭 봐라~ 날렵허게 생겼네~ 있어야할건~ 다있구요~ 없을건~ 없답니다~ 병장배낭~♬
이양반이 두타에서 청옥까지 나 델다주신 양반이구만이라~우~ 목하~ 째~까~ 힘드시는 중이꺼시여~ 아마 이양반은 사진에 보이는 뒷길로 내려가셨을 것이고~ 대간길은 내가 사진찍고 있는 왼쪽으로 올라왔다가 오른쪽으로 꺾어져내려가고~
여기서 한숨 늘어지게 잤다우~
소치는 아해놈은 상기 아니 일엇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밧츨 언제 갈려 하나니~
애저녁에 일어나서 소몰고 나갔당게요~ 지금쯤 하마 다 갈았것네요~
사모님 한바꾸 돌고~ 나도 한바꾸 돌고~ 아싸라비야 지꼬땡~
농부양반이 리듬을 타시는 폼이 내공이 대단허십디다~ 추임새도 좋고~ 얼~쑤~
잊어버리고 있었던 풍경입니다~ 소꼴 뜯으러 가고~ 소여물도 끓이고 그랬었는디~
소는 채식동물이여~ 채식동물한테 풀을 먹여야제~ 욕심사납게 동물사료 먹이니께 소가 미쳐불제~ 이름하야 광우병~ 아님말고~
이번 대간길의 날씨는 다 이렇습디다~ 꾸무럭~ 그래도 공기는 참 착합디다~
기둘려라~ 낙동정맥~ 내 곧 다시오마~
여기 주인장 사십대 초반인디~ 통통허니~ 잘~생기셨습디다~ 내 이쪽 목장길 따라 한참을 들어가서 주인장하고 환담나눴슈~ 근디 몬닐이래유?~ 허시길래~ 기냥 여기저기 댕겨유~ 했슈~
그 여인~ 표정관리할라믄 째까 힘들었것다~이~
에고~ 삽당령에 내리다~
장하다~ 백두대간 병장 이거종~
수염을 길러서인지 포장마차 할머님이 아는 체를 하신다~
전에보다 더 마른 거 같은디~ 몸생각도 해가면서 산에 다녀~
하긴 꼬질꼬질허고~ 척~ 보시니 모냥새가 말이 아니었을꺼시여~ 산에서 대강자고 이틀을 걸었으니께~
몸하고 대화는 진지하게~ 많이~ 독대로~ 나누고 있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할머니~
그리고~ 내 어머니~ 어머님 주신 몸으로 열심히 살다가~ 뵙겠습니다~
|
출처: bb290 원문보기 글쓴이: 이거종
첫댓글 밭을 가는 가장이 부럽고~~~ 배고 픈 이박사를 공격하는 살모사가 오직 배를 곪았으면 그랬을까/?생각 해 봅니다. 그래도 아들 놈 쏙 썩여서 함께 못 하는 이 심정보다는 낮지요??/ 각시가 옆에 계시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