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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7월 1일 서울광장에서 열기로 예정된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불허한 것에 대해 성소수자와 함께해 온 가톨릭 신자, 단체들이 항의 성명을 냈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이하 퀴어축제조직위)가 주관하는 퀴어축제는 매년 서울광장에서 진행했고, 올해도 같은 장소에서 개최하기 위해 서울시에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이하 시민위)는 지난 3일 '제4차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에서 퀴어축제와 같은 날 여는 CTS문화재단 ‘청소년, 청년 회복 콘서트'를 9명 전원 합의로 승인했다.
이들은 그동안 퀴어축제를 불편해 하는 시민들도 있어 이를 고려해야 하고, (퀴어축제가) 청소년 교육에 좋지 않다는 등의 의견을 냈다.
또 시민위는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제6조 등을 고려해 사용신청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해당 조항은 “광장의 조성 목적에 위배되거나 다른 법령 등에 따라 이용이 제한되는 경우, 시민의 신체, 생명 등에 침해를 가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동일 목적의 행사를 위해 7일 이상 연속적으로 광장을 사용하고 다른 행사와 중복될 경우 등은 사용신고를 수리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퀴어축제조직위는 같은 시기 광장 사용 신청이 된 경우에는 신청 당사자 간 조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규정을 어겼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서울시 퀴어문화축제에 마련된 가톨릭 단체 부스. (지금여기 자료사진)
이같은 결정에 대해 퀴어축제 주최 측은 물론 정당, 각 대학 성소수자 단체, 인권 단체 등이 반발하는 가운데, 가톨릭 여성퀴어 알파오메가, 가톨릭 앨라이 아르쿠스, 가톨릭독서포럼, 우리신학연구소, 천주교인권위원회가 성명을 냈다.
“정성과 겸손으로 하느님께 드리는 경배는 차별, 증오, 폭력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신성함 존중, 다른 이들의 존엄과 자유 존중, 모든 이의 행복을 위한 사랑의 헌신으로 이어짐을 기억하라.”
이들 단체는 그동안 퀴어문화축제를 달가워하지 않았던 서울시는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고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일부 개신교 세력의 손을 들어줬다”며, “혐오 세력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배제, 공격을 즉각 멈출 것, 서울시는 조례에 따른 적법한 절차는 진행하지도 않은 채 모든 것을 절차와 원칙대로 결정했다는 거짓을 사과하고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사용신청을 수리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가톨릭교회는 우리 각자가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서로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하고 어떠한 차별이나 배제에도 반대해야 한다고 가르치며, 하느님께서는 다양한 사람들은 물론 상처받은 사람들과 동행하기 위해 서울퀴어문화축제에 기쁘게 함께하실 것”이라며, “혐오는 하느님의 언어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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