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모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대중매체를 통해 증폭되고 신체적 외모에 집착하는 경향이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사람들 대부분이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고 이에 따라 자신을 가꾸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 시기는 물론 성인 또한 외모에 집착하기 마련입니다. '왜 나는 키가 작을까?, '나는 왜 뚱뚱할까?', '나는 왜 못생겼을까?'…. 이러한 문제들로 고민을 하고 자괴감에 빠지게 됩니다.
우리는 매일같이 매스컴이 쏟아내는 늘씬하고 아름다운 미소를 지닌 미인과 잘생기고 당당한 미남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외모나 체형에 집착하여 더 좋게 보이려고 노력을 하기도 하지만 타인에게는 말할 수 없는 자신의 신체적 비밀로 말미암아 고통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로 인해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조기 성형수술을 결심합니다.
결국, 이런 추세라면 자신의 가진 능력을 발견하고 성장시키는 데에 집중하기보다 외모에 치우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외모 콤플렉스가 지나치다 보면 단순히 자신을 가꾸는 것을 넘어 신체변형장애와 같은 정신적인 문제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신체변형장애는 무엇일까?
신체기형장애, 신체추형장애, 신체이형장애로 불리기도 하는 신체변형장애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괜찮거나 또는 경미한 수준인데, 본인은 자신의 신체 일부가 기형적이라고 집착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즉, 1가지 이상의 신체적 외모에 대해 결함이나 결점이 있다고 집착하고, 이러한 신체적 외모에 대한 결함 때문에 거울을 보며 확인하기, 지나치게 몸단장하기 등 어떤 반복적인 행동과 내현적 행동(예:자신의 외모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기)을 나타내며 이로 인해 생활 전반에 걸쳐 심각한 고통을 겪거나 부적응적 증상들이 초래되는 경우 신체변형장애로 진단됩니다.
<신체변형장애의 진단기준>
1. 다른 사람에게는 식별할 수 없거나 경미할 정도인데, 본인은 1가지 이상의 신체적 외모에 대해 결함이 결점이 있다고 집착한다.
2. 장애가 진행되는 어느 시점에서 외모 걱정에 반응하여 반복적인 행동(예:거울 보며 확인하기, 지나치게 몸단장하기, 피부 벗기기, 안심 구하기)을 나타내거나 내현적 행위(예:자신의 외모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기)를 나타낸다.
3. 이러한 외모 집착이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한다.
4. 이러한 외모 집착이 섭식장애의 진단기준에 부합되는 증상을 가진 개인의 체지방 또는 몸무게에 대한 염려로 더 잘 설명되지 않아야 한다.
해당된다면 명시할 것
근육변형증 동반: 자신의 체격이 너무 왜소하거나 근육질이 부족하다는 믿음에 사로잡혀 있다.
병식을 구분할 것
-양호한 병식: 신체변형장애 믿음이 사실이 아니라고 인지하거나 사실 여부를 확실하게 가리지 못한다.
-좋지 않은 병식: 신체변형장애 믿음이 아마도 사실일 것으로 생각한다.
-병식 없음/망상적 믿음: 신체변형장애 믿음이 사실이라고 확신한다.
신체변형장애를 가지면 어떤 증상을 보일까?
1. 신체변형장애를 지닌 사람은 자신의 외모에 어떤 기형이 있다고 집착하고 있는데 사실 이것은 매우 경미한 것이거나, 아니면 상상해서 믿고 있는 것이거나, 또는 가상적으로 과장되게 만들어 낸 것에 불과합니다. 남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본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합니다.
2. 신체적 결함을 호소하는 부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양합니다.
여성은 얼굴 생김새, 얼굴 피부, 가슴, 다리, 엉덩이에 신경을 많이 쓰고, 남성은 키, 성기, 체모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통적으로 얼굴특성에 집착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눈, 코, 입, 귀, 턱, 치아, 광대뼈, 입술, 검은 피부, 얼굴의 점, 좁은 이마, 흉터, 주름살, 안색, 머리털, 머리모양, 여드름 등 집착하는 부위도 다양합니다.
3. 집착하고 있는 부위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옮겨 다니기도 합니다.
증상 호소가 매부리코라는 상당히 구체적인 것도 있고, 때로는 처진 얼굴이나 굳어있는 눈과 같이 막연한 것도 없습니다. 자신의 체격이 너무 왜소하거나 근육질이 부족하다는 믿음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근육변형증이라고 합니다.
4. 신체변형장애를 지닌 사람은 상상된, 또는 과장된 신체적 결함이 자기 인생의 모든 부분을 지배하게 됨으로써 투명인간이 되고 싶어 합니다.
처음엔 사람들 만나는 것을 기피하고, 증상이 심해지면 주위 사람들이 이상한 눈빛과 비웃음을 보내고 있다고 망상하며 직장도 포기하게 됩니다. 두문불출하고 밤에만 나가려고 합니다. 그것도 결점이 있는 신체 부위를 가리고 나서야 외출합니다.
5. 신체변형장애는 본인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환자들 중 1/5정도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고, 1/4정도가 성형수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형수술을 했음에도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부위의 신체적 결함에 대해 새롭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6. 열등감이 심하고, 대인관계는 상당히 위축되어 있습니다.
신체변형장애의 원인은 무엇일까?
신체변형장애의 원인은 별로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알려진 원인들 중 유전적 요인, 사회문화적 요인, 인지적 요인, 정신분석적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전적 요인은 가족 중에 강박 장애 환자가 많이 발견된다는 점, 신체변형장애가 강박 장애와 높은 공병률을 보인다는 점에서 두 장애 간에 유전적 연관성이 추론되고 있습니다.
사회문화적 요인은 사회나 문화가 내세우는 기대와 가치, 미모의 기준과 개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신체적 외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화일수록 이 장애가 발병할 가능성은 더욱 증가합니다. 악의가 없는 대화 과정에서 증상이 흔히 유발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네 눈썹이 매우 검다.”, “네 코는 매부리코다.”라는 주위 사람들의 말이 발병 시작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지적 요인은 자신의 문제에 대한 정확한 판단능력이 결여된 것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정상적인 외모를 기형으로 외모의 사소한 결함을 치명적인 결함으로 지각하고 해석하는 인지 왜곡의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왜곡된 신체 이미지’가 장애의 핵심이고, 낙담이나 수치심 같은 정서는 그 결과입니다. 신체 이미지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열등감, 혐오감, 우울증을 불러일으키고, 성형수술을 통해서라도 자신의 외모를 보완해야 한다는 침투적 사고를 유발합니다.
정신분석적 요인은 무의식적인 성적 또는 정서적 갈등이 신체의 특정 부위에 대치되어 나타난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신체변형장애는 어떻게 치료할까?
신체변형장애의 심리치료는 노출 치료, 노출 및 의례적 행동방지법, 자존감 형성시키기, 왜곡된 사고의 수정과 인지재구성, 편향적인 주의를 개선할 수 있는 지각 재훈련 등을 조합한 인지행동치료가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인지행동치료는 강박 장애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심리치료는 약물치료와 병행될 때 효과가 높게 나타납니다.
약물치료는 강박증 치료에 사용되는 삼환계 항우울제인 클로민프라민, 플루복사민,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의 항우울제가 사용됩니다.
그러나 신체변형장애를 지닌 사람들의 심리치료를 받는 일은 극히 드물고, 치료과정에서 의사나 약사의 지시에 따라 약을 복용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또한 신체변형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결점이 사소한 것이라고 하거나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니 안심해도 좋다는 태도는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을 유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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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청송(2017). 「사례 중심의 이상심리학(DSM-5, 제2판)」 싸이앤북스
김지욱, 김수영, 강문희, 이선우, 김정란, 왕성근, 신윤오, 이태경, 지익성. (2007). 간호학과 학생의 신체변형장애에 관한 연구. 생물치료정신의학, 13(2), 259-274.
http://www.ikunk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21522 ‘[정신건강] 성장기 외모 콤플렉스 훌훌∼ 극복법’, 윤말희, 2017.04.24
사진출처) Pixabay (재사용 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한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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