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치열(以熱治熱)
[써 이/더울 열/다스릴 치/더울 열]
[뜻]
열은 열로써 다스림.
곧 열이 날 때에 땀을 낸다든지, 더위를 뜨거운 차를 마셔서 이긴
다든지, 힘은 힘으로 물리친다는 따위를 이를 때에 흔히 쓰는 말.
[내용]
이열치열(以熱治熱)은 동양의학(동양의학이란 중의학과 한의학을 말함)에서
치병(治病)을 위해 사용하는 표현이 아니다.
동양의학의 황제내경((BC 475-221년)에는 이한치열(以寒治熱)을 정치(正治 -
옳은 치료), 이한치한(以寒治寒)이나 이열치열(以熱治熱)을 반치(反治)라 했다.
여름철에는 보양식(保養食)을 많이 찾는다. 여름철의 대표적인 보양식이라면
바로 삼계탕(蔘鷄湯)이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人蔘)과 닭은 모두 기운이
따뜻한 재료들이다. 그런데 더운 날에 오히려 따뜻한 기운이 있는 식재료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는 이유로 이열치열(以熱治熱)을 들고 있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란 개념은 지구상 어느 나라에도 없으며 우리 조상들
만 사용해온 표현이다. 우리 조상들이 병을 고치기 위해서 사용한 말이
아니라 더운 여름에는 속이 차니까 뜨거운 보양식으로 속을 따뜻하게 하여
더위를 이기라는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가 담긴 표현이다.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외국인 1천명에게 설문조사를 했더니 가장 이해하기 힘든
한국인의 문화가 바로 무더운 여름날 뜨거운 탕을 먹으면 아 시원하다를 연발
하는 이열치열이였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인이라고 이열치열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도 드물다.
이열치열을 단지 ‘열은 열로 치료해야 한다’고만 알고 있다면 이것은
선무당이 사람잡는 꼴이다.
한의서에서는 이열치열이란 단어를 찾아보기 어렵다고한다.
이열치열 대신 ‘상한론’에 ‘열인열용(熱因熱用)’이란 표현이 있다.
열(熱)로 인한 것을 열(熱)한 것을 사용해서 치료한다는 의미이다. 구체적인
설명에는 겉으로는 열이 나지만 내부는 실제로 차갑기 때문에 치료는 뜨거운
성질의 약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실제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치료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첫댓글 이열치열(以熱治熱)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 아니라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데나 갖다 붙이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는 표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