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원과 일 엔의 만남 / 이성경, 겨울나그네(별과구름)
어느 날 대한민국에서 일 원과 일 엔이 친구가 되어
만났다. 우선 쇼핑을 하기로 하고 다니다가
괜찮은 물건을 발견하고 상점으로 들어갔다.
일 원이 말했다.
"일 엔아 우리 저거 사자."
일 엔이 물었다.
"괜찮은데. 그거 얼마야?"
일 원이 대답했다.
"우리나라 가격은 1 원이야. 내가 살 게."
그 말을 듣고 일 엔이 말했다.
"아냐. 그 정도면 나도 살 수 있어."
상점 주인이 일 원을 보더니 일 원의 물건을
주었다.
그런데 일 엔을 보더니 같은 물건을 열 개를
주었다.
그러자 일 원이 주인에게 따졌다.
"왜 일 엔에게는 많이 주는 거예요?"라고.
외국에서 왔다고 대우해 주는 거냐고
자국인은 차별하냐고 거세게 항의를 했다.
대한민국에 놀러온 일 엔을 데리고 다니면서
자신이 가치가 높을 거라며 우쭐거리다가
망신당한 기분이 들어서였다.
그러자 가게 주인이 뭔가를 내보이면서 말했다.
"이 거 봐. 가치가 너보다 일 엔이 높아."
"그게 왜 그런데요?"라고 일 원이 물었다.
더 말할 필요 없다는 듯이 주인이 말했다.
"그건 나도 모르겠고, 그것을 환율이라고 하는 거야."
이어서 주인이 말했다.
"일 원으로는 일 원 한 개 밖에 못 사지만
일 엔으로는 일 원 열 개를 살 수 있다는 거야."
그 말에 일 원은 부끄러웠다.
그리고 일 원은 자신이 일 엔을 만나러 외국에 가면
일 원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