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369) / 스페인
산타마리아 데 과달루페 왕립 수도원
(Royal Monastery of Santa Maria de Guadalupe; 1993)
에스트레마두라 자치 지방[Autonomous Community of Extremadura], 카세레스 주[Province of Caceres]에 위치한 산타마리아 데 과달루페(Santa Maria de Guadalupe) 왕립 수도원은 약 4세기 동안의 스페인 종교 건축의 변화 과정을 보존하고 있는 수도원이다. 이 수도원의 건축물은 1492년에 발생한 세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두 사건을 상징하고 있다. 두 사건이란 가톨릭 부부왕[Los Reyes Catolicos; 페르난도 2세와 그의 아내 이사벨 1세를 말함]의 이베리아 반도 재정복[레콘키스타의 완성]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의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을 뜻한다. 수도원의 유명한 성모 마리아 상은 신세계를 기독교화 하려고 했던 강력한 상징물이다.
과달루페 수도원은 4세기에 걸친 종교 건축을 집대성해 놓았으며, 1492년에 동시에 일어난 세계 역사상 가장 중요한 두 사건을 상징한다. 이 두 사건은 이슬람 국가들이 이베리아 반도에서 영향력을 완전히 잃은 것, 그리고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이다. 수도원 내의 유명한 성모 마리아 상은 신세계를 기독교화한 탁월한 상징이 되었다. 성 제롬[St Jerome; 성 히에로니무스] 추기경의 교리에 입각한 수도원은 스페인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중요한 사건과 관련해 수도원이 제왕들에게 영향력을 미쳤기 때문이다. 1492년에 가톨릭 부부왕의 그라나다 정복과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이 대표적이다. 수도원은 과거에는 물론 지금도 중요한 성지 순례지이며, 또한 문화의 중심지였다. 병원과 의과대학이 명성을 떨쳤으며, 엄청난 양의 문서를 보관하고 있는 도서관과 필사실 또한 마찬가지다. 후안 데 세비야(Juan de Sevilla), 프란시스코 데 수르바란(Francisco de Zurbaran), 빈센트 카르두초(Vicente Carducho), 루카 지오르다노(Luca Giordano) 등 많은 유명한 예술가들이 과달루페에 매혹되었다. 수도원의 건물과 그 안에 소장된 예술품의 조화는 탁월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이 유적지의 경치 또한 굉장히 아름답다. 유적지 주변은 초목이 풍성한 빌루에르카스(Villuercas)와 같은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아래로는 계곡을 내려다볼 수 있다. 13세기 말에 카세레스(Caceres)의 목동인 질 코드레도(Gil Cordero)가 과달루페 강 부근에서 성모 마리아 상을 하나 발견했다. 이 성모 마리아 상은 714년에 무어 인이 세비야(Seville)를 침략했을 때, 이를 피해 도망가던 기독교인들이 묻어 놓은 것이었다. 목동은 성모 마리아 상을 비치할 예배당을 하나 지었는데 이 예배당은 몇 년 후에 교회가 되었다. 그리고 몇 차례 이곳을 방문한 알폰소 11세(Alfonso XI)의 명령으로 1337년에 예배당을 증축했다. 왕은 1340년의 살라도 전투[battle of Salado] 때 과달루페의 성모 마리아 상을 보호할 것을 명했다. 그리고 전투에서 승리하자마자 이 교회를 왕립 성역(聖域)으로 공포하고 세속의 작은 수도원을 지었다. 이후 수도원장에게 대군주의 지위를 하사했고, 교회를 확장하도록 명령했다. 도처에서 성모 마리아 상을 숭배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카스티야 왕국과 포르투갈이 중심을 이루었다. 성 히에로니무스(Hieronymites; 성 제롬) 수도회 아래 447년 동안 수도원은 스페인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독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가 되었다. 1835년부터는 톨레도의 대교구가 수도원을 관리했으며, 1908년 이후에는 프란시스코 수도회가 이곳을 관리했다. 이사벨라 여왕[Queen Isabella]의 지시에 따라 1487~1491년에 건축된 왕궁은 1856년에 철거되었다. 비오 12세 교황[Pope Pius XII]은 1955년에 주 교회에 ‘부교황 성당[Minor Papal Basilica]’이라는 지위를 부여했다. 과달루페 수도원은 다음의 주요 건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 주 건물인 고딕 교회[Gothic Church] 또는 메이저 사원[Templo Major]은 화려한 장식의 문과 정교한 동판으로 꾸며진 파사드(facade)로 명성이 높다. 내부에는 둥근 지붕을 이루며 화려하게 장식된 3개의 신랑(身廊; nave)과 무덤, 성찬대가 있다. ⓑ 1638~1647년에 건축된 생기발랄한 장식으로 된 성구 보관실은 프란시스코 데 수르바란(Francisco de Zurbaran; 1598~1664)의 벽화로 잘 알려져 있다. ⓒ 15세기에 건축된 산타 카탈리나(Santa Catalina) 예배당은 성구 보관실, 성물 예배당과 이어져 있다. 전등으로 불을 밝힌 8각형의 둥근 지붕이 탁월한 17세기의 무덤들이 있다. ⓓ 성물 예배당은 16세기 말에 건축된 8각형의 대형 건축물이다. 아래층에는 수많은 정교한 성유물함(聖遺物函)이 있고, 그 곳의 아케이드형 공간에는 다른 예술 작품들이 보관되어 있다. ⓔ 카마린 데 라 비르젠(Camarin de la Virgen)은 1687~1696년에 지은 작은 8각형 건물로 바실리카 사제관 뒤쪽에 있다.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장식이 특징이다. 2층에는 ‘성모 마리아의 방’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이곳의 둥근 천장은 벽토로 장식되어 있고, 벽에는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이중 9개의 벽화는 루카 지오다노(Luca Giordano; 1634~1705)의 작품이다. 유명한 과달루페의 성모상도 화려하게 장식된 판 위에 있다. ⓕ 1389~1405년에 지은 무데하르 회랑[Mudejar cloister]은 주 교회 북쪽에 있다. 무데하르 양식의 전통에 따라 벽돌로 지어진 건물로 흰색과 붉은색이 칠해져 있다. 중앙의 소예배당은 14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또한 1502~1524년에 지은 플라테레스크(Plateresque) 양식의 정문이 인상적이다. ⓖ 1531~1533년에 지은 고딕식 클로이스터(cloister)는 3면이 갤러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3단형 아치로 되어 있다. 수도원의 휴게 시설로 중요한 예술품은 없다. ⓗ 새로운 교회는 수도원에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던 콜럼버스의 후손 중 한 명이 후원하여 3개의 신도석으로 구성하되, 바로크 양식을 개량해 1730~1735년에 지은 건물이다. |
첫댓글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