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通釋]
연(燕)의 풀은 마치 푸른색의 실과 같고, 진(秦)의 뽕나무는
이미 푸른 가지를 드리웠다. 그대가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던 그때가
바로 내가 그대를 생각하며 애간장 태우던 때이다.
나와 봄바람은 본래 아는 사이였던가,
어찌하여 나의 비단 휘장 안으로 불어 오는가.
[集評]
‘春風不相識 何事入羅幃(춘풍불상식 하사입라위)’는 생각에
사특함이 없으며 시어가 청려(淸麗)하여, 절묘함을 본받을 만하다.
[解題]
이 시는 원부(怨婦)의 춘사(春思)를 읊은 작품이다.
‘춘(春)’자는 중의(重意)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데, 봄날이라는
뜻과 어울려, 애정을 상징하기도 한다.
앞의 두 구는 《詩經(시경)》의 興體(흥체)를 사용하였다. ‘
흥’의 기법은 먼저 景物을 말하고 나중에 情事를 말하는 것으로서,
경 (景)과 정(情)은 본래 관련이 없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서로 연상시키면서
정경이 어우러지게 한다. 예를 들어 연 땅의 풀이 자라는 것과 장부가
귀향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진 땅의 뽕나무가 잎을 드리우는 것과
부인이 집에서 남편을 그리워하며 애간장을 태우는 것은 본래 상관이 없으나,
여기서는 景과 情을 일관되게 연상시켜서 정경교융(情景交融)을
이루었으니, 이를 일컬어 흥(興)이라 한다.
마지막 두 구는 마음이 정결하여 외물에 동요되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역주1>
燕草如碧絲 秦桑低綠枝(연초여벽사 진상저록지)
燕의 북쪽 지방은 날씨가 추워 풀이 가장 늦게 자라고,
진(秦)의 남쪽은 따뜻하여 버드나무와 뽕나무가 일찍부터 푸르다.
즉 연(燕) 땅에 풀이 날 때가, 진(秦) 땅에 버드나무와 뽕나무가 푸를 때이니,
연은 지금의 하북(河北) 지역이고, 진은 지금의 섬서(陝西) 지역이다.
역주2>
羅幃(나위) : 비단으로 만든 휘장이다.
역주3>
思無邪(사무아) : 생각에 간사함이 없다는 뜻으로
《詩經》 〈魯頌 駉(노송 경)〉 편에 보이는 글귀인데,
孔子는 이 말을 인용해 “이 한 마디의 말이 《詩經》 3백편
전체의 뜻을 대표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論語》 〈爲政(위정)
춘사(春思:어느 봄날 님 생각)-이백(李白)
[출처]
[출처] 춘사(春思:어느 봄날 님 생각)-이백(李白)|