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빌딩 오르면서 키스하자
親愛的(친애적)-자기야
下次(하차)-다음번엔
我們(아문)-우리
在63層大樓里接吻吧(在63층대루리접문파)-63층 큰 빌딩에서 키스하자.
由一樓接吻到63樓吧?(유일루접문도63루파)-일층부터 63층까지 키스하면서 올라가자?
期待着(기대착)-기대하고 있을께
화교가사(華僑歌詞)
미국의 한 연구보고서에
분위기 있는 키스를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5년은 더 오래 산다는 기사를 읽었다.
키스라는 말이 나온 김에 키스에 해당하는 우리말 사전과 한자를 찾아보았다.
키스에 해당하는 순 우리말은 “입맞춤”이다.
입맞춤에 해당하는 토박이말은 “심알잇기”라 하였다.
“심알”은 마음의 정수(精髓)를 말하고 “잇기”는 행위다.
여기서 정수(精髓)는 뼈 속에 있는 골수와 사물의 중심이 되는 골자를 뜻한다.
즉 키스는 마음과 마음이 합치는 것이다.
한자의 키스 낱말들
구각(口角)-입술을 내밀면서 하는 입맞춤
구합(口匌)-입술이 맞닿는 입맞춤
구흡(口吸)-입술 또는 얼굴을 빨면서 하는 입맞춤
문합(吻合)-입술을 서로 맞대는 입맞춤
접문(接吻)-입술을 대는 입맞춤
친취(親嘴)-새들이 부리를 맞댄 다는 뜻의 입맞춤
철면(綴面)-얼굴을 핥는다.
합구(合口)-입술을 합친다.
벽이(僻咡)-입을 맞추다
침취((唚嘴)-입을 맞추다
친문(親吻)-입을 맞추다

몇 년 전 예술의전당에서 로댕의 조각 전시회가 열렸는데 여기에 로댕의 대표작인 “입맞춤”이 있었다.
이 작품은 단테 신곡(神曲)의 “지옥의 문”에 등장하는 조각인데 프란체스카(Francesca)와 파올로(Paolo)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프란체스카는 13세기 말 귀족의 딸로, 결혼을 했음에도 남편의 동생인 파올로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서로 마음을 애태우던 이들이 사랑의 첫 키스를 나누는 순간, 남편이 이 광경을 목격하게 되고 그들을 활로 쏴 죽인다.
금지된 사랑을 나누던 남녀는 죽음으로 사랑의 대가를 치른 것이다.
로댕은 이들을 불륜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을 표현하였지만
바로 그 순간이 사랑의 결실이 맺어지는 순간이라는 것,
그리고 이 모습이 자연속의 진실한 인간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고통스럽기 보다는 아름답게 보인다고 평한다.
좋아하는 사람과의 키스는 달콤쌉싸름한 사과 맛이 난다고 하였다.
16세기 유럽에서 사과는 젊은 여성들의 핸드백 속에 필수 휴대품이었다고 한다.
연인이 키스하려고 하면 향료 뿌린 사과를 내밀었다.
먼저 사과를 한입 먹게 한 뒤 키스에 들어갔다고 한다.
입안의 나쁜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서다.
애정의 징표, 키스는 다이어트와 건강에도 특효약이라고 한다.
키스를 하면 혈액 순환이 두 배 빨라지고 체온이 올라간다. 엔도르핀이 넘치고 호르몬 분비가 늘어 면역력이 높아진다.
진한 키스 한번으로 12칼로리가 소모된다고 성의학자(性醫學者)는 말한다.
고대 로마인들도 입맞춤을 꽤나 즐겼다고 한다.
성(性) 윤리(倫理)가 엄격했던 조선시대에도 키스가 있었다. 입을 마주대거나 합친다는 뜻의 접문(接吻), 합구(合口)란 용어가 문헌에 등장하는 것으로 보면 알 수 있다.
풍속화가 신윤복의 그림 “월야밀회”에는 담장 옆에서 키스를 즐기는 남녀 모습이 등장한다.
그 그림을 보면 여자가 더 적극성을 보여 턱을 앞으로 내미는 모습이 보인다.
키스는 행동하는 언어다.

우리 조상들은 키스를 심적(心的) 차원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에 “심(心)알 잇기”라 하여
마음속의 알맹이를 서로 연결하는 행위로 본 것이다.
사실 입을 맞추는 것만큼 확실한 애정 표현이 또 있을까?
보통 때 입 속에는 온갖 세균이 득실대고, 대화중에 입 속의 침을 튀기면 더럽다고 피하지만, 묘하게도 이성간의 정인(情人)에게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입을 갖다 대고 혀를 마주 섞어도 불결하다는 생각이 없고 애정감정으로 돌변한다.
틀림없이 사랑의 키스에는 침속에 살균물질이 배출된다고 생각된다.
영어의 키스(kiss)라는 말은 꼭 입과 입을 맞췄을 때만 쓰는 건 아니다.
오스트리아의 한 극작가는 키스의 종류를 나누기를
입술에 키스하면 애정(愛情), 눈 위에 하면 동경(憧憬), 뺨에 하면 호감(好感), 이마에 하면 우정(友情), 손등에 하면 존경(尊敬) 등으로, 입술을 맞대는 신체 부위에 따라 의미가 다르게 분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스”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남녀 간 성적 요소가 풍부하게 함축된 애정행위로 생각하게 된다.
실제로 남녀 간 성행위를 단계별로 구분했을 때 실로 중요한 한 단계가 “키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녀 간 성교(性交)의 결합이 후단계라면 키스는 전단계라 할 수 있다.
성의학자(性醫學者)들은 키스야말로 큰 돈 들이지 않고도 건강이 증진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의학계서는 또 사랑의 키스는 체중감소에도 큰 도움이 되어 사랑하는 사이의 키스 한번은 3.8㎉의 에너지 연소 효과가 나타나고,
키스를 하면 심장과 맥박이 거의 두 배 가량 빨라져 혈압이 상승하고, 췌장(膵臟)에서는 인슐린이, 부신(副腎)에서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는 구체적인 의학이론까지 제시하였다.
키스는 연령에 구애 받지 않는다.
독일의 천재 시인 괴테(Goethe)는 74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19살 소녀에게 실연(失戀)당한 뒤 써내려간 눈물의 시(詩) 중에서
“나는 억제할 수 없는 욕망에 빠져 버렸다. 눈물이 흐르고 또 흐를 뿐이다.
나는 이 눈물이 끊임없이 흐르도록 내버려두련다.
그러나 그 눈물은 내 가슴에서 타오르는 불길을 꺼 주지 못할 것이다”
이런 괴테를 늙은 주책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괴테는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도 절대 꺼지지 않는 인간의 성적 욕망을
“가슴속에 타오르는 불길”이라며 진솔(眞率)하게 표현했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늙은 말이라고 콩 싫어할까”라는 말이 있다.
체면(體面)이라는 가식 보자기를 둘러쓴 우리나라 사람들은 겉으로는 “늙은 몸이 뭘”
하면서도 속으로 마음은 청춘일 것이다.
괴테가 타계한지도 거의 200년이 된 지금에도, 실연(失戀)의 아픔을 노래한 이 싯구절은
여전히 여러 사람들에 회자(膾炙)되고 있다.
키스(입맞춤)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사용되었을까?
1939년에 김유정이 쓴 “애기”라는 작품에 “뽀뽀”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다.
그리고
1922년에 쓰인 나도향의 “젊은이의 시절”에 키스(kiss)란 말이 처음 보이고,
1932년 이광수의 “흙” 그리고 1933년 심훈의 “영원의 미소”에 키스(kiss)란 말을 쓰고 있다.
주목할 것은 성경을 읽어보면 “키스”를 “입 맞추다”로 번역하고 있다.
아마도 “키스”라 하면 당시 조선사회의 정서상 남녀(男女) 간의 애정(愛情)을 의미하는 “성애(性愛)”로 인식하였기 때문에 “입 맞추다”로 하면 무난할 것이라 생각한 모양이다.
그래서 예수의 제자들이 그 발에 “입 맞춘다”고 하지 “키스한다”고 표현하지 않았다.
신약성경 누가복음 7장 45절에
예수님이 제자 시몬에게 막달라 마리아에 대하여 말하기를
“너는 내게 입맞추지 아니하였으되 저 여자는 내가 들어 올 때부터 내 발에 입맞추기를 그치지 아니하였으며” 라고 하였다.
성경에 여자가 예수님의 발에 키스 하였다면 좀 이상한 느낌이 들것이다.
미국 영화사상 가장 멋있는 키스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클라크 게이블과 비비안 리의 키스신 이라고 한다.

사실 키스는 영화 장면 같은 동작만 하는 모양보다는 질(質)이 중요하다.
즉 진한 프렌치 키스(French kiss)라야 애정이 왕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신문보도 기사처럼 이스라엘에서 키스하다가 혀가 잘린 것이나(2007년 4월 19 보도),
중국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에서 결혼 첫날밤 키스하다가 숨이 막혀 죽은 신부.(1980년 10월 1일보도)처럼 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영화사상 최초의 키스신은 올해 89세인 원로배우 윤인자(尹仁子)씨가 1954년 그의 데뷔 영화인 “운명의 손”에서
7초간 키스 장면이었다고 하는데 그때 온 나라가 온통
난리였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아주 바뀐 다른 세상(世上)같은 격세지감(隔世之感)의 일이 있다.
2011년 9월 3일 이명박 대통령 부부가 잠실야구장을 깜짝 방문하고 롯데 LG 야구를 관전하는 도중 “깜짝 키스 타임”에 영부인 김윤옥 여사와 분위기를 맞춘 것이다.
국민속의 대통령의 애교라 보면 좋을 것이다.
아무튼 나이 많다고 체면 차리지 말고 “프렌치 키스”를
적극적으로 하여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갖이기를 권한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