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데 좋은 자세는 무엇일까?
꼭 어떤 자세로 자야 한다고 정해진 것은 없다. 천장을 바라보면서 잠에 들었다고 하더라도 항상 그 자세로 잠을 자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잠을 자는 동안 끊임없이 조금씩 몸을 움직인다.
한 방향으로만 누워 있으면 그 방향의 피부, 근육, 혈관 등이 눌리면서 혈액 순환이 떨어지고 통증도 생긴다.
통증 자극을 뇌가 느끼면서 수면 상태가 얕아지고 몸을 움직여 자세를 바꾸게 한다.
뇌졸중 등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은 같은 자세로 계속 누워 있게 되고 그 결과 눌린 부분의 피부에 혈액 순환이 좋지 않아 조직이 죽게 되는데 이것이 욕창이다.
우리가 자는 동안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일종의 방어 장치가 되어 있는 셈이다.
잠을 자는 동안 미세한 신체 움직임 외에 큰 신체 움직임도 있다. 특히 수면단계가 바뀔 때 큰 신체 움직임이 있다.
영유아에서 수면 중 신체 움직임의 정도가 뇌 발달에 반영하는 척도로 이용되기도 한다.
관절염이나 추간판탈출증 등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옆으로 누우면 허리에 부담을 덜 주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있는 경우에는 바로 누워 자는 것보다는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바로 누워 자면 혀가 아래로(중력 방향) 떨어지면서 기도를 좁게 만들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잠자리에 누울 때는 우리가 원하는 자세로 누울 수 있지만, 밤새 그 자세로 누워 있기는 힘들다.
그래서 수면무호흡증 환자와 같이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치료적으로 필요할 경우에는 특별한 베개나 장치를 사용하기도 한다.
오른쪽을 아래로 누우면 심장에 압박을 덜 준다.
한편 술을 마시거나 과식을 하고 난 후 위장이 좋지 않을 때는 왼쪽을 아래로 눕는 것이 위장에 부담을 덜 준다.
특히 술을 많이 마신 사람을 재울 때는 옆으로 눕게 하는 것이 구토물이 흘러나와 기도를 막을 위험을 막아 준다.
두 다리를 적당히 굽혀 주면 복부 근육 긴장도를 떨어뜨려 복압을 낮추고 구토를 줄여준다.
태어난 지 1년 미만의 영아들이 특별한 원인 없이 사망하는 것을 영아돌연사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이 역시 수면 자세와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엎드려 자는 것이 영아돌연사 증후군을 더 잘 일으킨다고 한다. 바로 누워 천장을 바라보는 자세가 영아돌연사 증후군 예방에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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