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프로야구는 때늦은 봄비 탓에 모든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했다. 일정이 들쭉날쭉하다보니 각 팀으로선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23일 대전구장에선 김광현 대 류현진의 한국 최고 에이스간 맞대결이 펼쳐질 뻔 했다. 하지만 야속한 비 때문에 에이스 대결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지난 주 프로야구는 그 동안 침체의 일로를 걸었던 LG가 오랜만에 연승을 타면서 좋은 분위기를 맞이했다. 하위권의 롯데, 한화 역시 2승1패로 선전했고 선두 SK도 투수력의 난조에도 불구하고 2승1패로 선방했다. 반면 2위 두산은 연패 수렁에 빠졌다가 서울라이벌 LG를 제물로 간신히 2승3패 체면치레를 했다. 그 밖에 삼성(1승2패)과 넥센(1승3패)은 5할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좋았던 기록과 나빴던 기록을 함께 살펴보면서 지난 한 주간 프로야구를 되짚어본다. LG의 최근 상승세는 선발투수의 힘이다. 봉중근을 비롯해 김광삼, 서승화가 5이닝 이상을 버텨주면서 투타의 균형이 맞아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 ▲베스트 팀 : LG(주간 성적 3승 2패) 계속된 비 때문에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가운데 LG는 전체 팀 중 가장 많은 5경기를 치러 3승을 챙겼다. 단순히 승률로만 놓고 보면 2승1패를 기록한 SK, 롯데, 한화가 더 앞섰지만 승수에서는 LG가 이들 팀을 앞섰다. LG는 삼성과의 주중 2경기를 모두 가져오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거기에 두산 주말 3연전 첫 경기까지 잡고 4연승을 질주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두산에게 패하는 바람에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이 LG로선 아쉬운 부분. 5월에 들어 고전을 면치 못했던 LG는 모처럼 투타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주간 팀 평균자책점은 4.19로 8개 구단 중 2위였고 팀 타율도 3할8리로 2위였다. 특히 4연승을 달릴 동안에는 거침없는 질주가 이어졌다. 선발투수의 활약이 무엇보다 돋보였다. 지난 주 LG가 거둔 3승 모두 선발승이었다. 김광삼은 19일 삼성전에서 5⅓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고 다음 날에는 봉중근이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서승화가 5⅓이닝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9년 만에 첫 선발승을 거둔 장면은 지난 주 LG의 최대 하이라이트였다. 타선도 만만치 않았다. 2군에서 올시즌 처음 올라온 권용관이 타율 5할4푼6리의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두 명의 이병규도 주간타율 4할대 활약을 펼쳤다. 이대형 역시 4할5푼의 타율로 LG 타선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만 LG로선 지난 주 이동현(⅓이닝 2실점), 류택현(⅔이닝 4실점). 오상민(1⅔이닝 3실점), 이상열(4이닝 3실점) 등 핵심 불펜투수들이 나란히 부진했던 것이 큰 아쉬움이었다. ▲워스트 팀 : 넥센(주간성적 1승3패)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었다. 비 때문에 2경기를 치르지 못한 가운데 19일 문학 SK전에서 신예 고원준의 눈부신 호투로 승리했지만 이후 3연패에 빠졌다. 글로버, 양현종 등 상대 에이스들과 맞붙은 것이 불운이었지만 기본적으로 투수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지난 한 주간 넥센의 평균자책점은 7.36으로 8개구단 중 최하위였다. 투수력이 떨어지면 타력으로 버텨줘야 하는데 팀 타율 역시 2할7푼2리로 6위에 머물렀다. 지난 주의 부진으로 넥센은 6위 자리를 내준 동시에 8위 한화에 조차 반 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선발투수가 부진하니 경기가 될 리 없었다. 20일 SK전에서 선발 배힘찬은 2이닝 3실점에 그쳤고 21일 KIA전에선 금민철이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23일 KIA전에서도 번사이드가 겨우 1이닝을 던지는데 그치는 등 선발진이 와르르 무너졌다. 그 와중에서도 신인 고원준의 활약만은 돋보였다. 고원준은 19일 문학 SK전에서 선발로 나와 8⅓이닝 1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16-1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SK 강타선을 상대로 8회 1사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피칭을 뽐내 넥센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19일 SK전에서 혼자 8타점을 올려 프로야구 역사상 한 경기 최다타점 타이기록을 작성한 넥센 유한준 (사진=연합) ▲베스트 히터 : 넥센 유한준(3경기 10타수 7안타 타율 .700 2홈런 10타점) 유한준은 지난 한 주간 정신 없이 때렸다. 지난 주 넥센은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유한준의 방망이 만큼은 식을 줄 몰랐다. 이제는 넥센의 기대주에서 간판타자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한준 없는 중심타선을 상상하기도 쉽지 않다. 기록 면에서 유한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일 문학 SK전 수비 도중 어깨를 다쳐 교체된 뒤 다음 날 경기에 결장하는 바람에 규정타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큰 의미는 없다. 3경기에서 10타수 7안타로 타율이 7할이나 됐다. 출루율 7할2푼7리에 장타율은 15할에 이르렀다. 홈런 2방에 주간 타점을 10점이나 올렸다. 주간 타점에서 단연 1위였다. 특히 클라이막스는 19일 SK전이었다. 이날 유한준은 6타수 5안타에 홈런 2방 포함, 무려 8타점을 휘두르며 팀의 16-1 대승을 견인했다. 8타점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한 경기 최다타점 타이기록. 부상에서 복귀한 23일 KIA전에서도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5월 달에만 한 경기 5안타를 세 차례나 기록했다. 한때 2할3푼대까지 떨어졌던 타율은 어느덧 2할9푼9리까지 끌어올리며 3할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워스트 히터 : LG 정성훈(4경기 11타수 무안타 타율 0 1볼넷) 지난 주 정성훈의 활약은 초라하기만 했다. 4경기에 출전했지만 안타를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삼진 3개만 당했다. 병살타도 1개 있었고 출루는 볼넷 1개가 전부다. 정성훈도 할 말은 있다. 현재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허리근육통 때문에 2군에 내려갔던 정성훈은 19일 삼성전에서 내야수 박경수와 박용근이 한꺼번에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하자 부랴부랴 1군에 복귀했다. 2군에서 부상치료에 전념하느라 실전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황. 갑자기 1군 경기에 나서려니 타격이 제대로 될 리 없었다. 어쨌든 LG로선 정성훈의 부진이 큰 고민이다. 그의 방망이가 살아나야만 공격이 정상적으로 풀릴 수밖에 없다. '외야수 빅5'의 정상가동과 함께 정성훈의 부활은 LG의 가장 큰 숙제임에 틀림없다. 지난 해 FA자격을 얻어 LG 유니폼을 입은 정성훈은 올시즌 31경기에서 타율 2할1푼6리에 머물러있다. ▲ 베스트 피처 : LG 봉중근(1경기 선발 6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 평균자책점 0) 지난 주 봉중근은 에이스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봉중근은 20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해 팀의 7-3 승리를 견인했다. 삼성 타자들이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긴 이닝을 던지지는 못했다. 투구수도 120개에 이르렀다. 하지만 탈삼진을 9개나 잡아낼 만큼 봉중근의 구위는 탁월했다. 한 경기 9탈삼진은 봉중근의 개인 최다 타이기록이다. 봉중근으로선 올해 유독 마음고생이 심했다.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를 겪으면서 2군 추락의 쓴맛을 봤다. 설상가상으로 박종훈 감독과의 불화설까지 불거져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스로 에이스라는 자부심이 강한 봉중근으로선 팀 부진에 더욱 마음이 우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5월 들어 봉중근은 박종훈 감독의 확실한 신뢰 속에서 확실히 에이스다운 면모를 되찾고 있다. 4차례 선발 등판 가운데 3차례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2승을 챙겼다.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3년 연속 두자리 승수는 물론 15승까지도 노려볼 만 하다. 점차 빠른 공 구속이 살아나는데다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워스트 피처 : SK 박현준(1경기 1/3이닝 3피안타 5실점 평균자책점 135.00) 프로 2년차 박현준에게 지난 주는 악몽과도 같았다. 겨우 6타자를 상대했을 뿐인데 아웃카운트 1개 잡는 동안 무려 5점이나 실점했다. 그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실점을 내주기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겨우 공 15개를 던지고 5실점했으니 공 5개 당 1점씩 내준 셈이다. 상황은 이랬다. 박현준은 19일 문학 넥센전에서 0-5로 뒤진 8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네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등판하자마자 클락과 강정호에게 우전안타와 볼넷을 허용해 만루에 몰리더니 유선정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2실점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김민우를 삼진으로 잡아 한숨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다시 장기영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한 박현준은 다음타자 황재균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다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임성헌과 교체됐다. 공교롭게도 임성헌은 첫 타자 유한준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았고 박현준의 실점은 단숨에 5점으로 늘어났다. 결국 그날 경기 후 박현준은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19일 SK전에서 8회 1사까지 SK 타선을 무안타로 틀어막으며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작성할 뻔했던 넥센의 신예 고원준 (사진=연합) 베스트 플레이 : 고졸신인 2년차 고원준 ‘아깝다 노히트노런’ 최근 프로야구에서 가장 ‘핫(HOT)’한 선수를 꼽는다면 단연 고원준이다. 2009년 2차 14번으로 넥센에 입단한 고원준은 지난 19일 막강한 SK 타선을 상대로 8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 행진을 펼치며 프로야구판을 뒤집어엎었다. 결국 이호준에게 적시타를 맞고 노히트노런과 완봉승이 모두 깨지기는 했지만 7 1/3이닝 1피안타 1실점 선발승이라는 결과만으로도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고원준이 누구인지 파악하기 위해 언론들은 다음날 호들갑을 떨어야 했다. 고원준의 호투에 곳곳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노히트노런을 못한 것이 정말 아쉽다”라며 “올시즌 고원준을 캐낸 것이 최대 수확”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적장이었던 김성근 SK 감독 조차 “고원준이 던지는 것을 보면 김광현, 류현진에 필적할 만 하다. 완급조절과 제구력이 프로 2년차 신인 같지 않다”고 극찬했다. 고원준의 깜짝 등장은 올시즌 프로야구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워스트 플레이 : LG 박종훈 감독 퇴장과 스트라이크 판정 논란 LG 박종훈 감독은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올시즌 감독 첫 퇴장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6회초 2사 후 정성훈 타석 때 권영철 주심이 낮은 볼을 스트라이크로 선언하자 덕아웃을 뛰쳐나와 주심을 밀치며 강하게 항의했기 때문이었다. 다음 날 박종훈 감독은 경기 전 덕아웃에 나오지 않아 불편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KBO는 심판을 밀친 박종훈 감독에게 5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논란의 중심은 박종훈 감독의 퇴장이 아니다. 박종훈 감독의 퇴장은 시즌 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던 스트라이크존 문제가 결국 폭발한 것이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시즌 초반부터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심판과 선수들간의 마찰이 종종 빚어져왔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더 큰 문제는 오히려 스트라이크존이 오락가락한다는 점이다. 어느 경기에서는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이 사라지고 종전과 비슷한 형태로 판정을 내리는 반면 어느 경기에서는 새로운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하다보니 선수들이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심판들도 헷갈리는지 같은 경기에서 서로 다른 판정을 내리는 장면도 나오다보니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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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목이 오타임. 내용에서도 워스트는 심판들인데 왜 박종훈 감독님이란 건지..........이석무 기자 그라믄 안돼!
진짜 워스트는 나두고 박 종훈 감독 이라.... 스트라이크존 왔다 갓다 하는 것도 심판이 인간이니 그렇고 항의 하니 감정적으로 더 낮은공에 스트라이크 선언 하는 권영철 주심도 인간이니 괜찮고 다만 감독 밀친건 조금은 비인간적이라 벌금 문다고 심판위원회가 자기 가족인 심판들을 심리 하는 어색함..... 정말 어처구니 없네요. 심판들응 철밥통이라 서울대 교수들도 심사해서 쫓겨 나는 세상에 제일 좋은 자리가 아닐지... 권명철 코치 동생이라 그런 판정 했다는 것은 믿고 싶지 않지만 최소한 반성 했다는 기사라도 봤으면.... 정말 야구 계속 봐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